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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23 15:21:17
Name Red Key
Subject [일반] 친구가 궁합 때문에 고민이라고 하네요.
오늘 출근한 뒤 얼마 후 친구가 네이트온으로 쪽지를 보내옵니다.

친: 아침부터 심기가 매우 불편하구나. 짜증나고 찝찝하고.

본: 왜, 무슨일있남?

친: 어무이가 여자친구랑 궁합보고 왔는데, 궁합이 안좋단다.

본: 그게 그렇게 상관있는거라? 궁합이?

친: 나는 그렇게 상관없고 믿지도 않는데, 어무이가 난리시다.

본: 얼마나?

친: 마음 너무 주지 말랜다. 장가 가야된다고 만나서 잘해보라고 말씀하실때는 언제고....마음 좀 정해지려니 이란다.

본: 어무이가 말씀하신거라 내가 말하는게 조심스럽다. 뭐라 해야할지 잘모르겠는데, 나는 그게 그리 중요한가 싶은데...

친: 그래서 미치겠다. 어무이 잘아시는 스님한테서 보고 오셨다는데...

본: 기왕 말해주는거 좀 좋게 말해주지, 왜 그런데? 나도 좀 짜증나네.

친: 대충 나빠야 좋게 말해주는데, 이거는 너무 나빠서 사실대로 말해줘야 되겠다고 그랬다네. (친구가 말을 자세히 안해줬지만 대충 남편을
     잡아먹네, 자식이 없네 이런 안좋은 내용)

본: 내가 해 줄말이 없다. 어머니가 그러셨다니... 둘이 딴데 가서 한번 봐봐라.

친: 그럴까 생각 중이다.

친구와 대화는 여기서 끝이 났습니다. 사실 친구가 여자친구랑 둘이 가서 보고왔다면 '그걸 믿냐, 미친놈'하면서 핀잔을 줬겠지만, 친구 어머니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니, 어찌되었건 간에 아무리 친한 친구지만 가족이 아니니까 친구에게 함부로 얘기를 하기가 어렵더군요.

사실 친구에게 이런 말을 듣기 전에 여자친구가 자기 친구의 얘기를 들려준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 여자친구가 술 같은 것은 잘 먹지 않는데, 어느날 술에 취해 전화를 해서 징징대길래 '이기 어디서 태태부리노, 오빠야 보걸 채울라카나, 니 낼 암싸받게 혼난다이. 궁디 캉캉 말라카나?'하며 일갈하고 전화를 끊은 적이 있습니다. 다음날 왜 그랬냐고 물어보니, 술먹고 취해서 그랬다더군요. 그거야 당연한거지 -_-;; 왜 술먹었냐고 물어보니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졌답니다.
음, 그럴 수 있지. 너의 죄를 사하노라, 하며 들어본 사연인 즉슨 친구가 남자친구를 원래 별로라 생각하고 안 만나줬는데, 남자친구가 지극정성으로 잘하길래 사귀고 난뒤 4개월 가량을 정말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겁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할 걸 왜 이남자를 고생시켰지라는 생각을 매일 매일 했다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남자친구가 이별을 통보해 오더랍니다. 어머니가 궁합을 보고 오셨답니다. 안된다고 그랬답니다. 또 잡아먹네, 불이 쇠를 만났네, 이런 얘기를 했다네요. 그래서 헤어졌답니다. 남자가 일방적으로 통보하구요.

솔직히 여자친구가 그런 말을 했을때 저는 그 남자친구를 '그걸 믿는 미친 놈'으로 치부 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난 그런 개똥 같은거 안믿는다, 내가 좋으면 그걸로 된거다, 그러니 너도 그렇게 생각해라며 정신강화교육을 실시했었습니다.
그런데, 친한 친구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니 다시금 생각이 드네요. 궁합이 결혼에 중요한 기준이 되는가?

오랜기간 동안 혼자였고, 얼마 전 연애를 시작하여 정말 좋아하며, 결혼까지 생각하는 친구에게 빚도 아니고, 가정 문제도 아니고, 건강 문제등의 무수히 많은 결혼의 장애물이 아닌 궁합이 이렇게 심각하게 다가올지는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아니면 나쁜 궁합이 충분히 결혼의 장애물이었는데, 저만 몰랐을까요.

