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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8/14 00:38:13
Name 밀란홀릭
Subject [일반] 취업 준비생에게 드리는 작은 조언 - 1. 자신이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안녕하세요. 얼마전 취업에 성공했다는 글을 올린 밀란홀릭입니다.

관련글 : https://pgr21.com./?b=8&n=30480

글을 올리고 나서 참 많은 분들께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09 하반기, 10 상하반기, 11 하반기 총 네 번의 취업시즌을 보내며
알게되고 느낀 점을 통해 PGR21의 취업준비생들이 다가오는 하반기 취업시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PGR21의 무거운 write 버튼을 클릭했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1. 자신이 원하는 일은 무엇인가?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온오프라인 스터디를 통해 저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 그 기업을 준비하세요?'라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하는 사람은 딱 한 명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구요.

신입사원 연수기간동안, 외부강사와의 수업에서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일, 사람, 그리고 돈' 입니다.
그리고 이직을 선택할 때도, 대부분의 사람이 이 세 가지 때문에 이직을 선택합니다.

돈을 선택한 사람은 가장 빨리 이직을 하기 마련이고,
사람을 선택한 사람은 정때문에 참다가 이직을 하기 마련이며,
일을 선택한 사람은 그 일에 온 힘을 쏟기 때문에 거의 이직을 하지 않습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진 지금이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자소서, 토익, 면접, 자격증 등등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일단 먼저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시길 권합니다.

'난 돈 많이 벌고 싶으니까 삼성갈래'
'사랑해요 LG라는 카피가 너무 좋아. 나도 LG 사랑하니까 LG 갈래'
이런 생각이면 곤란합니다;;;

'전공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될 때까지 무조건 찔러보는거야'
저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도 곤란하죠.

저처럼 전자공학과를 나온 사람은...
반도체, 통신업계, 전자제품 업계 등등으로 진출할 수 있겠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로 커리어 패스가 존재할 것입니다.
전공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 분들도 자신만의 커리어 패스를 꿈꿀 수 있습니다.

일단 자신이 원하는 직업군을 선택하신 후, 그 직업군의 현재 산업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파악하신 후,
자신이 원하는 타겟 기업을 선정하시면 보다 수월하게 준비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

1. 올해 대학교 4학년인 A군은 취업 생각에 고민이 많다.
원하는 기업과 업종은 딱히 생각하지 않았지만, 일단 어디든 들어가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매일 매일 사람인, 인쿠르트 등의 취업 포털 사이트를 뒤적거리며
공개 채용 공고가 올라오는 곳 마다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한다.

워낙 많이도 올라오다보니 미리부터 준비한다고 하더라도 꼭 마감에 맞춰서 퇴고도 못해보고
지원서를 제출하기 마련... 어쩌다 서류 단계를 뚫고 인적성 시험을 통과해
면접에 가더라도 그 산업군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구해놓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각해도 늘 모자란 멘트만 말하다 오는 것 같다.


2. 올해 대학교 4학년인 B군은 취업 생각에 고민이 많다.
원하는 업종군을 선택한 상태. 이것 저것 정보를 알아보고 있다.

그 간의 신문 기사와 웹문서를 보면서 원하는 직업군의 산업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또한, 그 업군의 주요 기업의 '지속성장가능성 보고서'를 통해서 각 기업의 전략을 미리미리 살펴두었다.

그렇다보니,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서류 단계, 인적성 시험을 통과해서 만난 면접관.
면접관 앞에서 자신이 그동안 생각해 두었던 직업군의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

어떠십니까? 약간의 비약이 있긴 하지만, A군보다는 B군이 더 효율적인 취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PGR21에서 취업을 준비하시는 여러분들도 그냥 막 찔러넣는 것보다는
원하는 산업군을 선택하셔서 타겟 기업을 선정하신 뒤, 취업 활동을 하시길 권합니다.

물론, 다른 산업군의 기업에 지원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말이죠.
즉, '다른 곳을 지원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다른 곳도 지원하되, 자신이 원하는 곳을 더욱 집중해서 준비하라!'입니다.
(위 문장은 토노시키님, 나이스후니님, The HUSE님께 대한 피드백으로 수정한 문장입니다)

그리고 자신과 비슷한 선택을 한 사람들과 함께 취업 스터디를 만든다면 더욱 효율적이겠죠!

PGR21의 취업준비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허락하신다면, 다음 번에는 자기소개서 쓰기에 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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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노시키
11/08/14 00:50
수정 아이콘
모 저랑은 완전 다르게 생각하시는 군요. 저도 전자과 출신이라

제 생각은 전자과가 갈 수 있는 곳이면 다 찔러봐라가 답으로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했다가 훅 가는 경우를 많이 봐서 (물론 졸업 연장 같은 것도 생각한다면 상관없죠)

선택과 집중의 가장 큰 문제는 취업됬을 때 회사에 대한 실망입니다. 그 때 왜 더 알아보지 않았을까

왜 다른데 생각하지 않았을 까 생각을 많이 하거든요.

