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30 22:41:43
Name 스타킹
Subject [일반] 답답합니다.

고등학교 때 부터 눈팅만 하던 피지알에 이렇게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하...
어떻게 글을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네요.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살면서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정말 모든게 잘 맞았고, 제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샘 낼 정도로 이쁘게 사귀었습니다.
그 후로 제 인생의 모든 것은 제 여자친구를 중심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렇게 2년정도를 사귀고.
2학년 까지 마치고 군대를 가려고 준비하던 중,

그 날도 여느 때와 같이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서 문자를 나누던 중,
갑자기 그만하고 싶다는 투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 문자를 받자마자 전 바로 택시타고 여자친구의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녀에게 들은 말은 정말 충격적이더군요,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 였습니다.

그 후로 3개월동안 매달렸지만,
역시 마음이 떠난게 제일 무섭다고 절대 안되더군요.
그 후로 전 군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3개월전 쯤에 제대를 했죠.
첫사랑이라 그런지 꽤 오래 사귀어서 그런지 그 사람을 잊기가 그리 쉽지 않더군요.
제대하기 한달 전쯤에서야 마음을 완전히 정리 할 수가 있었습니다.


어쨌든 이것은 지금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옛날 이야기였구요,


사실 그 때 당시 저에겐 알고 있던 19살짜리 여학생이 하나 있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매우 성숙한 학생이었고 그 당시 제가 22살이었음에도 자주 밖에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죠.
그래서 여자친구와 이별을 하고 너무 힘들었던 시절,
항상 그 학생에게 술먹고 가서 하소연을 늘어놓고는 했습니다.
그 학생이 저를 많이 좋아하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그 때 당시에는 제가 너무 힘들어서 다른 사람 마음을 헤아릴 겨를이 없었습니다. 이기적이게도 말이죠.
어찌보면 제 아픔을 달래기 위해 그 학생을 이용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매일 술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결국 입대를 하고
1차정기휴가 때 그 학생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고서야 잊을 수 있었던 그녀였기에,
그때도 마음을 다잡기가 힘들었었죠.
맘같이 풀리지 않았던 군생활도 저의 무거운 마음을 더욱 힘들게 했구요.

결국 1차 정기휴가때 그녀를 못잊었음에도,
너무 외로웠던 마음에 그 학생과 사귀게 됩니다.
그 학생은 대학생이 되었었구요.

휴가 때 매일 그 학생을 만나면서 예전에 여자친구과 갔던 곳만 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매일 그 학생에게 예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잔인하고 못할짓인데,
정말 이기적인 행동인데,
그 학생이 저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오히려 저를 위로해줬습니다.

그렇게 휴가를 마치고 복귀 후,
이 학생에게 못할 짓이라는 생각이 문득 든 저는
이 학생과 헤어지고자 결심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계속 했는데 받질 않더군요.
결국 음성으로 더 감정이 깊어지기 전에 그만하자는 말만 남기고 그 학생과의 인연을 잠시 놓게 됩니다.



그리고
제대 후,
문득 그 학생이 생각 난 저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서
수소문 끝에 그 학생의 연락처를 알아내고
저희는 다시 연락을 주고 받게 됩니다.
저는 너무 미안한게 많아서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되나 고민이 많았는데
이 학생이 너무 저를 반갑게 맞아주더군요.

그렇게 연락을 계속 주고 받다가,
제대한지 2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학생도 나이가 21고 많이 어른티가 나더군요.

만나자 마자 옛날에 너무 미안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그냥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처음 만날 때 부터 제가 좀 막대하고 놀리고 장난치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계속 더 만났죠.

딱 알겠더군요.
이 친구가 아직도 저한테 마음이 남아있다는 걸요.
이젠 여자친구를 완벽하게 정리한 저로서도
이 친구에게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사귀자고 제가 이야기를 꺼냈죠.
조금 생각하는 것 같더니 그러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사귀기를 며칠.

