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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10 16:26:56
Name 토니토니쵸파
File #1 곡성.jpg (77.6 KB), Download : 57
Link #1 http://www.jnilbo.com/read.php3?no=495333&read_temp=20160422§ion=63
Subject [일반] 영화 <곡성(哭聲)>을 맞이하는 곡성(谷城)군수의 품격


* 평어체로 쓰는점 양해부탁드립니다.
* 스포일러가 될만한 내용은 없습니다.


국내영화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곡성(哭聲)>이 곧 개봉한다.
시사회에 참석한 영화평론가들의 찬사를 보아하니 그 기대만큼 좋은 결과를 받아볼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제작사나 관람객들의 기대만큼이나 전남 곡성군의 군민들의 걱정도 클 것 이다.
멀지 않게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으로 경기도 화성하면 사람들은 이 영화와 해당범죄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영화 제목과 한글지역명이 같아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지 않을까하는 곡성군의 노심초사도 이해가 된다.


영화제목을 바꾸라고 난리를 칠 수도 있다.
하지만 곡성군은 영화에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는 방법을 선택한다.
제작사측과 상의 하였고 영화제목을 단순히 한글만 있었던<곡성>에서 한자를 병기하여 <곡성(哭聲)>이라고 바꿨다.
그리고 영화 상영시 '본 영화 내용은 곡성지역과는 관련이 없는 허구의 내용'임을 자막으로 내보내기로 하였다.
이런 행정적인 노력은 하였으나 영화 개봉을 앞둔 군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곡성군수의 기고 글이 전남일보에 실렸다.
['곡성(哭聲)'과 다른 '곡성(谷城)'이야기]
http://www.jnilbo.com/read.php3?no=495333&read_temp=20160422§ion=63
( 모바일 : http://m.jnilbo.com/article.php?aid=1461250800495333063 )
( 곡성군청 홈페이지 : http://www.gokseong.go.kr/?r=gunsu_mainN&c=2079&uid=116460 )

영화 <곡성(哭聲)>을 우려로만 보지 말고,
우리의 고장 <곡성(谷城)>을 알리는 기회로 만들자는 취지의 글이었다.
글의 취지와 더불어 수려한 필력은 덤이다.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태도와 연설을 보고 있으면 공직자로서의 품격 그리고 개인의 위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공직자들의 사무적이고 딱딱한 모습, 아니면 극단적으로 나쁜 모습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곡성(谷城)군수가 영화 <곡성(哭聲)>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는 공직자의 품격을 느꼈다.
이런 군수가 있는 곳이라면 그의 말처럼 한번쯤 곡성을 방문하여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 한자락을 받아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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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
16/05/10 16:40
수정 아이콘
그저 최선의 수를 취했다고 생각됩니다.
영화개봉을 막을 수 없을거고
곡성하면 저 사건이 떠오르는 것도 막을 수 없을거고요.
우주인
16/05/10 16:43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글은 정말 명문이네요.
인터넷에서 짧은 글을 읽고 감동받긴 오랜만입니다.
골든글러브
16/05/10 16:48
수정 아이콘
유근기 곡성군수 글의 마지막 단락입니다.
미국에서 과로사 직전인 주모 불러와야 할 명문이네요

