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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2/06 15:52:08
Name 제이나
Subject [일반]  리버풀, 이스탄불의 기적 (수정 완료)




리버풀의 오래된 여성 팬으로서,
어제의 맨유 vs 첼시 경기를 보다보니, <이스탄불의 기적>이 생각났습니다.








2005년 봄, 터키 이스탄불
04-05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AC밀란 vs 리버풀]









이때 당시 AC 밀란의 스쿼드가 지금의 바르샤와 대등한 정도라서
겨우겨우 챔스 결승전에 올라온 리버풀의 열세가 당연시 여겨지는 경기였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말디니의 첫골을 시작으로
크레스포의 전반 끝에 터진 두골까지 3:0이라는 스코어로 전반은 마무리가 된다.


승리의 여신은 당연히 AC밀란의 편이라고 예상되었다.





그리고 하프타임, 당시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말을 건넨다.


All the players who will get on the pitch after half-time have to keep their heads held high.
하프타임 이후로 피치에 올라갈 모든 선수들은 머리를 높게 들어야 한다.

We are Liverpool, you are playing for Liverpool.
우리는 리버풀이고, 너는 리버풀을 위해 뛰는것이다.

Do not forget that.
그것을 잊지 말아라.

You have to hold your heads high for the supporters.
팬들을 위해서 머리를 높게 들어야 한다.

You have to do it for them.
그들을 위해 해내야만 한다.

You cannot call yourselves Liverpool players if you have your heads down.
만약 고개를 떨군다면, 자신을 리버풀 선수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

If we create a few chances we have the possibility of getting back into this.
우리가 몇몇 기회를 만든다면, 충분히 만회할 가능성을 얻게 된다.

Believe you can do it and we will.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충분히 해낼 수 이다.

Give yourselves the chance to be heroes.
영웅이 될 기회를 잡아라.




그리고 후반 시작 8분부터 이스탄불의 기적은 시작을 알린다.
후반 8분 - 제라드의 헤딩 골
후반 10분 - 스미체르의 중거리 골


그리고 후반 15분, 제라드는 페널티라인 안에서 파울을 유도, 리버풀은 PK를 얻게 된다.
(이 파울 유도로 인해, 몇몇 사람들은 이 경기를 이스탄불의 사기극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후반 15분 - 사비 알론소의 PK가 골기퍼에게 막히지만 바로 달려가 밀어넣음으로써 3:3 동점을 만들게 된다.


후반전 단 6분 동안 3골을 몰아넣으며 동점을 만들게 되고,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진다.


당시 리버풀의 골기퍼, 두덱의 기적과 같은 선방에 힘입어
리버풀은 04-05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영화와 같은 이 경기로 인해, 리버풀은 열광의 도가니가 되고,
수많은 빅클럽이 제라드에게 최고 이적료와 함께 러브콜을 했으나,
제라드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리버풀과 적은 값에 재계약을 한다.


그후, 기자들이 그에게 묻는다. "왜 리버풀과 그렇게 헐값에 재계약을 체결하였는가?"
그러자, 제라드가 답한다. "내 심장이 리버풀을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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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2/02/06 15:56
수정 아이콘
(엑박과 소소한 오타가 아쉽네요 ㅠ)
멋진 이야기에요 정말
슬러거
12/02/06 15:57
수정 아이콘
뭐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항도니 오버랩)

리버풀 역대급 멘탈 경기이구요. 그냥 04-05시즌 리버풀의 챔스는 드라마를 써도 될 정도였죠.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도 득실을 위해서 마지막 중거리슛을 꽂아넣었던 안필드에서 제라드의 환호와 함께 이스탄불에서 트로피를 치켜들던 제라드의 모습....

정말 리그만 우승하면 캡틴 제라드의 커리어의 화룡점정인데.....
Darwin4078
12/02/06 15:58
수정 아이콘
남자의 팀, 리버풀을 응원하는 여자분이시라니.. 매력이 철철 넘치시겠군요!

제라드가 빅이어 드는 저 장면은 챔스 역대급 임팩트. 너무 멋있어요.
제이나
12/02/06 16:01
수정 아이콘
이제 엑박 없나요......? ^.^
12/02/06 16:17
수정 아이콘
전 아직 첫번째, 마지막이 안 보이네요...
Demon Hunter
12/02/06 16:12
수정 아이콘
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흑.. 밀란빠로써 최악의 경기..
긴토키
12/02/06 16:25
수정 아이콘
해외축구에 전혀관심없었는데 psv vs 밀란 경기와 이 결승경기 보고나서부터 해축빠가 되어버렸죠
제라드 pk는 어제 에브라가 pk 얻는 과정이랑 비슷했던것 같아요 설령 그거 못받았더라도 밀란은 엄청 말리고 리버풀은 기세등등했던 터라 결국은 리버풀이 이겼으리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덕에 리그에서 5위하고도 특혜로 챔스진출도 얻어냈죠
12/02/06 16:40
수정 아이콘
AC밀란 팬이었던 저에게는 참 가슴아팠던 날이네요
제라드 첫골넣고 선수들 기 올려주는거 보고 참 멋있는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JunStyle
12/02/06 16:46
수정 아이콘
콥등이로서 요즘의 리버풀을 보면서 안타까움만 느낄 뿐입니다.
JunStyle
12/02/06 16:46
수정 아이콘
그래서 FM 에서 꼭 분풀이를 하곤 하죠 크크크
12/02/06 16:48
수정 아이콘
많은 리버풀 팬이 그러하듯이 제가 리버풀 팬이 된 계기가 된 경기이죠.
그러니까 제뢋, 캐러거 은퇴 전에 리그 우승 한번만 하자 ㅜㅜ
Go_TheMarine
12/02/06 16:54
수정 아이콘
이경기말고도 0506fa 결승전도 잊을수없는 경기죠.
제라드와 캐러거에게 우승컵좀 선물하자..ㅠㅠ
12/02/06 17:07
수정 아이콘
하만옹 히피아옹 보고싶네요
와룡선생
12/02/06 17:31
수정 아이콘
이때 4강전이 박지성 골넣었을땐가요..
아님 이 다음해였나.. 가물가물하네요..