몸이 멀리 있어 소주 한잔, 어깨 한번 토닥여 주지 못하는 자신이 친구에게 무척이나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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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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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신앙으로 교회를 다니는 저는 우리 가족은 궁합같은 걸 안따지지만
나중에 배우자감으로 생각한 여자쪽에서 그럴까봐 걱정이 되려하네요;;
김롯데
10/08/23 15:2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궁합같은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가까운 예로 저희 이모도 지금 이모부와 매우 궁합이 안좋다고 집안에서 반대하고 난리였는데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고 나니 이모부 사업 대박나고 자식은 아들딸 구별 없이 셋이나 쑥쑥나오고 부부 금슬은 오히려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여 이모가 올해 40이 넘으셨는데 넷째를 가지실 정도입니다. 반대하던 외가집 어른들은 이모부만 오시면 아이고 우리 강서방왔나 하면서 맨발로 달려나오실 정도죠. 이모부가 통이 크셔서 돈문제에서 화끈하시거든요.

어쨌든 그 스님이 틀렸다는걸 증명해버리면 되죠 뭘. 저 같으면은 '자식이 없네' 에서 힌트를 얻을 것 같습니다 흐흐
10/08/23 15:35
수정 아이콘
저도 가끔 고민하는게 있는데 궁합이 아니라 종교 문젭니다.
저 같은 경우 무교지만 저희 부모님이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저희 부모님이 매사 말씀하신는게 천주교까지는 그래도 어떻게 되지만.. 불교를 믿는 여자는 절대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천주교도 시집오면 기독교 믿어야 한다고 하시고...
집안에 여러종교가 있는게 가끔 문제가 되기도 하니까 이해는 하지만.. 억지로 다니시게 할 분들이라.. 예전 여자친구도 무교인데.. 억지로 교회를 다니게 끌고다니셔도 그것 때문에 트러블이 좀 있었죠..
요즘도 고민입니다. 결혼을 정말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데.. 종교 때문에 헤어지면..
농띠푸들
10/08/2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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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저런 경우가 있었습니다.그것도 2커플이나..첫번째 커플은 남자집안에서 궁합이 안 좋다고 반대가 심했지만 남자친구가 설득을 하겠으니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설득해서 꼭 결혼하겠다고 해서 만나다가 결국은 남자쪽 어머님의 너무나 거센 반대로 결국은 gg를 치더군요~어머님이 아파서 쓰러져 병원에 입원을 하고 나니 더이상 답이 없었던듯 합니다. 결국 제 친구는 낙동강 오리알이 되어 버렸습니다. 두번째 커플 또한 남자(제친구)집안에서 궁합이 안 좋다는 이유로 여자친구와 헤어지라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부모님이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부모님 반대 끝까지 견뎌낼 자신 없으면 빨리 접으라고 얘기해줬습니다. 물론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해서 잘사는 모습 보여드리면 부모님 마음 다시 돌릴수 있다는 얘기도요..근데 결혼은 정말 둘만 좋아서 되는 일은 아닌가봅니다.
박진호
10/08/23 15:41
수정 아이콘
궁합은 대부분 부모님이 봅니다.

궁합봐주는 사람이 딱 보고 부모님이 예비 신부감, 혹은 신랑감이 별로 마음에 안드는 눈치다라면
안좋은 궁합을 얘기하고
마음에 드는 눈치다라면 좋게 궁합을 말해준다는군요.
그들이야 사람 눈치살피는데는 도사니까요.

물론 직업의식을 가지고 정직하게 일하는 무속인도 있겠지만요.
10/08/23 15:49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궁합이고 사주고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근거도 없고 몇천년 전부터 내려오는 미신일 뿐이죠.
차라리 종교가 달라서 헤어지라고 하면 어느정도 공감이라도 하겠지만
겨우 그딴걸로 정말 중요한 인연과 헤어지고 말고를 결정하다니
참 안타깝네요.
월산명박
10/08/23 15:49
수정 아이콘
사주는 대체로 믿는데 궁합은 좀 거시기합니다. 궁합 좋은데 망한 사례 털어서 책 한 권 내면 해결되겠네요.
10/08/23 15:54
수정 아이콘
세상에 별 케이스가 다 있네요.
위에 그런 분도 예가 있긴 했지만 제 친한 친구중 하나가 여친이 모태 기독교고
제 친구는 불교(믿는다기보단 불교와 친한 정도)였는데 결국 여친 어머니의 강력한
반대에 힘입어서 헤어지고 말았죠. 그 친구 뿐 아니라 저도 그렇고 주위 다른 친구들도
종교라면 이를 갈게 되었네요.