그 친구는 항상 데이트를 끝내고
저녁에 문자를 나누다 보면
입버릇 같이 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자기는 연애를 하고 싶은게 아니라 사랑을 하고 싶다.
정말 누가 보아도 부러울 정도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
그 수많은 사람중에서 저를 택했고,
저한테도도 그랬으면 좋겠다구요.

저도 항상 대답했죠.
걱정하지 말라고,
연애가 하고 싶어서 사귀자는게 아니라고,
니가 좋아서 사귀자는 거라고
말이죠.

그렇게 만나면 즐겁게 놀다가도
집으로 돌아가서는 항상 문자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지만 항상 진짜 속의 있는 이야기를 저한테 하지 않는 것이 저한테 느껴졌어요.

그래서 전 항상 말했죠.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다 해달라고.
혼자 뭐가 그렇게 생각이 많냐고.

그럴때마다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그런거 없다고
항상 그런 식으로 얼버무리기 일쑤였습니다.

또 예전에는 제가 좋다는 티를 엄청 냈었는데,
이제는 거의 표현을 안하는 것이 맞다고 할 정도를 저에게 표현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항상 옛날에는 안그러더니
지금은 왜 이러냐고 농담반 진담반 식으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 친구는 이젠 예전과 다르다고
자기도 이제 애가 아니라면서 예전 이야기는 안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었습니다.

어찌어찌 그러면서 사귀고 있는데,

그 친구와 제 친구들과 자주 합석해서 술을 마시곤 하는데
제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에 제 친구들에게 옛날 이야기를 했었나봅니다.
예전 여자친구 이야기나,
예전에 자기가 저를 엄청 좋아했었는데 제가 막대했다는 둥,
그런이야기를 그 다음날 친구들에게 듣게 됐습니다.
물론 이 친구에게는 티를 내지 않았죠.

저에게 쌓인게 많이 있었구나 정도는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지만,
저에게는 도저히 말을 하지 않고
친구들에게서 그 이야기를 듣게 되니,
제가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그 친구에게 잘하려고 노력했고,
저번주 금요일,
그 날도 그 친구를 만나서 즐겁게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도 그 친구가 저에게 하자는게 많더군요.

타로카드를 보자니, 스티커 사진을 찍자니,
내 사진을 달라느니,

근데 제가 알바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결국 아무 것도 못하고 사진만 주게 되었는데요.
근데 마침 제가 사진이 없어서 전역증을 주었습니다.
사진을 갖고 오면 전역증을 돌려 주겠다는군요.

어쨌든 저는 이 친구가 조금씩 저에게 마음을 열고 있구나 하고 느끼면서,
내일 보자고 한 후에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새벽 1시 반쯤,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이렇게 말하더군요.

" 나 너 (저에게 원래 너라고 합니다.) 한테 할말 되게 많은데 짧게 말할게. 나 너랑 연애 안해. 아니 못해. 안해. 끊을게."

잠이 덜 깬 저는 잠시 멍때리고 있다가 사태를 파악하게 되죠.
그리고는 밤새도록 생각에 잠겨 잠을 못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문자를 보내니,
기억이 안난다는 군요.
전 어이가 없고 화가 나서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고
이렇게 다시 문자를 모냈습니다.
그러더니 다시 문자가 오더군요.

'미안해, 나 너랑 연애는 못하겠다'

다짜고짜 갑자기 왜이러는지 정말 답답하고 궁금했지만
저도 그냥 쿨한척 한마디 보냈습니다.

'알았다'

......
그리고는 친구랑 하루종일 이야기하면서 술을 먹었죠
그리고 그날밤 답답함을 참을 수가 없어 제가 결국 참다 못해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래 내가 옛날에 너한테 이기적으로 대했고 내 맘대로 했으니,
니가 지금 나한테 이렇게 이기적으로 대해도 내가 할말은 없다.
너 생각많은거 나도 알고 그 생각들 나한테 말하지 않는 거 알고 있었는데,
또 나한테 불만 많고 한 많은거 나도 알고 있는데,
그래서 너한테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
난 지금 전역증도 가져가고 좀 전까지는 잘 있다가
갑자기 왜 이러는지 그게 너무 답답해서 너랑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뿐이다.'

