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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30 02:42:24
Name 외대김군
File #1 제목_없음.jpg (307.1 KB), Download : 80
Subject [일반] [그것이알고싶다]고종 비자금편 일본해표기


그것이 알고싶다를 매주 즐겨보는 1인입니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본방을 못보고 재방을 보던 중이었습니다..

고종의 비자금에 대한 이야기더라구요.. 흥미롭고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되었습니다..

당시 황실 자산이었던 내탕금을 일본에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해외은행에 예치시켜두었고..

그 내탕금은 독립운동, 한국의 재건에 쓰이기 위한 용도였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가 이 프로그램을 보다 놀란것은.. 사회자 김상중씨가 지도를 펼치고 비자금예치에 대한 설명을 하는 중..

제가 무엇인가를 잘못보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어 다시 보았는데..

동해를 분명 영어로 표기한다면 east sea일텐데 굉장히 길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시 확인하니 sea of japan으로 표기가 되어있던 것입니다..

고종황제에 관한 내용을 방영하면서 이런 부분을 놓치고.. 클로즈업까지 해서 촬영했는데 수정을 못했다는 것은..

참 안타깝고 이건 무슨일인가 했습니다..

이런 일이 없어야 할것인데요... 저번주에 방영한 고종황제의 비자금은 어디로 갔는가 편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가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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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김군
10/08/30 02:48
수정 아이콘
처음 올릴떄는 사진이 떴는데.. 왜 갑자기 엑박이 뜰까요??
10/08/30 02:52
수정 아이콘
방송은 보지 않았지만, 고종 비자금에 대한 부분이 방송되었나 보군요.
아주 예전에 풍설로 들었던 내용인데..

고종을 보면 나라를 빼앗긴 왕이라는 것 때문에 너무 필요이상으로 무능력의 대명사로 치부되는 듯 합니다.
그래도 본인 입장에선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든 국가를 유지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는데 말이죠.

막말로 조선 후기 상황을 살려낼 수 있던 왕이 누가 있을까요...
역사를 아는 제가 고종의 위치에 있었더라도 딱히 조선을 구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는데요..
10/08/30 05:21
수정 아이콘
일본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요. 일본의 경우는 조선처럼 왕권에 의한 중앙집권 국가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왕권이 강력했던 적도 없고 체제적으로 비교하기가 힘들지요.
오히려 그렇게 군주제로써의 체제가 부실했기 때문에 개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우리보다 나았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국왕이 자살하고 백성들이 다 들고 일어나도 과연 나라가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네요.
실제 1919년 독립만세운동도 그렇고 제대로 된 군권력이 없는 대한제국이 황제가 자살했다 하더라도 어떠한 방식으로
일본침략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제 머리로는 도저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죽지 않고 살아서 어떤 식으로든 독립운동을 뒤에서 도와주었던 게 더 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급변하는 세계정서를 따라가지 못한 군주.. 라고 하기에
지금 우리는 너무 결과론적으로 모든 걸 알고 있고 당시 고종의 입장에서, 특히 조선이란 작은 갇혀진 나라에서
고종이 알고 있는 정보는 너무 제한적이고 불확실했습니다.
게다가 500년동안 군주제를 택한 나라에서 갑자기 왕이 스스로 입헌군주제를 하겠다. 라고 하는 것도 불가능하지요.

