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8/07 15:44:00
Name 초코머핀~*
Subject [후기]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The Final
안녕하세요, 초코머핀~*입니다.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가 지난 주말(4일) 결승전을 끝으로 전기리그를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 칸과 르까프 오즈의 대결에서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는 다수의 예상을 깨고
삼성 칸이 4:0의 완승을 거두었죠.
그 현장에, 삼성전자 칸 팬의 한 사람으로써 참여했던 그 날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제 자리는 메인무대를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왼쪽이었고 따라서.....
사진의 상태는 매우 메롱합니다-_-;;; 이해해주세요~



서울에서 출발하는 삼성전자 칸의 원정응원단은 아침 6시 40분까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모였습니다.
관광버스 2대분의 인원이었고 팬카페 운영자분들의 인솔 하에 인원 점검을 마친 후 7시가 약간 넘어 부산으로 출발했습니다.
서울을 출발할 때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중간 휴게소에 도착했을 즈음 유게본좌님에게서 도착한 문자에는
[천둥번개가 장난 아니어서 컴퓨터도 못 켜고 있어요ㅠㅠ] 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부산에 도착했을 때에는 완전 쨍!




▲ 광안리 현장의 모습. 흐린 하늘과 팬들, 분주한 스탭들. 그리고 멀리 보이는 광안대교.




▲ 본격적인 결승이 치뤄질 중앙 메인무대(위)와 삼성칸 선수들이 자리할 선수석(아래)


결승전에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아닌 날씨였습니다.
한여름의 야외 해수욕장에서 벌어지는 생방송에 비라도 온다면 보는 사람도 고생이요, 경기를 진행하는 사람도 고생이고,
방송국도 고생입니다.
이번 결승을 앞두고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었지만 다행히 태풍은 일본을 순순히(??) 통과하고
부산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줄을 서서 기다리던 오후에는 햇볕이 너무 따가워서 고생을 하기도 했는데요,
자리에 앉고 난 이후에는 먹구름이 심상치 않게 몰려와서 이러다 비라도 오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뭐, 경기가 끝날 때까지 비는 안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보여지지 않았지만 두 개의 식전공연이 있었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공군 군악의장대의 총검시범이었는데요.
야외무대(게다가 모래바닥;;)인데다 소리가 워낙 잘 안 들려서 사람들이 집중하기에는 좀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그 더운 날 긴팔에 흰장갑, 게다가 무거운 악기까지 들쳐매고 열심히 공연해주신 공군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꾸벅~)





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또 하나의 특별한 순서. 동영상은 비록 찍지 못 했지만;;
삼성 칸 임채성 선수의 멋진 댄스 공연이 있었습니다. 물론 어설픈 구석도 있었죠^^;;
하지만 경기 연습시간 쪼개 열심히 특별공연을 준비했을 임채성 선수. 그리고 3경기에서 보여준 기가 막힌 역전극까지.
개인적으로는 결승전의 MVP는 단연 임채성 선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요즘 공연가는 비보이 공연들이 대세라죠.
그런 대세를 반영하기라도 한듯 이번 결승에서도 공식 식전공연에서는 익스프레션 뉴웨스트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아마 CF에서 들어보셨을 거에요. 숙명여대 가야금팀과 함께 한 캐논변주곡.
그리고 익스프레션이 하고 있는 공연 '마리오네트'를 결합한 무대였답니다.




▲ 비보이들의 멋진 공연이 끝나고...




▲ 우리들의 MC용준 등장!


마이크테스트 하신다며 저희를 순간 광분의 도가니로 빠뜨렸던 MC용준 전용준 캐스터께서 등장!!
본격적인 결승의 시작을 알려주십니다.





▲ 삼성전자 칸 김가을 감독님




▲ 레이저 쏘시던 르까프 오즈의 조정웅 감독님^^;;


간단하게 감독님들의 출사표를 듣고 각 팀 주장과 선수 1명씩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취객이 끼어들어 불상사가 일어날 뻔 했던 건 다들 아시죠?^^;; 나중에 알고보니 노래자랑인 줄 아셨다는....-_-;
어디서든 술은 적당히~




경기 결과는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1경기 허영무 선수가 적절한 셔틀 플레이와 착실한 업그레이드, 한 발 빠른 멀티운영 등
그동안 프로리그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 버리며 승리했고
2경기에서 이성은 선수는 1패를 안겼던 박지수 선수를 상대로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3경기 팀플은 삼성 칸 팀플의 진수를 보여줌과 동시에 르까프의 자잘한 실책들이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버로우했던 드론을 제 타이밍에 풀지 못 한 것이나 드랍쉽에 의해 서플과 팩토리를 장악당하며 결국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준 점.
4경기 몬티홀에서 약간 불리한 출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를 잡아낸
송병구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이 선수가 몬티홀을 싫어하는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는 선수들.


왼쪽 맨 위부터 차례로 결승전 MVP 송병구 선수,
5경기 출전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불발된 장용석 선수, 기쁜 표정으로 촬영중인 감독님과 삼성 칸의 프론트 분들,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는 이성은 선수와 변은종 선수, 그리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응원한 팬들.
모두가 함께 해낸 우승이었습니다.