답장이 안오더군요.

그 다음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문자가 하나 와 있었습니다.

'다음주 중에 한번 만나자'

전 그렇게 오래 끌고 싶지 않았기에,

' 멀 질질 끌어. 오늘 만나.'

라고 다시 답장을 보냈는데,
답장이 안오더군요.

너무 답답했습니다.
갑자기 왜이러는지,
생각많은 거 충분히 알고 있었는데,
그래도 낮까지 재미있게 잘 놀다가,
사진도 달라고 해서 전역증도 주었는데,
새벽에 갑자기 술먹고 다짜고짜 못하겠다고 하면
저한테 어쩌자는 건지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어제 술먹고 전화를 했더니 그냥 끊더군요.
전 그냥 속마음을 너무 듣고 싶어서,
너무 답답해서 이야기좀 하고 싶어서 전화한건데....

그래서 저도 느꼈습니다.
그냥 궁금해도 내가 참자. 이미 마음이 떠났구나. 하면서요.

그리고 문자를 보냈죠.

'전화 그냥 끊는 거 보니 니 마음을 알겠다.
궁금해도 묻지 않고, 답답해도 추궁하지 않을게.
다시는 너한테 연락안할거다.
잘살아라. 안녕. 항상 미안했다.'

이렇게 저도 정리를 하려는데,

오늘 개강 첫날이고,
그래서 학교에 갔는데도 도대체 답답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낮에 재밌게 놀던 모습들이 떠오르다가 갑자기 밤에 전화한 모습이 떠오르면서
도대체 갑자기 몇시간만에 왜 이렇게 변한 걸까.
뭐가 문제일까.
도저히 하루종일 그 생각 때문에 너무 예민해져서,
엄마랑 싸우고... 휴....

그냥 친구한테 한탄을 늘어놓고 있는데,
좀전에 문자가 오더군요.

'전역증 줘야 되는데...'
라구요.
좀 어이가 없더군요.

도대체 어쩌자는 건지..

그냥 답장 안하려다가..
어떻게 계속 문자좀 주고 받다보니
결국 이번주 금요일에 만나자고 하더군요.

정말 너무 답답합니다.
제가 예전부터 그 친구에게 이기적으로 대했다는 거.
저도 충분히 알고 반성합니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 정말 진심으로 잘하려고 했는데...
저한테 아직 쌓인게 많은 건지,
도대체 몇시간에 갑자기 사람이 왜 이렇게 변한건지..

금요일날 만나서는 어떻게 해야될지..
아니 만날 수나 있을지..
모든게 답답해서
손에 일이 잡히질 않습니다.


긴 글 읽어줘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그냥 누군가에게라도 속마음을 털어 놓고 싶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리아
10/08/30 22:47
수정 아이콘
어렵네요..... 잘 해결되시길...
월산명박
10/08/30 22:49
수정 아이콘
여자분 당한 것 결코 잊지 않습니다. 용서도 안 하구요. 갚는 셈 치시고 두어달 버티시면 안정될 거 같네요.
카서스
10/08/30 22:56
수정 아이콘
한번 데인게 있어서 그러는것 같기도 하네요...
10/08/30 22:59
수정 아이콘
잘해주신다면서요...
여자분은 스타킹님 만나면서고 가끔 과거의 기억도 떠오르고 해서 마음이 100% 안정된 상태가 아닐텐데, 이왕 사귀기로 한거 계속 잘해주시지 그러셨어요.
스타킹님이 잡아주길 바라며 헛소리로 그만만나자고 할수도 있는데 잘해주시기로 한거 한발 물러서서 날카로워진 여자 마음 좀 더 살살 달래주시지 그러셨어요. 과거엔 여자분이 그리 스타킹님을 다른 여자로부터 위로해주며 옆에 있어준거잖아요.
쿨한척 하지마세요. 그럼 상대방은 나 너에게 관심 없다로 받아들일지도 몰라요. 끈적하게 달라붙듯이 연애 하시길....
PoongSSun
10/08/30 22:57
수정 아이콘
제가 여자분 상황이라고 해도 충분히 쌓아놓고 꼬일 만큼 꼬였을것 같습니다.