그런데 궁합 때문에 헤어지라고 하다니 이건 더 이해가 가질 않는 넘사벽입니다...
대체 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고 강요할 수 있는지...
부모님이 돈이 많아서 영향력을 자식에게 많이 끼쳐서 그런건가요. 가난한 소시민을
부모로 둔 저로서는 참으로 이해 하기 힘든 부분이네요.
아마 헤어지는게 나을 겁니다. 안봐도 이런 상황에서라면 고부간의 갈등이 하늘을 치솟겠고,
남자는 가운데서 어버버버하겠죠. 참으로 씁쓸하기 그지 없네요.
10/08/23 15:55
수정 아이콘
전 궁합은 아니지만 예전에 여친이 타로카드를 봤는데, "지금 남친이 100일 조금 넘기 시작하면 딴 여자에 눈돌리기 시작하고, 지금 너를 이용하고있으며 그 남자가 자신이 준 만큼 받기를 바라고 있다." 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지금 100일 조금 지난 지금, 그런거 전혀 없습니다. 어이가 없더라구요.
저희 할머니께서 궁합 또는 성씨와 종교같은걸 많이 따지시는데, 친척분 한분이 최씨성과 강씨성은 궁합이 안좋다고 저희 집안 할머니분들의 맹렬한 반대로 결혼을 못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른분과 결혼했는데 부부사이는 안좋고, 아들쪽에 건강상 문제도 많아 집안상태가 그닥 안좋다고 하더라구요.
가까이로는 저희 두 삼촌분도 처음에 결혼하고싶은분 있었는데, 한분은 여자분이 말을 이상하게 한다고 해서 반대하시고, 한분은 그당시 "지금은 돈을 모을때지 여자를 만날때가 아니다." 라고 해서 결혼을 못하셨는데, 그결과 삼촌 한분은 결혼하셨지만 아내되는분이 집안 살림에 전혀 도움이 안되시고 계시고(두분은 행복하신거같지만...) 다른 한분은 아예 결혼도 못하셨어요.
참... 애정만 있으면 되는거지 할머니께서 왜그리 반대하셔서 상황을 안좋게하시는지 ㅠ_ㅠ
요즘엔 저보고 여자친구가 키가 작다는 이야기에 우리집안엔 키작은 여자는 안된다고 반대하시고계십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0/08/23 15:57
수정 아이콘
생판 처음 보는 사람이 내 생년월일보고 내 인생을 이야기 하는 자체를 믿지 않습니다.
그 사람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믿고 가는게 훨씬 가능성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합니다.
10/08/23 15:59
수정 아이콘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가 어디서 궁합 안 좋다는 소리를 듣고 오는 상황이 왜 짜증나냐면,
앞으로 안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거봐라 내가 궁합 안 좋다고 했잖아 왜 말을 안들어서 그래' 이런 소리를 듣게 되기 때문입니다 ㅡㅡ

아니 30년 가까이 따로 살던 사람이 모여서 같이 사는데 트러블 하나도 없이 처음부터 한몸이었던것처럼 찰떡같이 살 수가 없잖아요.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는 거고, 잘 지낼 때도 있고 싸울 때도 있는 거고, 그게 당연한 거고 평범한 건데
제3자가 저렇게 믿기 시작하면 좋은 일 잘 지낸 일은 다 까먹어버리고 나쁜 일, 싸운 일만 부각시켜서 전부다 궁합 때문이라고 몰아버려요.
거기다 가부장적인 사고방식이 플러스 알파되면 여자가 잘못 들어와서 집안 말아먹고 남편 잡아먹네 뭐 이딴 소리 나오고
똑같은 소리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아무래도 사람인지라 처음엔 그런 거 안 믿어 하던 사람도 아 그런가 이렇게 되고...

이 글은 남자의 시각에서 쓰여졌지만, 제가 여자분 친구라면 궁합 소리 나오는 시어머니라면 당장 때려치라고 할 거에요.
가만히 손을 잡으
10/08/23 16:01
수정 아이콘
아..그리고 궁합이 안좋은게 그리 마음에 쓰이시면,
다른데 가서 궁합보라고 하세요.
그거 보는데 마다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좋게 나올때까지 다니는 겁니다.
좋게 나온거만 생각하고 살면 되지요.
하늘의왕자
10/08/23 16:04
수정 아이콘
전 이래서 궁합이나 사주자체를 안보고, 보지도 않을려고 합니다.

아, 내가 안본다고 해도..여친 부모님이 보면 어쩔수없나..
케이크류
10/08/23 16:07
수정 아이콘
전 어무이가 기도원에서 이야기하길 아들이 음란사이트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다고하셔서 저보고 심각하게 그러지말라고 하시는데
pgr이 음란사이트인가요 -_-....