제 생각에 유일하게 가능성이 있다 생각하는 것이 조선이 공산주의체제로 들어가는 것 뿐인데 시대적으로 맞지도 않고
지금 남한의 사상에는 당시 공산주의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렇게 되기 바랄 거 같지도 않고요.
10/08/30 07:04
수정 아이콘
고종은 무능력했다기 보다는 조선의 시대적 상황과 두 걸출한 천재의 다른 생각이 크게 작용했다고 봅니다.
우선 조선은 광해군의 붕괴 이후 서인 그리고 숙종 이후로 노론의 일당독재가 상당히 심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정조시대 이후에 벽파가 정권을 잡다가 시파의 김조순이 세도정치를 했으나 김조순도 노론측이었던지라 노론의 사상과 같았죠.
시파 중 개혁적이었던 남인, 소론 측 인사가 벽파 집권 시기에 전부 다 숙청당한 것도 컸구요.
결국 지배층 자체가 상당히 사대주의적이었고, 군대에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조선의 상황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두 인물이 동시에 나와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역시 악재였습니다.
흥선대원군은 일본이 두려워 할 정도로 강단있는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일본은 페리제독에게 항복을 했는데 비해 흥선대원군은 병인양요, 신미양요를 죄다 이겨냈거든요.
그러나 흥선대원군은 급하게 개혁을 추진하는 바람에 보수적인 집권층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그게 명성황후의 집권으로 이어졌죠.
흥선대원군과 달리 명성황후는 외세를 잘 끌어들이며 조선을 발전시키는 부류였습니다.
명성황후는 원래 보수적인 집권층의 지지를 얻고 집권했으나 정작 하는 일은 개화를 하는 것이었죠.
그러나 명성황후는 여성의 위치였기 때문에 군대의 힘, 특히 일본의 근대화된 군대의 힘을 지나치게 무시한 경향이 컸습니다.
이건 추후에 고종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고, 일본은 자신들을 무시하면서도 강했던 명성황후를 두려워했기 때문에
결국 을미사변이란 희대의 사건을 저지르면서 명성황후를 제거시킬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두 천재의 힘에 눌러살던 고종이 전면에 나서게 되었으나
집권층은 상당히 보수적이었고, 고종 역시 조선의 임금이었던지라 보수적으로 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똑똑하다던 흥선대원군, 명성황후 모두 일본의 발전에 대해서 경계를 했을 뿐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할 정도로
조선의 정보력도 상당히 약했구요.

을사늑약 때의 고종의 자살을 많이 언급하시는데, 그건 대한제국의 황제로서의 체통이 오히려 깨지는 일입니다.
고종이 만약 자살했었다면 비록 일본의 국권침탈은 늦춰졌을지는 몰라도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종이 알게 모르게 독립운동에 상당한 지원을 했으며, 고종 스스로가 망명을 통한 독립운동을 원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연해주나 만주로의 망명을 원했고,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상하이로의 망명을 원했습니다.
그 당시 대한제국의 황실이 가졌을 어마어마한 비자금들(명성황후도 비자금 덕으로 조선의 외교를 이끌었죠.)은
고종이 살아있었기에 독립운동자금으로 쓰일 수 있었다고 봅니다.

그런 상황에서 고종의 자살 언급은 전체적인 배경을 너무 모르는 상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Lionel Messi
10/08/30 08:55
수정 아이콘
댓글이 모두 고종 쪽으로 흘러가는듯 하니 잠시 본문의 일본해 얘기로 개인적인 딴소리를 해보자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주장하기도 했던 '동해'라는 명칭 대신 다른 새로운 중립적 명칭으로 바꾸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당연히 일본해로 표기를 하고, 중국도 99% 지도에서 일본해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해역에 대해서 일본과 중국이 다 그런 표기를 이용한다면 사실 세계적으로 어떤 명칭이 사용될까에 대해서 우리가 매우 불리합니다.
중국이 일본을 더 좋아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왜 중국도 표기를 그렇게 할까에 대해서 제가 중국에서 지내면서 생각해보고 낸 결론은,