그동안의 이야기를 맘에 있는것까지, 하고 싶었던 것까지 해보세요...
아나이스
10/08/30 23:03
수정 아이콘
군대시절 지금의 그분께 했던 행동은 보통 나쁜 남자의 행동이 아닌데... ;; 솔직히 글만 읽으면 글쓴분한테 좋은소리 못하겠습니다.
전후상황이 어떤지 이런걸 모르는 상황이라 함부로 말할수는 없지만요.

그동안 쌓였던 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가 여자분이라면 상처 많이 받았을거 같은데요.
어머니 왈 여자분들은 남자가 돈이 없는건 참을수 있어도 다른 여자와 끈이 이어져있는건 절대로 못 참습니다.
10/08/30 23:05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이 한방을 위해서 여자분이 님과 다시 만나줬단게 사실이라면....덜덜..

'쿨하게' 헤어지세요.
영혼을위한술
10/08/30 23:34
수정 아이콘
제 3자가 말하기에는 애매하네요...
음..제가 뭐라 말할입장은 아니지만..
금요일날 만나기전에..한번 뒤를 돌아 보심이 어떤지..

내가 그사람을 정말 사랑해서 사귄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외로울때 그사람이 내게 호감이 있는것같아서 사겼던건지..

전자라면 두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잡아야죠..상처 준 만큼 이기적으로 대한만큼 그것보다 몇배는 더 버티고 참고 양보해야합니다..
하지만 만약 후자라면...?
후자라면..사겼던 기간동안에도 여자분이 상처를 입었을수도 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면 티가 나거든요..여자들은 그런거 눈치가 상당히 빠르더라고요..;;
10/08/31 00:14
수정 아이콘
애초부터 전역후사귈떄 탁터놓고 미안하다고 말하시지.. 님도 미안한마음숨기고있는데 여자도 당연히 숨기는게 있는거아닌가요? 대화가 부족해보이네요. 서로간의 신뢰도 없어보이구요. 만나서 무릎꿇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옛날일 훌훌털어버리고 이쁜사랑하세요. 여자분도 쌓인게많아서 무릎정도 꿇어줘야지 완전히 풀릴거같긴하네요.
10/08/31 00:34
수정 아이콘
영혼을 위한 술님 공감 제가 할 말 다 해놓으셨네요
10/08/31 00:34
수정 아이콘
왠지 모르게 조금은 여자분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여자분이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에요.
혹시 여자분에게 확신을 줄만한 사랑표현을 하신적이 있나요?
여자분의 속마음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기 전에 본인의 속마음을 다 털어놓았으면 어땠을까요?
여자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그리고 지금은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그런 속마음을요.
그랬다면 여자분도 털어놓지 않았을까요? 두분 사이의 일을 이 짧은 글만으로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왠지 여자분은 아직도 흔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여자분과 비슷한 사랑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한사람을 오랫동안 바라만 봤었고, 친한 사이가 되기 위해서 무수한 헛수고들 끝에 친해졌고
그리고 그런 친한 사이에서 연인으로 발전하기 위해서 무던히 노력했었고,
그렇게 어렵게 교제 허락을 받고도, 그 사람은 절 바보로 만드는 일이 잦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흔들린 것이었죠. 과연 잘한 일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만큼 시작은 누가봐도 일방적인 제 짝사랑 이었습니다.
사귀고 나서도 흔들리고 있는 연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다리는 것 뿐이었죠.
그냥 나라도 흔들리지 않고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변치 않는 사랑을 보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물론 마음은 찟어졌죠. 매일매일이.
하지만 이렇게 내가 변치 않는다면 언젠가는 진정 내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정말로 그렇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이 어느 순간 진심으로 날 사랑하게 되었구나. 눈빛으로 알게되더군요.
그리고 항상 나에게 미안했던 마음까지 더해서 진심으로 절 사랑하고 아껴주었습니다.
하지만... 전 이미 그 사람을 기다리면서 받았던 상처가 너무나 깊이 파여있더군요.
그 사람을 얻으면 깨끗히 사라질 것 같았던 그 상처들은 끝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제 마음과는 다르게 그 받았던 상처만큼 되돌려주게 되더군요.
제가 쿨하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그렇게 아픈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은요.