딱히 가는데도 없는데
성야무인Ver 0.00
10/08/23 16:07
수정 아이콘
점이란 앞으로 일어날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는 일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예를 들어 3년이내에 병에 걸릴수도 있다러던지 여자친구가 기가 세게 생겼으니 불화때문에 헤어질수도 있다라고 하면 열심히 운동하면 되고 남친자신이 부드러워지면 됩니다. 그걸 나쁜쪽으로 계속 생각하게 되면 오히려 거기에 집중해서 말려들수도 있는게 점입니다. 마치 오이디푸스의 신화처럼 아버지 라이오스가 아들인 오이디푸스가 나중에 자신을 죽일수 있다는 점쟁이의 말을 듣고 죽이려 하다가 오히려 장성한 아들에게 우연하게 죽게 되는 일과 똑같습니다. 만약에 그냥 아들 잘키워서 사랑으로 키웠다면 아들과 어머니의 근친이라는 비극도 없었을것이요 왕자신도 죽지 않았을테니까요.
10/08/23 16:26
수정 아이콘
궁합 골치 아파요.

궁합이 좋았다면 살다가 안 좋은 일 생겨도 "궁합 좋다더니 그거 다 엉터리네" 이런 반응 안 나옵니다.
궁합이 안 좋았는데 살다가 안 좋은 일 생기면(시부모님이 늙어서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그거봐라 궁합 안좋은데 그렇게 우겨서 결혼하더니...쯔쯔쯔" 이렇게 됩니다

무조건 궁합이 승리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_-;;;
확신 있다면 밀어붙이고 스스로 책임지는 식으로 가야죠.
궁합 따위에게 져서야 되겠습니까?

저야 뭐 교회다녀서 별 상관없었지만...
10/08/23 16:29
수정 아이콘
애당초 돈 받고 사주 봐주는 스님이 제대로 된 스님이기나 한가요
사주팔자로 점 보는 게 불교의 교리에 맞지도 않는데
possible
10/08/23 16:36
수정 아이콘
저는 기혼자인데 다행히 양쪽 집안 모두 기독교라서 궁합은 보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 아주 잘 살고 있구요...
사실 당사자끼리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문제는 부모님들과 주변 사람들이죠..
주변에도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친구가 있는데...뭐라 말도 못해주겠고 안타깝습니다.
필리온
10/08/23 16:43
수정 아이콘
제가 예전에 들은 아는 형님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그 형님이 지금의 형수님과 결혼을 하려 하는데, 꼭 저런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 형님의 어머님이 오랫동안 알아 오던 스님이 이 결혼은 남자가 고생만 할 팔자라고, 안 하는 게 좋다고 해서 반대가 굉장히 심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형님은 직접 어머님과 누님을 대동하고 그 스님을 만나서 담판을 지으러 갔답니다. 그 형님 고향은 부산이고, 일은 서울에서 하는 상황이구요.
가서 한 얘기가 그랬습니다. 궁합이 좋지 않다는 얘기는 이미 들었으니, 어떤 날에 결혼하면 가장 좋을지 날짜만 정해달라고. 그러니까 그 스님은 기분이 좋지 않았겠죠. 자신이 반대하는 결혼을 굳이 하려고 하니까. 그래서 날짜를 줄 수가 없다느니 억지를 부리다가, 그 형님이 달력도 다 나와 있고 한데 왜 날짜를 못 주냐고 따져 물으니까 벌컥 화를 내면서 책상을 뒤엎고 이런 사람들하고 얘기를 못 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답니다. -_-;; 여기서 그 형님은 사실 승리한 거죠...
그래서 어머님과 누님을 붙잡고 저런 사람하고 더 이상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하고 자리에서 나온 뒤에, 집으로 가는 길에 보이는 모든(!) 점집에 들러서 날짜를 받았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많이 겹치는 날로 결혼 날짜를 정했다고 합니다. 그 수많은 점집에 들러보니, 궁합이 좋다는 곳도 수두룩하더라고 합니다.
사실 궁합이 안 좋다는 건 그 스님의 개인적 의견이기 때문에, 본인이 부모님께 그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어떻게 납득시키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려드리면 좀더 힘이 나실 겁니다. 하고자 하면 안 될 건 없습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그 유명한 말의 그 부모님인걸요.
10/08/23 16:56
수정 아이콘
저기 저... 외람되지만...
'이기 어디서 태태부리노, 오빠야 보걸 채울라카나, 니 낼 암싸받게 혼난다이. 궁디 캉캉 말라카나?'
의 뜻이 궁금합니다 -_-;
해석을 해보려해도 도저히 안되네요...
higher templar
10/08/23 16:57
수정 아이콘
미신일뿐...
하늘여운
10/08/23 17:03
수정 아이콘
이래서 궁합을 보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산다고 해서 그것이 좋은 궁합 덕도 아니고, 그 반대의 경우라고 해서 나쁜 궁합 때문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래서 결과가 좋으면 본전이고 아니면 기분만 상하고 위와 같은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는 것이 궁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대에 궁합 안맞다고 헤어지라고 한다고 해서 헤어질 사람이 몇이나 되겠으며,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결혼이라는 결정을 내렸을텐데 오직 궁합 때문에 헤어질 관계라면 애시당초
그 관계의 진정성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물론 궁합 결과 자체가 문제가 아니고 그로 인한 부모님과의 마찰 때문에 그점이 힘들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궁합 좋게 나올때까지 보면 될 일입니다.

