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8/08 13:06:00
Name 메딕아빠
Subject @@ 블리즈컨 2007 을 다녀와서 ...

.게임에 대한 순수한 열정 ... 블리즈컨 2007

블리즈컨 기간 동안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스웨덴의 GosuGamers.net 을 운영하는
조나단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내가 피지알의 운영자임을 밝혔을 때 양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맑게 웃어주던 그의 표정을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을 수가 없다.
짧은 영어 실력 탓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게임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만났기에 처음부터 그는 낯선 나라의 이방인이 아니었다.

비단 조나단뿐만이 아니라 거기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그랬었다.
함께 웃고 함께 즐기며 하나되는 분위기 ...
그 것이 바로 게임자체를 아끼고 좋아하는 게임 팬들의 순수한 열정이었음을 믿는다.

마지막 행사로 벌어진 게임음악 콘서트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에너지가 아직도 느껴진다.
그 곳에 내가 있음이 좋았었다.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사람을 순수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 하다.

" 게임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고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축제 "
2007 블리즈컨을 나는 이렇게 정의한다.
아울러 이 정의가 지금 피지알의 모습을 정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우리가 피지알이라는 공간에 함께 모이는 이유는 ... 이 곳에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 즐거움을 이 곳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것이 우리의 몫임을 다들 기억했으면 한다 !


.게임팬으로써의 자부심 ... 대한민국!

개막 하루 전 스타2 시연회 현장에서 가진 간단한 토너먼트 시합에서
단지 코리언이라는 이유로 제가 속한 조는 우승후보였습니다. ( 3회전 탈락 ㅠ.ㅠ )

위에서 언급한 조나단이라는 친구에게 왜 사이트 이름을 Gosu 라고 지었냐고 했더니
유럽의 게이머들 사이에서 "고수" 라는 단어는 이미 일반적인 단어여서
그렇게 특별한 이름이 아니라는 답변을 저에게 해주었습니다.
( 피지알이라는 사이트를 유럽의 팬들도 많이 알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

대한민국의 많은 기자들과 게이머들과 일반 유저들(WOW 관련 유저들)이 블리즈컨에 초대 되었습니다.
한국 기자들을 위한 별도의 인터뷰 시간이 주어졌고
블리즈컨 보도자료는 한국어로 번역되어 배포 되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 부분 시합에 6명의 한국 게이머가 초청되었고 (원래는 8명 모두 한국게이머로 할려고 했다고 합니다)
언론에 공개한 스타2 공개 시연회에는 한국 게이머들이 초청되었고
공식 일정이 끝난 이후에도 한국의 프로게이머들이 스타2 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졌습니다.

어찌보면 세세하고 작은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여러가지 부분에서 한국을 배려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블리자드가 이야기하는 "한국은 가장 중요한 시장" 이라는 말이 그저 하는 말은 아님을 느꼈습니다.
게임에 대한 한국 게임팬들의 애정 ... 그리고 스타2 에 대한 한국 게임팬들의 기대 ...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능력 ...
이후로도 블리자드가 이런 부분들을 놓칠리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재윤 선수와 강민 선수의 결승전이 벌어졌던 현장에서 사진을 찍던 중에
거기에 있었던 외국 게임팬 중 한 명과 나눈 짧은 대화를 마지막으로 옮깁니다. (길었으면 대화가 안되었을텐데^^)

" 한국에서 왔느냐 ? "
" 그렇다 "
" 한국을 아주 좋아한다 "
" 왜 ? "
" Boxer(임요환)의 나라 코리아가 (게임은) 최고 아닌가 ? "
" 오케이 ^^v "