4강전에서 psv와 리버풀이 붙었다면..
권유리
12/02/06 18:04
수정 아이콘
저 경기를 보았다는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지금 다시 또 보고있다는것에 리버풀 팬으로써 정말 소름돋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 진짜 이제 리그만 우승하면 제라드,캐러거 커리어.... ㅠㅠ
일단 이번 칼링컵이랑 fa컵 우승하고 리그4위해서 챔스복귀하는겁니다 !!!
개인적으로 토레스 있을때 리그우승이나 챔스우승 했으면 참으로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크......... 라커룸에서의 베니테즈의 저 말은 정말 볼때마다 소름돋네요 .. 리버풀밖에 모르는 바보 ㅠㅠ
지금도 아마 리버풀에 있다죠 ?? 킹케니 다음으로 다시한번 감독을 맡아서 트레블 했으면 좋겠습니다

p.s 토레스 너 이자식 힘내.. 첼시로 갔어도 꼭 챙겨보고 있단다 ..
릴리러쉬.
12/02/06 18:08
수정 아이콘
밀란의 저 스쿼드는 볼때마다 소름 돋네요.
달리자달리자
12/02/06 18:42
수정 아이콘
3골먹고 자살했다는 리버풀팬이 생각나네요
김치찌개
12/02/06 19:28
수정 아이콘
영상 잘 봤습니다^^

우와 3골을 먼저 내주더니 결국 그걸 역전을 해버리네요

이야 리버풀..+_+
아스날
12/02/06 19:32
수정 아이콘
아이디는 아스날이지만 저도 리버풀팬입니다^^
언제부터 리버풀은 저때만큼의 정신력은 안되는것같아요..
제발 이번시즌엔 4위를해서 챔스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글에 약간 아쉬운게 있다면 리버풀 스쿼드도 좀 올렸으면 좋았을텐데요;; ac밀란은 있는데 리버풀은 없어서..

좋은글 감사합니다^^
Zakk WyldE
12/02/06 20:27
수정 아이콘
정말 큰 감동이었죠.

리버풀 팬분들 중에 레알 홈에서 4-0으로 이긴 경기 영상 있는 분 계신가요?

오늘 05시에 어떻게 일어나야 할지..
Manchester United
12/02/06 20:41
수정 아이콘
이름값에서는 진짜 AC 밀란의 압승이었죠.

저는 시작전부터 리버풀이 우승한다에 친구들과 내기를 걸어서 손이 떨릴정도로 긴장하며 봤네요.

말네스카 라인은 이름값만 대단했지 전성기의 실력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리버풀이 할만하다고 봤었는데, 시작하자마자 털리더니 ㅠㅠ
저도 포기할때쯤 시작되는 리버풀의 추격! 그리고 춤덱의 마무리까지! 챔결에서 이런 경기 나오기 정말 힘든데 축빠 인생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경기였습니다.
아키아빠윌셔
12/02/06 20:44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저 밀란 4백은 정말;; 나이 몇살씩만 낮추면 답이 없겠네요.
말디니옹이 68년생, 카푸 70, 스탐 72, 네스타 76이니...
12/02/06 20:55
수정 아이콘
이걸 생방으로 본건 정말 자랑인거 같습니다 크크
브릿덕후
12/02/06 21:10
수정 아이콘
이거 진짜 보고 울뻔 했습니다 ㅠ.ㅠ
꿈꾸는아이
12/02/06 21:36
수정 아이콘
아~리버풀 챔스에서 다시 보고 싶네요..
토너먼트 대회 최강자답게 레알이든 바르샤든 무리뉴의 첼시든 우걱우걱 해버리던 리버풀이 정말 좋았는데..
수퍼쪼씨
12/02/06 22:04
수정 아이콘
전 전반 3대0보고 친구한테 야 끝났다 문자 보내고 잤다죠~ 다시못볼 결승을 아오~ [m]
吉高由里子
12/02/06 23:37
수정 아이콘
저도 우리나라 월드컵 경기를 제외하고는 본방으로 본 경기 중에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때 정말 매력있던 팀이었죠. 리버풀
에위니아
12/02/07 00:17
수정 아이콘
이 경기가 더 극적인게 조별예선에서 올림피아코스를 2골 차로 이겨야 본선 진출인데 히바우두한테 한골을 오히려 먹어버리고 3골을 넣어야 되는 상황에서... 너구리가 하나 해냈죠..
12/02/07 02:05
수정 아이콘
동점 될 때까지는 그려러니 하다가 연장 끝날 때 쯤 세르징요 크로스를 세브첸코가 골 에어리어에서 다이렉트로 때렸는데 두덱이 막아버렸었죠. 그거 보고는 뭘 해도 리버풀이 이기는 날이구나 싶었는데.. -_-;;
12/02/07 12:08
수정 아이콘
내가 이걸 안봤어야 팬질을 안했을껀데 ㅜㅠ

글쓴이 사랑합니다.
치토스
12/02/07 13:42
수정 아이콘
카푸-스탐-네스타-말디니 이 수비라인은 지금 바르샤 수비보다도 더 강해 보이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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