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한화 이글스 팬입니다.

작년 4월달에 그렇게 보기 싫었지만, 한대화 감독의 일갈 이후 선수들 투지도 살아났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진정한 야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올해는 모기업의 지원도 나름 좋았고, 좋은 선수도 영입했고, 김태균 선수도 돌아왔습니다.

우승은 설레발일지라도, 작년 전반기 이후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4강도 꿈은 아니겠다 싶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지금 2승 8패네요.

작년 4월에 6승 16패하고 결국 여기서 얻은 -10을 극복못하고 6위에 머물렀는데, 10경기 해서 2승 8패입니다.

다른 것보다, 올해 들어서 선수들의 투지를 볼 수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물론 대전구장의 수리로 인해 청주에서 경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원정같아서 제대로 쉬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래도 5월까지 버티면 청주구장에서 경기 없이 홈에서 마음껏 경기를 할 수 있을텐데 단 10경기만에 다시 마음을 돌리게 하네요.

사실 청주구장에서 경기를 펼쳐야하기 때문에 타자보다는 투수들이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워낙 투수들의 무덤이다보니

그런데 이건 웬일, 투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는데 타선이 너무 큰 문제네요.

작년 후반기에는 2사 1루가 되어도, 5점차로 지고 있어도 타석에 들어서면 무언가 일이 터질 것 같은 기대가 들었습니다.

지금은 무사 1,2루 아니, 무사 만루가 되어도 점수가 날 것 같은 예감이 안듭니다. 타선이 너무 무기력해요.

예전에는 류현진 선수때만 점수가 터져서, 류패패패패라고 불렸었는데, 이젠 류현진 선수가 나와도 점수를 못내네요. 절박함이 없어져서인가요?

그당시에는 '류현진 때에도 지면 갈데가 없다'라고 투지를 불살랐다는데, 이젠 그 투지도 다 날아간 것 같습니다.

현재 류현진 선수 방어율은 1.18, 그리고 류현진 등판 때 타선지원은 0.78... 2경기 이긴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예전 윤석민 선수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기아팬들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좀 더 투지를 불태워주세요.

타석에서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고, 전력질주도 해보고, 1루서 아웃 당할 것 같으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라도 해보고!

안되면 그런 모습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양준혁 해설의 말이 생각나네요. '항상 1루로 전력질주하는 선수가 되고자 했다'라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도화선에 다시 한 번 불을 붙여주길 기원합니다. 한화 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