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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10 05:16:46
Name AttackDDang
Subject [일반]  나도 뜨거운 인간이다.
학교의 총학생회 선거가 끝난 직후 맞는 시험기간,

학교 정문앞에는 촛불을 들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며 소규모 집회를 하는 무리들이 보인다.

운동권 총학이 당선이 됐으니 으레 그러려니 하였지만 그 과정에 보여준 행동이 기성정치인들의 행태같아 씁쓸했다.

두개의 선본이 있었고 하나는 다소의 네거티브전략를 사용하였다.

이에 맞서 또 다른 하나는 선관위를 등에업었다.

학생을 위한 학생회가 되어야하는데 자꾸만 샛길로 빠져나가는것만같다.

스스로가 특정 정당인임을 밝힌 당선자는 이제 너무나도 노골적이다. 전혀 학생을 위하는 것 같지 않다

작은 예로 국립대에 다니면서 반값등록금을 부르짖는 그들의 모습은 눈쌀을 찌푸리게만든다.

공과대학을 다니는 입장에서 실험실의 기자재가 너무나 부실하다.

상승률 전액을 학생을 위해 쓴다고 약속한다면 등록금을 당장 1.5배로 올린다해도 찬성할정도로 낙후되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보고 파란 분자라고 부른다. 뜨거운 가슴을 가지지않았다고 한다.

지지하는 성향이 다를 뿐인데 살만하니까 그런다고 한다.

나도 뜨거운 가슴을 가진 대한민국 20대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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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al Wolf
11/12/10 05:42
수정 아이콘
이번학기에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총장선거를 학생회장선거가 끝나고 했습니다.
뭐 학생회야 지금의 대세를 따라서 당연히 등록금 문제를 부르짖은 학생회가 당선되었죠. 아니 그이전에 그 문제에 대해서 아무말도 안한 후보자체가 없었긴 합니다.
여튼, 총장선거에서 제가 다니는 학과의 교수님이 당선되셔서 몇몇가지 수업시간에 하셨던 이야기를 들었고 그를 몇가지 적어보자면.
1. 반값등록금? 장난? 더 올려야지 왜 낮추냐.
2. 동문의식을 더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미국대학교처럼 저녁에 교수 중심의 친목회를 만들어서 교수와 학생간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학생들사이의 동문의식또한 강화시켜보자.
대충 이 2개가 핵심입니다만.
결론은
보나마나 내년에도 등록금가지고 피터지게 싸우고 또 생쑈를 하겠구나 였습니다.
제가 1학년때도 총장은 운동권의 학생회간부들과 미리 협상을 해서 등록금 상한을 5%로 맞춰놓고는,
외부 발표 및 초기 등록금은 전년도대비 9%인상된 금액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학생회측에서 쑈를 하듯 총장실을 점거하고 협상을 요구하며 투쟁하는척하면 그제서야 선심쓰듯이 4%에 해당하는 차익을 학생들 개개인 계좌로 송금했었죠.

뭐............다 그런거죠. 이미 비권학생회가 당선된지 수년이 흘렀고 운동권은 무조건 떨어지는게 학교의 현실이 되었지만, 누가 옳은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겉으로는 쇼하는 운동권이냐. 아니면 겉으로도 암말안하고 끌려댕기는 비권이냐.
별 차이는 없는거 같은데 참 모르겠습니다. 한때는 그게 꼴뵈기 싫어서 아는 형이 학생회장나간댔을때 내 일처럼 돕고 그랬는데......

그것도 한때였네요. 저도 걍 신경끄고 삽니다. 제가 선거를 도와주면서 안 사실은 대학교 학생회장이 되면 진짜 에쿠스 한대 뽑겠네? 란 생각뿐이었거든요.

특정정당을 다닌다고 외친다....
제가 경쟁했던 학생회는 전 학생회가 ABC였으면 새로 나온 학생회는 ABC 알파 이런식으로 이름을 붙여서 나오더군요. 그리고 선거본부는 ABC가 당연히, 관례상 해먹고.....................................
정부로 따지면 지금 한나라당이 선관위를 맡은 다음에 두나라당이 나오는거랑 비슷하겠군요......