중국 지도에서의 東海는 우리가 동중국해라 부르는 황해 남쪽 바다를 지칭합니다. 한중일이 뜻하는 '동해'라는 명칭이 다 다르지요.
물론 역사적으로나 독도를 영유하고 있는 입장에서나 동해라는 명칭을 써야 하는게 맞겠지만 이는 엄밀히 말하면 우리나라에 한정되었고요
사실 국제관계 상으로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이 공식적으로 일본해라 쓰고 있는 현실에서는 결국엔 우리가 불리한 싸움일꺼라 생각합니다.
'동해'라는 이름의 정당성을 아시아 대륙의 동쪽 바다라는 지리적인 이유에서만 찾기엔 동해의 범위가 일본 섬과 사할린, 한반도, 시베리아 사이에 걸쳐있는 바다라 사실 우리나라 이외의 나라가 동해라고 표기할 강력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남해'의 경우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이 '남해'라 하는 곳은 우리가 남중국해라 부르는 중국대륙 남쪽과 인도차이나 지방 부근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지도에서도 한반도 서쪽과 중국 대륙 사이의 바다를 이를 때에는 '황해'라는 지명으로 요즘은 거의 다 쓰고 있는데요,
사실 중국에서는 황하가 흘러들어가는 바다라는 뜻도 있고 우리가 아는 것처럼 황하가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바다가 황색으로 보인다 해서 황해라 하는데요, 이에 대해 동해,일본해 만큼 논쟁이 일지 않고 자연스럽게 황해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는
특정 국가의 색채를 강하게 내비치지 않는 중립적이고 바다 자체의 특색으로 지은 명칭이라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우리나라 지도에 표기된 바다 중에 지역명이나 인명등이 포함되지 않고
'동해'처럼 방향만 가지고 지명을 사용하는 경우는... 글쎄요 '북해' 정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일본 반도가 둘러싸고 있는 동해와는 달리
유럽대륙의 북쪽에 있는 바다라는 뜻으로 중세 독일의 한자 동맹의 도시들에 의해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왔고
동해와는 달리 북쪽을 막고 있는 큰 섬은 없기에 아직까지 큰 논쟁 없이 그대로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해역의 서쪽에 있는 덴마크는 이 해역에 대하여 북해(Nordsøen)라는 명칭과 서해(Vesterhavet)라는 명칭이 혼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북해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은 게르만 지방에서 쓰였고 현재도 영국,독일 등 그리고 노르웨이까지 거의 모든 유럽에서 사용되기에
아마 저 해역이 덴마크에서는 서해라고 불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아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저 해역과 연관이 있는 한중일 사람들 이외의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동해 관련해서 보편적으로 가지게 될 생각은
저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는 독도 관련한 국제 분쟁과도 적지 않은 인과관계를 가지고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사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바꾸자고 했을때 중앙일보였나... 사설에서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 정도로 취급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생각도 국제 정세와 현실적인 대책 등을 고려하여 생각해 내었던 방안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한 나라의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미 여러가지 상황판단을 한 후에 하는 것이겠죠)

아 그런데... 아주아주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은, 좀 중립적인 명칭으로 하더라도 '평화의 바다'는 좀... 딴 이름 좋은거 없을까요
껀후이
10/08/30 09:30
수정 아이콘
sea of japan은 유럽이나 미국, 캐나다 지도에서 꽤나 자주 출몰(?) 하더군요...-_-;;
지금 유학 가있는 친구놈이 공공장소에 있던 지도를 보고 하도 열받아서
몰래 매직으로 EAST SEA 라고 크게 쓰고 도망쳤다더군요...크크크
에다드스타크
10/08/30 10:02
수정 아이콘
대원군이 쇄국이라는 시대착오는 있었지만 그래도 내치적인 면에서는 평가할만 합니다.
하지만 고종은 과연 뭘 했죠?

민비와 함께(개인적으로 명성황후라 불릴 자격이 없는 여자라고 생각합니다) 미신에 빠져서 관직 팔아먹고,
(정말 한심한 일화나 이야기들 많습니다. 결코 국사 교과서에는 실릴 리가 없는...)
대원군이 열심히 모아둔 돈을 비자금으로나 만들었죠. 그 돈으로 독립군 지원했다 하는데 애초에 고종 돈이었던가요?
꼭 했어야 할 일들은 상황파악 못 하고 욕심대로 하다가 때를 다 놓치고,
(황국협회의 보부상 깡패들 풀어다가 폭력으로 독립협회 해산시키고, 개혁지사 김옥균 암살하고)
잘난 황권 유지하려다가 일본한테 좋은 값에 팔아넘기고 친왕으로 만족한 게 다가 아닌가요?

한때마나 황제맛을 봤으니 권력을 내놓기는 싫었겠죠. 그러니까 독립군도 지원을 했을테고요.
그것도 안 했으면 이 할아버님 도대체 뭘로 평가한답니까? 그거라도 해야죠. 그거라도 안 했으면 휴~
그렇게 숭고한 목적으로 내탕금을 모았으면, 나라가 거덜나서 군인들 월급도 못 줘 폭동 일어나던 시절에 썼어야죠.