덧붙여, 인생은 결국 자기가 선택하는 것일진데 그 선택을 궁합에 이끌려 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우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10/08/23 17:41
수정 아이콘
저 같은 경우에는 정 반대이긴 했는데...
장모님이 저희 연애할때 보고 오셨다는데...궁합이랑 두사람 사주가 좋다고...그것도 용하다는 두곳에서...나와서...정말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결혼까지 왔네요.
심지어 얘네 결혼 안시키면 나중에 결혼하고 다시 만난다....바람핀다는 소리...이런 이야기까지 했다고....

장인어른이 지역에서 공직생활을 오래 하셔서...정말 좋은 선자리들이 많았는데, 쥐뿔도 없던 저랑 별말이 없이 결혼까지 올수 있었던 데는 궁합의 힘이 컸던거 같습니다.
나중에 마눌님 말로는...장모님이 엄선한 신랑감 후보군의 사주와 사진까지 들고 가셨었다는데요. 그냥 그곳에서 제 사진을 찍었다네요...
초보저그
10/08/23 17:55
수정 아이콘
친구분의 마음만 확고하시면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좋은 궁합 나올 때까지 다른 유명 곳에서 궁합을 봐서 그 결과를 부모님에게 보여주세요. 위의 분이 적어주신대로 점쟁이도 서비스업이라 고객의 요구에 부흥을 하는 편입니다. 보통 표정이나 말투 등을 읽고 눈치를 봐서 부모님들이 원하는 쪽으로 말해주는 경우가 많고, 또 이런 경우처럼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젊은 사람이 직접 찾아간 경우 좋게 이야기 해주는 편입니다. 아는 사람을 통해 유명한 사람을 찾아갈 경우, 소개해 준 사람을 통해서 넌지시 사정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주변에서 이런 방법으로 반대를 극복한 커플을 두 쌍 봤습니다.
비소:D
10/08/2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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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때까지본다음 좋다고하는데 데려가거나
좋다고하는데 사람을 매수하거나 뭐
근데 저런거 연연해하는거 정말 이해가안되요
10/08/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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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합 때문에 무지 고생했던 사람입니다. 뭐 정확하게는 사주겠지만요.
그 사주 때문에 만난지 6개월만에 결혼했습니다.(처가에 인사드린지 3개월만에....)
내년 봄 정도에 생각하고 장모님이 8월쯤 스님께 사주를 부탁드렸더니
10월에 결혼할꺼 아니면 결혼하지도 말고 만나지도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날 아니면 제가 몇년동안 결혼할 팔자가 안된다고요.
그런데 문제는 다른 스님 몇분을 찾아뵙고 사주를 봤는데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허허허허
저야 어찌어찌해서 한달만에 후딱 준비해서 결혼해서 지금은 잘 살지만,
만약 친구분이 정면 돌파하실꺼면 꼭 불교가 아닌 무속 신앙이나 철학관 같은 곳에서 사주를 받으시기를 추천하시기 바랍니다. ^^
10/08/23 18:21
수정 아이콘
"옛날 사람들이 결혼전 궁합을 보고 했던 것은 나름대로 이해해줄수야 있다. 생판 처음 보는 사람과 결혼하는게 다반사니까... 그렇게라도 따져보고 싶었겠지. 그런데 요즘은 머 그런게 필요하겠냐. 연애결혼하는 데 그런거 따지는건 바보같은 짓이다..."
어머니께서 저 결혼할때 해주신 이야기 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눈과 저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고 하셨지요.
아마도 궁합이 좋게 나왔나 봅니다. 결혼자체는 반대하셨거든요. -_-
감성소년
10/08/23 19:42
수정 아이콘
궁합을 보면 안 좋은게, 일단 안 좋은 궁합이 나왔다 하면 나쁜 일은 무조건 궁합이 안좋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부모님이 그것으로 계속 간섭할 수도 있고, 아니면 홧김에 상대방에게 "다 너때문에 그런거야"하고 말해버릴수도 있고 말이죠..