............새벽에 뭐라고 써놨는지 모르겠습니다. 걍 제가 느낀거랑 같지만 다르고 비슷한거 느끼신거 같아서 이야기해봤습니다.
11/12/10 05:47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랑 여러모로 비슷하네요.
저희 학교는 10년간 운동권이 단독 후보였습니다. 그러나 그 동안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민노당을 지지하고, 전 학생을 강제로 전대련에 가입시키고, 천안함 사태 때도 당당히 김정일 브로마이드를 붙이는 등 독단적 행위로 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았고 결국 작년에는 10년만에 비운동권으로 교체되었습니다.
그러자 기존 운동권 학생회는 인수인계도 해주지 않고, 총학생회 물품도 1억원 이상 들고 튀어버리는 등 찌질의 극치를 보여줍니다-_-;

하지만 학생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기대했던 비운동권은 무능의 극치. 1년간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국립대 법인화에 대해서도 지거국 중 유일하게 총학이 아무런 의견을 내 놓지 않을 정도로요. 학생들의 지지율도 극도로 떨어지지요.

그리고 선거철이 되자 운동권은 반값 등록금, 반값 밥차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비운동권은 '우리는 잘못이 없음. 다 운동권이 방해해서 아무 것도 못한 거임... 우리가 아무리 못했다지만 빨갱이보다는 낫잖아요?' 등등 네거티브 전략 사용했으나.. 결국 다시 운동권이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선관위는 비운동권으로 도배되어 있는 상태였고, 선관위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인문대 선거인명명부를 훼손했음을 근거로 하여(선거인명명부를 관리하는 것은 선관위의 역할인데도...-_-;)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깨고 당선 선언을 번복합니다.
운동권 총학 후보가 이에 반발하자 경고로 자격을 박탈 시키고, 비 운동권으로 단독 재투표 실시.
학생들은 "왜 우리가 뽑은 학생회장을 마음대로 박탈 시키냐. 선거인명명부는 니들이 찢은 거 아니냐"며 반발하고 선거 참여 반대 운동을 벌여서 결국 재투표 선거율은 17%에 그칩니다.

그러나 선관위는 '결선 재투표는 선거율이 몇 %이든간에 최다 득표자로 결정된다'는 세칙을 적용하며 개표하려 하는군요. 이 세칙에 따르면 1%의 학생만 투표에 참여하더라도 상관이 없으며, 단독 후보이기 때문에 찬성보다 반대표가 많더라도 무조건 비운동권이 당선됩니다.

이게 말이 되느냐, 애초에 비운동권 당선시키려고 짜고 쳤던 고스톱 아니냐며 학생들이 분노할 때 즈음 부정선거가 확인되었습니다. (누군가 다른 학생들 명의로 대리투표한 것이 예대, 의대, 간호대에서 발견됨.)
이로 인해 학생들의 비운동권과 선관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자, 비운동권에서는 부치지 못한 편지라는 삐라를 뿌립니다. -_-;
내용은 "우리 지금까지 학교 망신 시킬까봐 말 안했는데 지난 10년간 운동권은 북한과 내통하고, 주체사상 스터디를 하였으며, 어쩌구 저쩌구... 결론은 얘네 빨갱이임."
이게 일베와 디씨까지 올라가면서 또 학교는 탈탈 털리네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이 삐라는 비운동권 단독으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외부업체의 소행임이 분명해보이는 군요.(선관위도 인정..)
어버이연합 or 뉴라이트와 손잡은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정말 정치권의 축소판도 아니고... 양쪽 다 병맛이라 질리네요. 그래도 부정선거 한 놈 보다는 낫다 싶어 운동권을 지지하긴 하는데 참 답답합니다. 비운동권은 운동권을 지지하는 학생을 '포퓰리즘에 선동된 빨갱이'로 보고 있네요. 어찌 이런일이 -_-;;;
아라리
11/12/10 13:00
수정 아이콘
아.. 운동권 vs 비운동권 구도는 원래 학교마다 다 있는 거였군요..
저희학교도 학생회 선거를 얼마 전에 했는데 고작 학교 학생회가 뭐 그리 잘난 거라고...
서로 헐뜯고 비방이 장난아니던데 참.. 누가해먹으나 이제 졸업이 얼마 안남은 저는 신경안쓰이지만 ;
Mithinza
11/12/10 14:00
수정 아이콘
진정성, 열정, 뜨거운 가슴 같은 용어는 내부에서만 썼으면 좋겠습니다. 애초에 이런 표현들은 내부결속용이기도 하고... 다만 그런 표현들이 일상화되다 보면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포함되기도 하니까, 밖으로 새어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비권이 냉정한 가슴, 같은 건 전혀 아닌데, 다만 운동권이 하는 내부교양같은 건 비권에는 없어서 그런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내부교양이라는 것도 좀 주입식으로 하는 데다가, 낡고 시대에 뒤쳐진 책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긴 하지만...

운동권이나 비권이나 고인 물이 썩는 게 현실이고, 권력이랑 붙어먹는만큼 계속해서 견제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챙겨서 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비권은 언제나 대놓고 학교 편을 들어서 그게 좀 싫었던 기억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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