가장 좋은건 스펙 잘 쌓아서 골라가는게 최상이겠죠.

어차피 이공계에서 특별한 경우 아니면 대부분 대기업 취업이 목적일 건데 가장 중요한 건 회사 전체 업무

환경입니다.

돈은 어차피 대기업이면 벌만큼은 벌기 때문에 근무 강도나 그런걸 꼭 그 기업 다니시는 친한 분들에게 물어보시길

희망합니다.
나이스후니
11/08/14 00:57
수정 아이콘
밀란홀릭님께는 죄송하지만.. 음...전 약간 글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데요...
원하는 일이라는 걸 어필하는것도 중요하지만, 입사 후에
일을 하다보면 자소서든 전공이든
거의 백지로 시작하게 됩니다.
오히려 엑셀, 파워포인트 잘하고 외국어 하나 정도 잘하면
그게 재산이더군요. 전공은 말 그대로 어떤 말을 했을때 "말귀"를 알아듣는지 아닌지의
베이스 정도입니다.
또한, 규모가 클수록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 역시 약 2년간의 취업준비와 수많은 스터디를 하면서 합/불합격자들이 있는데
이들을 보면서 느낀건, 면접관들은 잘하는 사람을 뽑는게 아니구나..
맘에 드는 사람을 뽑는구나였습니다.
진짜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을 데리고 일을 해도 되겠구나/아니구나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기본 스펙은 갖춘다는 하에서요.
The HUSE
11/08/14 01:25
수정 아이콘
흠...
학부생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합니다.
특히나 요즘처럼 여러군데 다중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느끼는지 모르겠지만,
학부생들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좀 된 직장인 입장에서 제가 바라는 신입은 그저 싹싹한 성격. 그거 하나뿐입니다.
밀란홀릭
11/08/14 01:28
수정 아이콘
토노시키님, 나이스후니님, The HUSE님 피드백 감사합니다.

제가 말씀드린 선택과 집중이라는 부분은
'다른 곳을 지원하지 말아라!'가 아니라 '다른 곳도 지원하되, 자신이 원하는 곳을 더욱 집중해서 준비하라!'
였습니다.

퇴고 과정에서 이걸 빼먹었네요;; 아직 글쓰기가 힘들긴 합니다;

글 수정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싸이유니
11/08/14 01:29
수정 아이콘
지금 3학년 올라가는 공대생입니다..

아직 취업에 대해서 막막하고..생각만 해도 머리가 좀 복잡한대... 이런글 윈추입니다..

꾸준히 올려주세요
김뮤즈
11/08/14 02:04
수정 아이콘
기본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업에 대해 많이 공부해두라는 취지는 공감합니다.
취업자들이 정말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저도 윗분들과 같이 선택과 집중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힘드네요.

제가 봐온 이공계열 분들은 대부분 특정 산업군 골라서 지원했는데, 인문계열 분들은 선택과 집중을 할 여력조차 없어보였습니다.
인문계열 지원 부서가 거의 경영지원 쪽이라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의미도 없을 뿐더러 서류 합격률이 낮아서
정말 오만군데 다 지원하면 면접 붙는 기업이 화학회사 식품회사 항공회사 IT기업(..) 이건 주변분의 경험담.
(물론 나는 관리할래 나는 인사팀갈래 이런 건 많이 봤어요......;)

선택과 집중이 좋긴 하지만 아무래도 현실적인 면도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공계열 취업자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라면 아주 적합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떤날
11/08/14 08:57
수정 아이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해 보고 거기에 집중하라는 취지에는 동감합니다. 근데 그게 꼭 전공일 필요는 없을 거 같아요.

인문계는 제가 잘 몰라서 접어두고, 이공계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게의 학부생-박사-포닥 등의 글에서도 보듯이 학부생들은 자신들이 굉장히 높은 수준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아닌데, 그러다 보니 스스로 진로의 범위를 좁혀버리기도 해요. 물론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자기 전공이겠지만 다른 걸 못하는 건 아니거든요. 더구나 본인이 가장 잘 한다고 생각해도 회사에서 원하는 수준은 한참 모자란 경우가 대다수구요. 어차피 회사 가면 새롭게 배워야 하기 때문에 전공이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너무 좁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서에요. 학부생, 20대 중반이면 가능성이 굉장히 많은 나이입니다. 그 나이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arsainte
11/08/14 13: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다음 글이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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