그런데 가진 건 쥐뿔도 없는 지극히 가난한 백성의 입장에서 조선과 일제 중 하나를 택하라???
저라면 고민이 많을 것 같네요.

적어도 숭정황제 정도는 되어야 '아 망해가는 왕조를 위해 정말 노력을 했지만 하늘이 버려서 어쩔 수 없구나.' 라고
재평가라도 해줄 수 있는 것이지. 고종은 거의 유선급이라고 보네요.
10/08/30 15:17
수정 아이콘
고종이 대한제국의 황제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었다면 자신의 자리를 걸고 헤이그에 밀사를 파견할 이유도 없었으며
안중근 의사를 탈출시켜 러시아로 옮기고 그 자신도 연해주로 망명하려는 계획 자체를 세우려 들지도 않았을 뿐더러
죽기 직전 망명계획이 들키는 바람에 일제에게 암살 당할 이유도 없었을 것입니다.

고종이 대한제국 황제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면 자신의 아들 순종이나, 또 다른 아들인 의친왕 처럼 행동했으면
천수 누리고 살았겠지만 결국 고종은 암살당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합니다.
조선 3대 암살설 중 두 번째로 정황상 증거가 많다는게 고종의 암살설입니다.(가장 유력한 암살설은 소현세자건이구요.)

남가몽과 매천야록에 나와 있는 내용을 보면 거의 다가 고종의 문제라기 보다는 그 당시 사회의 문제점입니다.
성리학적 사고방식에 찌들어살던 사대부들은 전쟁을 일으킬 자신이 없는 인간들이었습니다.
그런 사고방식에 찌들어 살던 지배층들이 고종 주변에 널려있었으니 사람이 제대로 된 정치를 펼칠 수 있었을까요?
오히려 고종은 불쌍한 임금입니다. 고종이 정조급의 능력이 있었다해도 절대 조선을 타개시키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아니 정조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결국 조선을 다 바꾸지 못했습니다.
그만큼 조선은 내부부터 썪어 있었고 임금 하나가 잘나서 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흥선대원군이나 명성황후나 둘 다 고군분투했지만 조선이란 나라를 이루고 있는 근간 사대부란 족속들은
속부터 썪어있던지라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공화정제다 뭐다 싸움을 하셨다는데 그 생각이 더 웃기네요.
그당시 공화국 국가는 사실상 두 나라였는데 프랑스는 온갖 고초를 다 겪고나서 공화국으로 된 케이스이고
미국은 원래부터 국가가 없던 지역에 국가를 세웠기에 공화국이 더 어울리는 정치체제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엄연히 500년동안 군림해오던 황제가 존재했는데 독립운동을 하는데 공화국 주창하자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요?
백성들은 알아먹지도 못할 소리일텐데요?
오히려 1919년 고종이 죽자 체제가 공화국으로 모아진 것을 보면 그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고종을 황제로 인정하고
그 이후에 올랐던 순종은 황제로 인정하지 않았다는 반증도 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입헌군주제를 주장하던 세력들은 고종황제가 죽은 이후에는 고종황제의 후손이나 순종황제를 밀어붙였어야지
결국 공화국으로 돌아섰잖아요?

그건 고종을 대신할 만한 왕족이 그 당시에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고종의 존재가 한국 독립운동사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봅니다.
지금까지는 고종의 존재를 그저 무능한 임금이다. 헤이그에 멋 모르고 밀사보내다 퇴위당한 군주, 아관으로 도망친 무능한 군주
이렇게 판단하시는데 당시 아관파천을 하지 않았다면 아마 조선은 황제국 선포도 못해보고 일본의 속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명성황후가 있었기에 일본을 견제할 수 있었으나 명성황후 사후엔 일본을 견제할 마땅한 인물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왕이 직접 나섰다가는 나라가 송두리째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목숨 걸고 아관파천을 행한 것이지요.
아관파천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왜냐하면 일본군이 사실상 궁을 장악한 상황에서 다른 나라 공사관으로 피한다는게
쉬운 일은 절대 아니죠. 일본은 명성황후를 죽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방심하고 있다가 고종의 뒤통수에 걸려든 것입니다.
그로 인해 일본의 조선침략야욕은 10년 뒤로 미뤄지게 된 것입니다.