여자분의 받았을 상처를 먼저 생각해보시고,
순수하게 그녀를 사랑하는 본인의 진심이 느껴지신다면,
그냥 진심어린 말들로 잡아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보기엔 아직 기회가 있어 보이네요.

이상 쓸데없는 긴 참견글이었습니다~
Ulquiorra Cifer
10/08/31 00:47
수정 아이콘
여자가 상처를 한번 받으면 정말정말 오래 갑니다. 거의 대부분은 극복 못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해주겠다'고 말했다면,
여자분은 그러한 상처를 다 치유해줄 만큼 잘 하겠다. 혹은 다른 여자 이야기를 줄줄 하면서 나를 가슴 조이게 하고 괴롭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너에게 확신을 주겠다... 라는 의미로 이해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여자분은 그러한 확신을 얻을 수 없으므로 헤어지자는 말, 전에는 하지 않던 행동들을 반복하게 되는 것 같군요.
한편, 글쓰신 분은 사귀자는 말 혹은 잘 해주겠다는 말을 하시면서
여자분의 한을 풀어 주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정도의 각오까지는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헤어지자는 말에 긍정의 대답을 하실 수 있으신 거죠.

결론은 두 가지로 난다고 봅니다.
1. 온갖 꼬장과 역경(헤어지자는 말과 잘 열리지 않는 대화 상황 포함)을 견뎌내고 여자분이 글쓴님을 믿게 하실 정도의 의지가 없으시다면 빨리 깨고 다른 사람 찾으십시오. 그 이상은 여자분에게 지나치게 잔인한 결과가 됩니다.
2. 그런 정도의 각오가 있으시다면 적어도 2년 정도 참는다고 생각하시고 꾸준히 잘 해주십시오.
코리아범
10/08/31 01:28
수정 아이콘
그 여자분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남자입니다.
성별은 다르지만 위와 같은 경우 확신을 주지 못하면 상대는 진짜 미칩니다.
자신을 떠난 누군가가 다시 돌아오는 경우, 헤어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는 꽤 대단하더라구요.
더구나 열렬히 자신을 사랑해주지도 않았던 사람이 말이죠.

제 생각인데,

1.전역후에 다시 만나고, 다시 사귀자고 하셨죠?

2.지금은 헤어지기 싫고 답답하다고 하셨죠?

위의 1,2번이 비슷한 동기로 작용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답답해 하시기 전에 우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하세요.

좋은 말은 아니라 좀 망설여지지만

'난 이기적인 인간이야, 뭐 다 그런거 아니겠어'
라는 생각 자기 합리화가 없는 이상은
죄책감이 괴롭히겠죠. 근데 일단 고비를 넘기고자 하시는게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는 것인지, 자신의 죄책감을 한숟갈 더는 것인지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윤수현
10/08/31 03:12
수정 아이콘
죄송합니다만 그 여자분을 정말로 '사랑'해서 사귀셨는지 본인이 확인하시는게 먼저일거 같습니다
영혼을위한술 님이 말씀 잘 해놓으셨네요.
10/08/31 03:20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다시 처음부터 다시 계속 읽어봤습니다
엄청 긴 글을 쓰고 지우고 쓰고 지웠습니다

사실 결혼 엎어지고 죽으려던 사람도 따로따로 시집 장가 잘 가서 잘 사는데요 뭐

별 거 아닙니다

그런데요

제 생각에는 여자분이 그 쪽보다 더 많이 좋아하니까 이렇게 된 건데
남자분이 그걸 몰라줘서

여자분이 가엾네요

다시는 여자한테 상처주고 다시 돌아가지 마세요
전에 한 번 이런 상담 받았었는데

"그 여자랑 결혼 할 것 도 아니면서 왜 굳이 또 그 여자를 괴롭히는데?"
하고 욕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DavidVilla
10/08/31 09:58
수정 아이콘
제3자인 제가, 읽기만 했을 뿐인데도 막 답답..하군요.
항상 차이는 쪽이여서 그런지(..) 옛 기억들이 떠올라 별로 기분이 좋지 않네요.

