왠일로 일찍 일어나서 ( ... 너무 일찍 일어났네요 ) 스탯티즈 보다가 써 봅니다 ... 꼴레발 용서해주세요.

1. 우리 이대호 선수 기록을 한 번 산술적으로 예상해 봤습니다. 근데 참 대단하더라구요. 일단 앞으로 남은 경기 22경기. 하루에 4타수로 계산해서 볼넷, 사사구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하루에 1안타만 친다고 계산해 봤습니다.

... 345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번엔 역시 4타수 계산 볼넷, 사사구 없이로 해 봤고, 안타 하나도 못 치는 걸로 계산했습니다. 4타수 0안타인 거죠.
... 그래도 3할 밑으로 안 내려갑니다. 302가 나오더군요.

새삼 이대호 선수가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4타석 1출루로 계산해 봐도 출루율이 4할 밑으로 안 떨어집니다. -_-; 뭐 경쟁자들 생각하면 이렇게 하면 7관왕은 못 하겠지만 정말 이 선수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뭐 하루에 3타석 들어갈 때도 있고 5타석 들어갈 때도 있고 이런 산술적 추정은 그냥 흥미거리일 뿐이겠지만요. SK전도 네 번이나 남은 상태에서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대단합니다. 제가 수학에 약하니 계산기로 했다지만 어딘가에 뭔가 안 넣은 것도 있겠죠. 이 정도면 50 홈런, 아니 45 홈런만 쳐도 감히 이승엽 선수의 56홈런과 맞설 만하다고 할 수 있지 않나요? 테이블세터라 할 만한 출루율, 내야 안타 없이 (2개 있다고 들었습니다) 얻은 안타 수와 타율, 외야수 키 훌쩍 넘어 펜스 맞는 1루타(...) 라는 극악의 상황 ( 2루타가 11개입니다 ) 에서도 나오는 장타율, 홈런 나오기 그렇게 힘든 사직에서 얻은 41홈런까지... 정말 주루만 좀 잘 하면 좋을 텐데요. (두산전 1차전에서 3루주자 이대호옄이 또 한 번 나왔드랬죠. 이제 살 빼고 도루왕을 노려보심이...)
정말 이 정도 타자가 앞으로도 나올지 정말 궁금하네요. 두산 안타기계 김현수 선수가 타율 낮추면서 장타를 늘리던데 더 성장하면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거기다 현수는 돼지는 아니니까 달리기도 열심히 해서 ( . .);;;;

2. 김수완 선수가 5승을 했습니다. 이번주에 2승을 책임졌고, 그 상대는 1위 SK 3위 두산이었죠. 5승 중에 1, 2, 3위에게서 거둔 승이 4승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순도 높은 승이죠. 6이닝 못 채운 게 두 경기인데 그 때도 실점은 2, 3점이었고 나머지는 다 QS였습니다. 그리고 많이 얻어 맞은 LG전도 그 날 롯데는 승리했습니다. 선발로 등판한 경기에서 무려 팀 승률이 100%입니다. (...) 김수완 선수가 등판하면 타선도 뻥뻥 때려주고 불펜도 불을 안 지릅니다. (지를 뻔 하는 아슬아슬함은 있지만요) 외국인 노동자 사도스키 선수가 받을 득점지원과 불펜지원을 받은 거 같긴 합니다만 ( - -);;; 그래도 조금만 빨리 나와줬으면 신인왕 경쟁에 이재곤 선수와 함께 후보에 오를 듯 한데요. 모르죠. 이 승률 100% 행진이 계속된다면 9~10승 올리면서 합류할지도요. 류현진 선수를 3번 맞상대한 불운의 고원준 선수의 포스가 약간 꺾인 상태라서 아무래도 양의지 선수를 비롯한 타자 신인 쪽이 더 강하겠지만 신인왕 후보에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니까요.

요새는 땅볼 유도 부분에선 정말 집계를 안 했지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을지도 모르는 이재곤 선수와 함께 백조듀오, 땅고니와 뜬수완으로 불리더군요. 신인왕이 되는 건 상관 없습니다. 양의지 선수도 5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포스를 보여주었고 그가 포수니까 그의 기록이 더 값진 거니까요. 그래도 혜성처럼 등장해서 롯데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주는 백조 듀오의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 좋습니다. 2년차 징크스 겪지 않고 내년에도 잘 해 줬으면 하네요. ( 혹시 신인왕 후보에 규정 타석, 이닝 채우기 같은 조건이 있나요? )

3. 이대호 MVP, 롯데 4강보다 더 걱정하며 보고 있는게 로이스터 감독님을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입니다. 뭐 롯데팬들이면 일부 (에... 갈매기 어쩌고라고 거기 계신 분들은 좀...) 를 제외하면 다 관심사겠죠. 오죽하면 3일만에 천만원이 모이겠어요 -_-; 구단 쪽은 당황했다고 하지만 이게 어느 의미의 당황일지... 계획이 실패하면 어쩌지 이런 건 아니겠죠? 지금 타선이나 투수진들 보면 이게 정말 로이스터 매직인지 롯데판 화수분인지 '로이까'가 말하는 것처럼 이전부터 키워 왔던 선수들이 이제 때가 돼서 포텐 터진 건지 모르겠네요.
그저 로감독님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보고 싶습니다 ㅠㅠ 진짜 재계약 안 되면 롯데팬 그만두고 싶네요.