남가몽 이야기를 드시는데 고종이 즉위하던 해가 나이가 겨우 12살이었습니다.
초등학생이었단 소리죠. 그리고 흥선대원군이 집권을 하던 시기였고 흥선대원군은 가난한 왕족이었기에 교육을 제 때 못시켰을 겁니다.
그런 사람이 그런 명령을 내렸다는 걸 가지고 그 사람의 생애가 전체가 무능했다고 평가하는건 그건 평가절하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심지어 흥선대원군이 안동김씨의 경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그런 명령을 내렸다는 소리도 있습니다.
흥선대원군이 장성한 장남을 놔두고 어린 차남을 왕위에 앉혀놓은 까닭은 다름이 아니라 안동김씨를 몰아내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고종이 그런 명령을 내렸다고 해서 그의 생애 전체를 매도하는 것은 정말 웃기는 생각이네요.
루크레티아
10/08/30 15: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고종은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시대의 흐름에 휩쓸린 왕'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고종은 허수아비 왕입니다. 자신이 왕으로 있었던 인생에서 자기 스스로의 판단으로 중대한 정치적 결정을 내려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21세까지는 아버지의 섭정을 보고 있어야만 했고, 그 이후 친정을 한 다음에도 수 많은 세력들과 정보의 조작, 왜곡 속에서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여느 명군이라고 불리는 왕들처럼 자신만을 지지해줄만한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 못했던 왕인 셈입니다. 리플 중에서 흥선대원군이 왕권의 강화를 이룩한 상태에서 친정을 시작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은 왕권의 강화가 아닌 일시적인 개혁의 효과일 뿐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그 개혁에 거세게 반발한 세력들이 즐비했고 친정을 선포한 것도 명성황후의 설득에 넘어가서라고 봐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곧 당시 조선 정계의 커다란 두 세력으로 자리잡았거나,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었던 흥선 대원군파와 명성황후파 모두 고종의 진정한 지원군은 아니었던 셈입니다.(명성황후파를 지원군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지원군이 아닌 자신들의 가문의 영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고 정치적 견해에서는 민씨 일족들은 그다지 해놓은 것이 없고, 발언을 한 내용도 딱히 없습니다.) 가뜩이나 왕권 견제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 많은 조선왕조에서 자신의 수족이 될만한 신하들도 별로 없는 왕이 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차단되고 조작된 정보 속에서 그저 작은 반항을 해보는 일 뿐이었습니다.(나름 갑신정변 이전에 친일 개화당을 내치기도 했고, 을사조약 이후 헤이그 특사도 파견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분명 무능한 왕이었지만, 무능하다고 비판만 받기에는 불쌍한 면이 많은 왕이었습니다.

명성황후에 대해서는 '조선 시대에 여인이 가질 수 밖에 없었던 한계를 보여준 여인'이라고 말하고 싶군요.

분명 명성황후는 시대의 다른 여인들과 일반 남자들에 비하면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천재'는 아니었습니다. 천재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는 명성황후는 그 시대상을 읽고 그것을 초월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무속에 대한 국고 낭비도 그렇고, 국가의 방향을 오로지 자신의 가문에만 초점을 맞추려고 했습니다. 왕비가 된 이상 많은 교육을 받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교육을 받았음에도 조선시대의 여인들이 가지고 있었던 '내 집안의 영달'에만 너무도 집착을 했습니다. 왕비로서 왕을 뒤에서 조종하다시피 하고 신하들을 자기 가문의 사람들과 엮어서 휘어잡는 것은 보통의 사람으로서는 하기 힘든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명 그녀는 똑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좀 더 조선왕조의 생산적인 방향으로 쓰지 못하고 전형적인 조선여인의 틀에만 갇혀 있었던 것이 그녀의 분명한 한계점입니다.
리버풀 Tigers
10/08/30 17:42
수정 아이콘
민비라.... 일제가 명성황후의 암살을 그나마 정당화하고 대한제국의 정통성을 말살하기위해 사용되는 단어가 요즘시대에... pgr같은곳에서 보게 될줄이야...
민비라고 부르는건 친일과 다를게 뭐가 있나요... 대한제국을 부정하는 단어인데...
민비는 일제가 악의적으로 붙어놓은 명칭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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