모쪼록 좋은 쪽으로 해결되시길 바랄게요.
켈로그김
10/08/31 10:00
수정 아이콘
저는 여자분이 안됐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50 [일반] 분실의 제왕. [25] 켈로그김5272 10/08/31 5272 0
24749 [일반] 악몽을 꾸었습니다. 처음에는 고어물.. 그 다음에는 스릴러물이 되어버린 영화 같은 꿈이야기.. [5] 마음속의빛4371 10/08/31 4371 0
24748 [일반] 마라톤 풀코스 관련 허접 조언입니다. [16] Dark玄4619 10/08/31 4619 0
24747 [일반]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투어패키지가 떴네요... [46] 신세야7074 10/08/31 7074 0
24746 [일반] 여성부에 근무하는 4명의 남자들이 털어놓는 역차별..[펌] [296] 부끄러운줄알12746 10/08/31 12746 0
24745 [일반] 조금은 럭셔리(?) 한 제주 여행 [13] The HUSE4369 10/08/31 4369 0
24744 [일반] 네이트 기사에 pgr21의 토비님기사가 나왔네요 ^^ [9] 대통령5294 10/08/31 5294 0
24743 [일반] 시작부터 가관이군요 - 조현오 경찰청장 첫 지시 “전 경찰, 취임식 시청하라” [36] 빵꾸똥꾸해리5475 10/08/31 5475 0
24742 [일반] 사람의 인연이라는게, 마음이라는게 참 어렵네요... 이제 제마음도 모르겟음.. [4] 너는나의빛^^4144 10/08/31 4144 0
24740 [일반]  100만 민란 프로젝트 - 진보민주진영의 단일화 [50] 자하5125 10/08/31 5125 0
24739 [일반] [가입인사?]눈팅유저 4년만에 글쓰다^^;; [10] Sanhomania2605 10/08/31 2605 0
24738 [일반] [EPL]이제야 리그 첫승 올린 리버풀 이모저모~+추가 라파 소식 [70] 아우구스투스5061 10/08/31 5061 0
24737 [일반] 우리나라 국가 재정이 심각한 수준이 아닌지 의심이 드는군요 [28] 루스터스6341 10/08/31 6341 0
24735 [일반] 이번 조광래 감독님의 석현준 발탁에 대해.. [20] 반니스텔루이4019 10/08/30 4019 0
24734 [일반] 소녀시대 서현 출연, TRAX의 "오 나의 여신님" 티저 영상이 공개되었습니다. (자동재생) [8] 세우실3901 10/08/30 3901 0
24733 [일반] 현재의 교육열이 미래에도 지속될까요? [46] 별이아빠4044 10/08/30 4044 0
24732 [일반] 밴드를 하고 있는데...너무 힘드네요. [23] 노래하는몽상가4200 10/08/30 4200 0
24731 [일반] 답답합니다. [18] 스타킹3887 10/08/30 3887 0
24730 [일반] 진짜 여전히 여성이 살기 어려운 시대인가요? [206] 그랜드파덜10002 10/08/30 10002 0
24729 [일반] 추천해주신 일본 드라마들. 잘 봤습니다~ [18] Cand4885 10/08/30 4885 0
24728 [일반] 생선장수 이야기와 재수생 4인방. [7] nickyo4075 10/08/30 4075 1
24727 [일반] 축구대표팀 이란전 친선 경기 명단 발표 [22] 반니스텔루이4163 10/08/30 4163 0
24726 [일반] 2010 에미상 결과 [7] Eco4434 10/08/30 443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