믿느냐 믿지 않느냐 보다도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0/08/23 20:11
수정 아이콘
별로 믿을것이 못되지만 그래도 나쁜소리 들으니 한귀로 흘러듣기에는 좀 찝찝하겠죠
차라리 친구분이 직접 최소 5군데 궁합을 보는것이 어떨까 싶어요
그리고 단정적으로 궁합 나쁘다고 하는 사람은 믿을것이 못되긴해요
왜냐면 사람한테는 숙명도 있지만 운명도 있거든요
10/08/23 20:32
수정 아이콘
집에서 엄마가 재미로 책보면서 사주공부를 하시는데요..
저도 거기서 어깨너머로 얘기를 조금씩은 듣는데
우선 친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정말 사주를 잘 보는 곳에서 꼭 다시 보시라고 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주라는게 정말 사람마다 해석하기 나름이라서...
(엄마가 보시는 책에서 써진 내용으로 보면 실제로 잘 모르겠으면 어떤 특정한 해에 좋았는지 나빳는지 대입해보구 나서 그사람의 사주를 보는것이라서)
실제로 사주 한가지만 가지고 다른 정보없이 사주를 본다면 그다지 정확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사주를 보기 정말 쉬운 사주가 있는 반면에 그 사주팔자의 여덟글자가 모여있는 구조에따라 전혀 다른 운명으로 보일수도 있어서
실제로 돈을 주고 가서 철학관서 보더라도 가는 곳마다 다른 소리를 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또 옛날에 좋았던 사주더라도 현대에는 그게 안 좋은 사주일수도 있고 그반대일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사주를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서도 전혀 반대의 내용이 될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 예를 들면 예날엔 여자가 돈버는 팔자는 사주가 쎄서 안좋은 사주라고 하는데 요새는 돈버는 여자를 더 대우해주는 사회분위기라서 그반대로 해석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
그래서 그 스님이 궁합을 볼때도 어느부분에 중점을 두고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궁합해석이 달라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울 어머님 말씀에 따르면 궁합은 정말로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좋은 배우자를 만날 팔자면 그렇게 되고 아님 아니라는 거지요
( 그 설명으로 좋은 배우자를 만날 팔자인 사람들 보면 모두 그 배우자에게 엄청 잘 한다더군요 자기의 부인이나 남편에게 잘 하는데 당연히 자신도 그만큼의 사랑을 받는것이라고 하시더군요 )
또 궁합이 엄청 안 좋더라도 이혼 안 하고 평생 같이 잘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물론 겉보기와는 다르게 속으로 스트레스는 많이 받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혼하고 사는것 보다도 훨씬 그 사람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구요...

제 생각으론 궁합이나 사주를 보는 이유는
무조건 미래를 알고 맞추기 위해서가 아니고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면 그 좋은 기회를 위해 미리 준비할 시간을 벌수 있고
좀 나쁜 일이 있을 거 같다면 미리부터 그것을 대비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리스크를 좀 줄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면서 좋을일만 있을수도 없고 나쁜일만 있을 수도 없기떄문에 약각의 마음의 준비를 하는것일 뿐이지요...
특히 좀 나쁜일이 있을때 갑자기 그런일을 격어서 쇼크를 먹는 것보다
미리 알고 당한다면 스트레스는 좀 적지 않을까 하는게 제 생각이랍니다...

암튼 결론은 스님의 말에 전혀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친구분께서 마음만 전혀 안 흔들린다면 사실은 어머님말씀을 무시하셔도 되고
어머님의 생각이 너무 완고하시다면
그냥 딴 철학관같은데 가서 보고 좋다고 하면 정말 다행이고 아님 그냥 좋게 나왔다고 하고 어머님을 설득하셔도 될거 같습니다

본인의 마음가짐이 젤 중요해요!!
아리아
10/08/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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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사투리보고 경악을 크크
한국말 아닌줄 알았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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