.덧붙여서

글 올리려고 보니 ... 아래 스타2 속도에 대한 글이 있네요.
제가 이번 블리즈컨 기간 동안 약 100여판 (싱글모드 포함) 이상의 스타2 게임을 한 것 같은데
속도가 느려서 불편하다는 느낌은 한 번도 받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블리자드에서도 알렸듯이 이번 시연버전의 속도는 패스티스트가 아니라 패스트 였습니다.
제 느낌이긴 하지만 속도가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네요 ...!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8-12 00:43)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08/08 13:09
수정 아이콘
블리즈컨에서 현장 사진 올려주신 것 잘 봤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을 정도로 보는 것 듣는 것만으로도 재밌고 구경이 값질 것 같습니다.
信主NISSI
07/08/08 13:11
수정 아이콘
Boxer는 Korean Legend입니다.
고등어3마리
07/08/08 13:46
수정 아이콘
일단 컴퓨터 업그레이드 부터..ㅡ.ㅜ
07/08/08 14:45
수정 아이콘
메딕아빠님이 PGR운영자 셨군요..
눈팅생활 몇년만에 이제서야 깨우치다니.. 송구스럽습니다.
pennybest
07/08/08 15:02
수정 아이콘
블리즈컨 관련글 몽땅 잘 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개인적인 얘기는 쪽지로 드릴께요:D
07/08/08 15:46
수정 아이콘
완전 부럽습니다 ㅠ.ㅠ 글이랑 사진 정말 감사히 잘 봤습니다.
+) 그나저나 언급해주신 게임 스피드 관련 글이 휙~ 사라져버려서;;;;;;;;
Love.of.Tears.
07/08/08 16:48
수정 아이콘
추게로~! ^^
정말 부럽습니다.. :)
똘똘한아이'.'
07/08/08 17:38
수정 아이콘
메딕아빠님이 운영자셧구나...몰랏네, 글 잘 읽엇습니다..외국인들이 저희나라를 보면서 최고란말 햇을때 글 읽는데 그냥 소름 끼치네요;;Boxer
dkTkfkqldy
07/08/08 19:25
수정 아이콘
문화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챨스님
07/08/08 21:52
수정 아이콘
가장 밑 짧은 대화 재밌네요. 극 짧은 대화 ^^;;
toujours..
07/08/09 19:41
수정 아이콘
마음이 훈훈해 지는 글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답이없죠
07/08/15 13:20
수정 아이콘
무슨 말이 필요 하겠습니까 추게로!!!!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45 홍진호의 유산 [134] Judas Pain21895 07/08/21 21895
1044 스타리그 시뮬레이터 ver1.00 [152] zephyrus13248 07/08/19 13248
1043 악마는 부활하는가? [16] JokeR_10385 07/08/19 10385
1042 어느 날 저녁 스타에 관한 생각들 [49] 공룡12028 07/08/16 12028
1041 IEF2007 결승으로 살펴본 김택용과 PvsZ [42] Judas Pain11180 07/08/15 11180
1040 [설탕의 다른듯 닮은] 강민과 리켈메 [28] 설탕가루인형7966 07/08/14 7966
1039 홍진호 VS 서지훈,홍진호 VS 한동욱. 그 두개의 VOD를 보고. [18] SKY9211295 07/08/13 11295
1038 친구가 프로게이머가 되었군요. [48] 라울리스타19127 07/08/09 19127
1037 @@ 블리즈컨 2007 을 다녀와서 ... [12] 메딕아빠6999 07/08/08 6999
1036 [후기]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전기리그 The Final [10] 초코머핀~*6282 07/08/07 6282
1035 [잡담] 잘난 사람은 잘난대로 산다..응? [23] 언뜻 유재석8591 07/08/06 8591
1034 [블리즈컨 체험기] 제 마음을 사로잡은(?) 프로토스의 새로운 유닛. [32] 메딕아빠10857 07/08/05 10857
1033 헐렁이 유령 누나팬의 감사인사. [19] pailan9185 07/07/29 9185
1032 [L.O.T.의 쉬어가기] 나는 나이기에 소중하다 [10] Love.of.Tears.5739 07/07/27 5739
1031 [sylent의 B급칼럼] 스타리그가 지겨울 때 [31] sylent10720 07/07/26 10720
1030 [팬픽] Desert Moon [8] kama6068 07/07/21 6068
1029 기업중심의 협회가 보여주는 전략에 관하여 [19] Judas Pain8772 07/07/20 8772
1028 피지알을 애독하는(?) 수험생들에게~ [16] ISUN7283 07/07/19 7283
1027 악마에게... Stay hungry... Stay foolish... [17] 아브락사스8661 07/07/18 8661
1026 오프모임 후기 [45] [NC]...TesTER8576 07/07/16 8576
1025 (수정,추가) 4대프로토스와 신 4대프로토스, 그리고 프로토스의 역사 [46] 흑태자14462 07/07/16 14462
1024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5] 김연우28306 07/07/15 8306
1023 [응원글] 까짓- 조금 더 합시다. [26] My name is J6413 07/07/14 641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