▲ 불꽃놀이~ >_<

경기가 모두 마무리된 후 저 멀리서 올라오던 불꽃놀이. 비록 찍사의 실력이 형편없는 관계로 건진 사진은 쥐꼬리만하지만
그래도 나름 멋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원정 응원단은 저녁식사를 겸한 뒷풀이를 위해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다들 더운 날씨에 하루종일 버스타고 줄 서고 기다리느라 기진맥진이었지만
멋지게 이겨준 선수들 덕분에 피곤함도 덜 한 모습이었습니다.
새벽 2시쯤 회사 관계자 분들과의 회식을 마친 선수들이 합류했고 화기애애하게 담소를 나누다가
4시쯤에 선수들을 보내고 저희는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돌아오는 버스 안의 풍경은... 아마도 다들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는 이렇게 마감되었습니다.
많은 화제와 동족전의 남발이라는 비난과 사전 엔트리 공개라는 새로운 시도,
세팅 제한시간 도입 등 이번 프로리그는 여러 면에서 기억에 남을 출발이었습니다.
이어질 후기리그에서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탄생하길 바라며...
12개의 팀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10 18:08)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Love.of.Tears.
07/08/07 15:55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kimbilly
07/08/07 16:07
수정 아이콘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여자예비역
07/08/07 16:08
수정 아이콘
우와~~ 좋았겠어요~~ 사진 잘찍으셨네요~~
파벨네드베드
07/08/07 16:11
수정 아이콘
아 부러워 . 사진 구경 잘했어요 :)
갔다오신다고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e-뻔한세상
07/08/07 16:32
수정 아이콘
야 진짜 부럽습니다.. ㅜㅡ 사진 잘 보고 글도 잘 읽었습니다.
담에도 또 부탁할게요~ (너무 염치 없나..)
AuFeH₂O
07/08/07 18:35
수정 아이콘
광안리 갔다 오신분들 너무 부럽습니다 +_+
라벤더
07/08/07 20:44
수정 아이콘
사진 멋집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
나두미키
07/08/08 09:36
수정 아이콘
우와 수고하셨어요... 좋은 경험 부럽습니다;;
07/08/10 22:59
수정 아이콘
오.. 아무리 집에서 보는게 편하다지만 실제 무대에서 보는 경기는 훨씬 재밌죠.. 저도 가고싶었습니다만 교통비의 압박 ㅠㅠ
07/08/11 11:49
수정 아이콘
제가 찍은 것과 비교되요! ㅠㅠ 잘 찍으셨네요.. 저도 비슷한데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같은 버스 일지도?) 더욱 부럽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45 홍진호의 유산 [134] Judas Pain21895 07/08/21 21895
1044 스타리그 시뮬레이터 ver1.00 [152] zephyrus13248 07/08/19 13248
1043 악마는 부활하는가? [16] JokeR_10386 07/08/19 10386
1042 어느 날 저녁 스타에 관한 생각들 [49] 공룡12029 07/08/16 12029
1041 IEF2007 결승으로 살펴본 김택용과 PvsZ [42] Judas Pain11181 07/08/15 11181
1040 [설탕의 다른듯 닮은] 강민과 리켈메 [28] 설탕가루인형7967 07/08/14 7967
1039 홍진호 VS 서지훈,홍진호 VS 한동욱. 그 두개의 VOD를 보고. [18] SKY9211296 07/08/13 11296
1038 친구가 프로게이머가 되었군요. [48] 라울리스타19127 07/08/09 19127
1037 @@ 블리즈컨 2007 을 다녀와서 ... [12] 메딕아빠6999 07/08/08 6999
1036 [후기]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The Final [10] 초코머핀~*6283 07/08/07 6283
1035 [잡담]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산다..응? [23] 언뜻 유재석8592 07/08/06 8592
1034 [블리즈컨 체험기] 제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토스의 새로운 유닛. [32] 메딕아빠10858 07/08/05 10858
1033 헐렁이 유령 누나팬의 감사인사. [19] pailan9185 07/07/29 9185
1032 [L.O.T.의 쉬어가기] 나는 나이기에 소중하다 [10] Love.of.Tears.5739 07/07/27 5739
1031 [sylent의 B급칼럼] 스타리그가 지겨울 때 [31] sylent10720 07/07/26 10720
1030 [팬픽] Desert Moon [8] kama6069 07/07/21 6069
1029 기업중심의 협회가 보여주는 전략에 관하여 [19] Judas Pain8773 07/07/20 8773
1028 피지알을 애독하는(?) 수험생들에게~ [16] ISUN7283 07/07/19 7283
1027 악마에게... Stay hungry... Stay foolish... [17] 아브락사스8662 07/07/18 8662
1026 오프모임 후기 [45] [NC]...TesTER8576 07/07/16 8576
1025 (수정,추가) 4대프로토스와 신 4대프로토스, 그리고 프로토스의 역사 [46] 흑태자14463 07/07/16 14463
1024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5] 김연우28307 07/07/15 8307
1023 [응원글] 까짓- 조금 더 합시다. [26] My name is J6413 07/07/14 64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