['곡성(谷城)' 50여 년간 부르는 이름이지만 여전히 촌스럽다. 우리네 부모들의 골짜기 같은 주름을 옛날처럼 닮았다. 세련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그 이름이 투박하다. 그 속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이라면 태어난 곳과 상관없이 곡성은 누구에게나 마음의 고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행여 '영화 곡성(哭聲)'을 보고 공포가 주는 즐거움을 느낀 분이라면 꼭 '우리 곡성(谷城)'에 오셔서 따뜻함이 주는 즐거움 한자락이라도 담아갔으면 좋겠다.]
물통이없어졌어요
16/05/10 16:49
수정 아이콘
정치 참 중요해요
스테비아
16/05/10 16:50
수정 아이콘
곡성 가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네요 흐흐
16/05/13 02:39
수정 아이콘
어제자 kbs 9시뉴스에 댓글 나오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흐흐;
스테비아
16/05/13 07:05
수정 아이콘
으잉? 뭐죠? 감사합니다 크크크크 찾아봐야겠어요!
16/05/10 16:52
수정 아이콘
문과 망했으면
뽀로뽀로미
16/05/10 16:52
수정 아이콘
곡성 영화관에서 곡성보면 더 재밌겠네요. 영화 개봉날 곡성에서 이벤트겸해서 관람식하면 좋을 듯.
토니토니쵸파
16/05/10 21:0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촬영지 투어를 하는겁니다?
16/05/11 10:24
수정 아이콘
곡성은 영화관이 없습.......
뽀로뽀로미
16/05/11 10:28
수정 아이콘
어억... 지역간 불균형발전 참 심각하군요. 그 흔한 영화관 하나 안 들어오다니...
compromise
16/05/13 12:14
수정 아이콘
시골에는 영화관 지어도 유지비용도 안나오니 어쩔 수가 없죠....
가장자리
16/05/10 16:58
수정 아이콘
글이 참 명문이더군요. 곡성군수의 내공에 경의를 표합니다.
nearfield
16/05/10 16:58
수정 아이콘
군수로서 세련된 대처네요.
지금뭐하고있니
16/05/10 17:00
수정 아이콘
이 글 칭찬이 자자하군요...흐흐
스타카토
16/05/10 17:06
수정 아이콘
오바마를 보며 느꼈던 품격있는 스웩을 이 글을 통해느끼네요.
참 멋지고 감동적인 글이네요.
16/05/10 17:20
수정 아이콘
저는 사실 제목만 보고 또 어디서 정치인 한분이 똥을 거하게 싸시는 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훌륭하신 분이셨네요
동네형
16/05/10 17:22
수정 아이콘
대체 누가 하고 찾아보니 정당이 있는분이시네요
켈로그김
16/05/10 17:24
수정 아이콘
군수님 스웩 쩌심.
품아키
16/05/10 18:52
수정 아이콘
저도 봤는데 한국의 지방군수다운 반응이 아닌, 정반대의 좋은 홍보글이라 느낌이 매우 좋았습니다. 자신의 지방에 대한 애정이 물씬 느껴지더라고요.
보통 지방 군수의 이런 류의 글의 내용은 '왜 우리 고향지명이랑 똑같아? 영화 제목 바꾸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할테다!!'라는 꼰대스러운 내용일 때가 많았는데요.
16/05/10 18:58
수정 아이콘
언어영역 지문으로 내도 좋을 정도의 퀄리티에요
16/05/10 19:18
수정 아이콘
이렇게 문장 하나하나에 교양의 깊이가 느껴지는 글은 오랜만입니다. 정화되는 느낌이네요.
16/05/10 20:17
수정 아이콘
평가원 출제 언어영역이나 국어 교과서에 나올 법한 수필을 읽은 기분이 드네요.
다리기
16/05/10 20:29
수정 아이콘
영화 개봉도 하기 전에 이미 인터넷에 곡성과 군수의 품격을 널리널리 알렸네요 크크
참.. 멋있습니다. 간지 좔좔
토니토니쵸파
16/05/10 21:06
수정 아이콘
이렇게 좋은 글은 널리 알려야
글을 쓰신 군수님의 의도에 부합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성의우시오
16/05/10 20:33
수정 아이콘
이 글 말고도 2015년 12월에 무등일보에 기고한 글도 명문이라고 생각합니다.
http://www.gokseong.go.kr/?r=gunsu_mainN&c=2079&uid=116459

공공기관 유치전에서 떨어졌지만 유치에 성공한 다른 지역에 축하의 메세지를 보내는 글입니다.
토니토니쵸파
16/05/10 21:04
수정 아이콘
와....이 글도 멋지네요.

[나의 아쉬움과 상처가 어찌 다른 사람의 기쁨과 행복을 시기하는 근거가 되게 할 손가.]
지니팅커벨여행
16/05/10 21:36
수정 아이콘
아.. 이 또한 명문이네요.
본문의 글보다 더 감동적입니다.
작년 한국시리즈 패배 후, 우승한 두산 선수단에 갈채를 보내게 했던 류중일 감독이 떠오르네요.
칼라미티
16/05/10 21:17
수정 아이콘
멋지군요.
Dreamlike
16/05/10 22:07
수정 아이콘
멋있네요. 글도 마인드도.
세상의빛
16/05/11 08:59
수정 아이콘
비 온 다음 날 상쾌한 아침에 읽는 글인데 많이 배우네요 좋은 글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5/11 13:17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품격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훌륭한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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