4. 이대호 선수 7관왕을 보면 언제나 떠오르는 선수가 홍성흔 선수죠. 본인도 정말 개인 성적이든 팀 성적이든 힘들텐데 정말 힘 냈으면 싶네요. 경기 보니까 손 깁스 풀고 계속 문지르고 있던데 얼마나 뛰고 싶을까요? 이번 6연승이 그에게 무조건 좋은 소식만은 아닐 겁니다. 빨리 돌아오고 싶겠죠. 이대호 선수 7관왕. 분명 지금 페이스 대로라면 가능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홍성흔 선수 부상 덕이 크다는 거 생각하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죠. 그저 빨리 돌아와서 또 그 오버를 봤으면 하네요.
사실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게 롯데가 기세의 팀이라서 언제 또 ' 이기는 게 이상한 ' 팀이 될 지 모르죠. 마지막 4강 싸움에서 그게 악재로 적용할 수도 있구요. 위에 언급했던 선수들도 시즌 내내 그 기량을 보여준 게 아니고 부상이나 부진으로 빠지거나 했으니까요. 가르시아 선수가 부진한 것도 크구요. 뭐 그러면서도 필요할 때는 뻥뻥 터져주긴 하지만, 지금 롯데 외야 유망주가 많은 상황에서 가르시아 선수가 있는 건 유망주의 성장을 막는 거라는 얘기까지 있더라구요. 불펜진이 부진하니 마무리 용병 데리고 오자는 거야 옛날부터 많이 나온 상황이었지만요. 내년에 가르시아 선수 볼 수 있을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롯데 좌완 거포들이 빨리 성장해 줘야 될 문제겠네요.
가장 걱정되는 건 역시 불펜진. -_-; 정말 양상문 매직일까요? 팬들이 광고까지 한 건 정말 차기 감독에 내졍되었다는 불안감 때문일 건데 이게 사실이라면 재계약 하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남을 텐데요. 로이스터 감독이 너무 불펜을 나중 순위로 둔다는 생각도 듭니다. 뭐 잘난 투수는 일단 선발에 두는 게 당연한 것 같긴 하지만요. 쉽게 이기는 경기도 9회까지 진땀 흘리며 보게 해 주는 롯데 불펜. 올해야 늦었지만 내년에는 좀 해결됐으면 하네요. 그래도 이번 6연전에는 비교적 잘 해 줬죠?
그리고 초반 선발의 부진과 백조 듀오를 1군으로 올릴 때의 상황, 지금 불펜진 상황 보면 올해 롯데가 더 도약하지 못 한 이유 1위가 불펜진인데 과연 그가 내년에도 투코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네요. 뭐 1년차니까 좀 더 두고 보자는 의미라면 모르겠는데, 만약 '성적이 안 좋다'는 이유로 로이스터 감독을 잘라 놓고 그 '성적 안 좋은 가장 큰 책임'을 져야 될 투수 코치를 감독으로 앉힌다면 로감독 자르고 양상문 감독 올리려는 게 롯데의 계획이 맞다는 게 되겠죠. 차라리 재계약 안 하고 다른 국내 감독을 앉힌다면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양상문 코치가 감독이 되면 정나미 다 떨어질 것 같네요.

5. 불판에 댓글로 달았던 거지만... 우승 안 해도 좋습니다. 그저 지금처럼 재밌는 야구 보여주고, '갑자기 미쳐서 우승, 준우승 해 버리는' 다크호스가 아닌 삼성처럼 가을야구 오래 하고 팬에게 좋은 경기 보여주는 팀이 됐으면 하네요. 그러다 보면 작년에 기아가 했듯이 일 한 번 내겠죠. 뭐 예전 해태 생각하면 두 팀을 그대로 비교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2000년대 암흑기는 공유한 팀이었으니까요. 플옵이든 한국시리즈든 크게 안 바라니까 4강만 가 주고, 작년, 재작년처럼 허무하게 지지만 말아 주고, 로감독님이랑 재계약 해 주고, 내년에도 좋은 모습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어떤 관중이 내건 게 생각나네요. ' 1년 동안 행복했습니다 ' 어떻게 끝나든, 롯데를 보면서 너무 행복합니다.


... 쓸데 없이 길어졌네요. 부디 꼴레발에 대한 용서를 빕니다.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