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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9/25 01:12:04
Name 초키초킥
Subject [일반] 그녀를 찾아주세요..
글 쓰기전에 밑에 분들의 엄청난 글 실력때문에 이 글이 질게에 가야될지 자게에 가야될지 온통 고민햇습니다.

먼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몇일 전 자게에 올라온 연애학 개론을 읽은 뒤 부터 누군가에겐 말 못하고 불편한 저의 마음을 정리해 줄 수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간단한 조언을 구하고자 자판을 조심스럽게 누르고 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3년 내내 좋아한 한 여학생이 있었습니다(중,고등과정을 다 남녀공학을 나왔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때 친구들의 도움으로 고백을 하였으나 일주일 정도 사귀고 버림을 받은 뒤 계속 고백했지만, 결국은 처참하게 버려졌습니다.

그 뒤로 전 여자들에게 복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너희들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안받아주냐....'이런 마음으로 아무 여자나 만나서 하룻밤 사랑에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항상 술을 먹고 다른 테이블에 있는 여자들을 헌팅해서 많이 놀다보니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저의 그런 스킬을 알고 우중충한 공대의 남학생들에게 한줄기 빛과 희망이였습니다.

하지만 말을 하다보면 가끔 이 여자는 생각하는게 다른 여자들이 있었고, 번호를 받은 뒤 최상의 매너로 집까지 모셔다 드리곤, 다음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무시당하기도 했습니다.(지금 느끼는 건데 나이트에서 만나서 사귀는 사람보면 정말이지 대단합니다. 술자리에서 알게된 여자는 80% 다음날 연락되기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리곤 군입대를 하게 되었고, 작년 1월에 전역하여, 복학하니 다들 모르는 사람이라서 다시 저의 스킬을 시전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형 동생들과 친해지게 되었지만, 그 하룻밤의 사랑은 이제 점점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항상 같은 패턴으로 말해야되고 웃겨줘야되고, 술값의 압박으로 이번 여름방학부터 밤에 잠을 못들고 나오라는 형 동생 문자에도 속으론 '나가면 또 돈이고 아침에 깨어나면 그 자괴감이란 이루 말할수 없겟지....' 그러곤 피곤하다고 못나가겟다고 하니 이제 연락도 잘 안오더라고요..

진정하게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람이 없었기에.. 다른사람들이 봤을땐 제가 항상 여자가 많고 쾌활하게 보이는가 봅니다.

하지만 검게 타버린 유리병 처럼 속을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진정 친구들한테도 얘기를 해도 술취해서 하는 소리라고 아무여자나 만나라고 너무 툭툭 내 뱉어지는 말이 너무나도 듣기 싫었습니다.

암울한 여름방학이 지나고 다음학기가 시작되었는데, 수요일 교양수업이였는데.. 정말이지 여자한테 후광이 난다는 것을 처음 느꼈습니다.
그리고 뭔가 씁슬하게 수업이 안끝났으면 좋겟다는 생각이 자꾸 들고 집에 오니 그 여자아이의 형체가 계속 생각나는게 너무나도 신기하였습니다.

술 마시면 모르는 여자든 남자든 항상 즐겁게 해줄 자신이 있는데 진정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에게는 말빨(?)이 어디로 간지도 모르게 벙어리가 되버리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한가지는 침대로 가기위한 과정과 사랑받기 위한 과정은 너무나도 다른 과정인 것 같더군요.

질게에 있던 연애학개론의 어느 한 분의 말씀대로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세요? 그쪽은 저를 모르시겟지만 그쪽에게 호감있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고, 저에 대해서는 저녁에 밥먹으면서 말씀드릴게요' 이렇게 말을 하고싶네요..

저의 진정한 첫 연애가 되었으면 좋겟습니다...

P.S 정말이지 공대생 아니랄까봐 글 실력이지 엉망이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후기 원하시면 올려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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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ellOsisM
11/09/25 01:47
수정 아이콘
하룻밤사랑에 익숙해지면 진짜 연애는 하기 힘든법이죠.
먼길 돌아오셨으니 샛길로 빠지시지 마시고 스트레이트로 가세요.
이래서 사람들이 서로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는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화이팅.
맥주귀신
11/09/25 02:07
수정 아이콘
일단 기름기부터 쪽 빼셔야겠네요
람파드
11/09/25 08:41
수정 아이콘
일단 기름기부터 쪽 빼셔야겠네요2
youngwon
11/09/25 10:29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제가 쓴 글에 댓글로 문의를 하거나 저에게 직접적으로 쪽지를 보내는 경우 아니면,
질게나 자게의 연애 관련 고민 글에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내가 조금 연애에 대해 안다고 남들에게 함부로 쉽게 조언했다가 그게 상대방에게 나비효과가 되어서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글에는 제가 쓴 [연애학개론]이 언급되어있기에 약간의 책임의식을 느끼며 한말씀 드리자면,
마지막에 언급하신 방법으로 말을 거시면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여성분들 입장에선 처음 보는 남자에게 전화번호를 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남자가 원빈급이 아닌 다음에야, 처음 보는 남자가 다짜고짜 저녁을 같이 먹자는데 흔쾌히 수락할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까요.
처음엔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것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까 싶네요.
11/09/25 10:48
수정 아이콘
윗분들이 장난 비슷하게 말씀하신 거긴 하지만,
원나잇에 길들여진 말투라던가, 분위기부터 보정하는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겠네요.

그리고 복수심이라는 건 결국 어떻게 보면 자기 합리화죠.
어쨌건 그 이후에 여자들한테 본인이 먹히니까 그런 것도 가능했을테고(저같은 경우 외향으로는 절대 불가하거든요.)
그런 반복속에 혹시라도 자기도 모르게 연애를 쉽게보는 경향이 몸에 배기지는 않았나라고 생각해봄직도 할것 같구요.

그 여자분의 외모만으로 그렇게 후광이 빛났던건지, 아니면 외모자체 때문이라기 보다 느낌이 더해져서 그런건지가 궁금하네요.
만약 후자시라면 그 여성분에게 완전 반한것이니, 말그대로 연애 전무한 본인을 솔직하게 인정하시고
정성스럽게 조심스럽게 접근하시는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전자라면 그정도 여자라면 그런 대시는 살아오면서 수없이 받아봤을테니
그런 수많은 남자중에 하나일 뿐이란 걸 인정하시고, 그렇기에 더더욱 특별하게 보이려면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게다가 말씀하신 세월동안 하신 평판이 있을지도 모르니 더더욱 정공법으로 서두르지 않고 접근하는게 최고일듯.

끝으로 덧붙이면 이번 여성분에게 성공할 가능성은 반반이겠죠?
정성과 노력을 들였음에도 인연이란건 어긋날수도 있는거니까요. 그러니 자책같은거라던가 복수심은 불태우실 필요가 없어요.
근데 이번에 실패했다고 또 쉬운 길만 택하시면 정말 연애하기 힘들어지실지도 몰라요.
그 결심 계속되셨으면 좋겠네용.
+ 그래도 기왕이면 첫 연애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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