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부터 벌써 6개월전

내 나이 27살에 친구의 주선으로 첫소개팅을 하게 됐다.
친구를 통해 전해들은 건 165cm의 키와 하얀피부 그리고 20살이라는 것이다.
20살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상대도 27살에 콜한 상황이라 일단 해보기로 했다.

소개팅 하는 날.
그녀와 인사를 하고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아니 주로 난 대답만 했다. 어찌나 질문이 많던지..그녀는 나와 반대의 성격이였다.
나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조금씩 조금씩 상대에게 마음을 준다. 하지만 그녀는 너무 발랄하고 당돌해 보였다.
나를 몇번 본 오빠처럼 편하게 대했고 나도 그게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 내가 없는걸 가지고 있는 그녀라서
그렇게 차도 마시고 밥도 먹고 헤어졌다.

소개팅 후 가볍게 문자 주고 받다가 오늘 만나기로 했다. 약속장소에 30분 먼저 갔다. 그런데 그녀가 먼저 와 있었다.
불투명스럽게 나를 노려본다. 남자가 왜 문자질 하냐고 내가 싫으냐고 물어본다. 그말에 나는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며 웃어본다.
그녀는 내가 맘에 든단다. 나보고 자기가 마음에 들면 사귀잔다. 피식웃음이 났다. 너무 당돌해서

그녀는 자주 나에게 이런말을 했다. 나는 빨리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게 꿈이라고

오늘 그녀의 어머니를 찾아 뵈었다. 너무 놀랬다.
우리 엄마와 같이 보험회사에 다니시는 분. 우리집에도 엄청 자주 놀러오셨던 그 아주머니가 있지 않은가
그녀의 어머니도 웃으면서 이런 우연이 다 있냐고 그러신다. 참 대한민국 참 좁은거 같다.

요즘 그녀가 나에게 결혼하자는 애기를 많이 한다. 그녀의 부모님들도 빨리 시집 보냈으면 하는 눈치고
우리 집안과도 긴밀하게 연락을 하며 어르신들끼리 서로 결혼 시키는데 합의를 보는 눈치다.

황당하지 않은가. 대학교 졸업 하고 결혼하자. 그때동안 난 자리잡고 돈도 모을테니 넌 졸업 후 취업하고 해야 하지 않냐고 해도
씨알도 안먹힌다. 진심인건 알겠는데 참 난감하다. 결혼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 한번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물릴수도 있는 도 아니고

우리엄마와 그쪽 어머니는 원래 친한데 지금은 영혼의 투톱수준이다.
헤어질까도 생각해봤는데..

그렇게 어영부영 시간이 흘러 그녀는 학업때문에 대전으로 갔다.
요즘 다시 넌지시 결혼애기를 한다. 나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난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직은..

아직도 현재진행형...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