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06/03 10:58:55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알파고가 울린 여자
  2001년의 어느 여름날. 버스 안에서 고등학생 남녀가 설전을 벌였다.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길걸? 체스는 이미 인공지능이 더 뛰어나잖아."
  "체스랑 바둑은 다르다고."
  "아. 물론 다르긴 다르지. 이름도 다른데."
  "야. 장난하지 말고."
  남자가 약 올리듯 어깃장을 놓자 여자가 정색하듯 받아쳤다.

  "알았어. 그런데, 농담 아니고, 체스나 바둑이나 다를 게 뭐 있냐? 둘 다 놓을 수 있는 경우의 수에는 한계가 있잖아."
  "체스는 경우의 수가 얼마 안 되니깐. 그래서 인공지능이 이긴 거야. 그런데 바둑은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라고."
  "거의 무한대는 무한대가 아닌걸."
  "야. 삼백육십일 팩토리얼(361!)이라고. 이건 부르는 이름이 따로 없을 정도로 큰 숫자란 말이야."
  "그래도 무한대는 아니니깐. 삼백육십일 팩토리얼을 계산할 수 있으면 되지."
  남자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하자 여자는 분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아마 내가 죽을 때까지 그 날은 안 올 거다."
  "그래도 언젠가는 오겠지."
  남자가 능글맞게 대답하자 여자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따지면 네가 하는 스타크래프트도 언젠가는 인공지능이 이기겠네?"
  의외의 공격이었다. 남자에게 스타크래프트는 불가침의 대상이었다. 청춘이고, 로망이며, 종교였다. 그녀에게 바둑이 그러했듯이.
  "뭐. 그렇겠지."
  하지만 논쟁에서 질 수는 없었다. 남자는 자신의 논리를 견지하기 위해 베드로처럼 스타크래프트를 부정했다. 그러나 이대로 물러서진 않았다.
  "하지만 바둑보다는 어려울걸."
  "무... 무슨 근거로?"
  카운터를 맞은 여자는 말까지 더듬었다. 공격이 제대로 먹혔다.
  "바둑은 턴 방식이잖아. 나 한번. 너 한번. 그렇지만 스타크래프트는 실시간이거든. 턴은 무한일 수 없지만, 시간은 무한히 쪼갤 수 있으니깐. 과연 컴퓨터가 모든 시간의 가능성을 계산할 수 있을까? 1/100초를 계산한다 해도 1/1000초에서 경우의 수가 달라지는데?"

  "야. 수천 년이나 이어온 바둑을 고작 몇 년밖에 안 된 컴퓨터 게임 따위랑 비교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여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더 이상 냉철한 논리 따위는 없었다.
  "수천 년을 이어오면 뭐 있냐? 바둑도 그냥 게임이지. 옛날 게임."
  이쯤 되면 서로 막가자는 셈이었다.
  "아무튼, 아직까지 인공지능은 바둑에서 인간을 이길 수 없어. 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거야 네 바람이고. 두고 봐라. 조만간 컴퓨터가 이길걸?"
  "아니야."
  "맞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남자)와 여자는 같은 대학교에 진학했다. 나는 공과대, 여자는 이과대.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로 만날 일도 없었다. 1학년 축제 때 스치듯 마주친 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여자는 내 인생에서 사라졌다.

  그런데 작년에 우연찮게 그녀를 다시 보았다. 직접 만난 것은 아니다. 신문 기사를 통해 그녀를 볼 수 있었다. 그녀는 바둑 전문 캐스터가 되어 있었다. 내가 평소에 바둑에 관심이 많았다면 좀 더 일찍 그녀의 근황을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바둑에 관심이 없었다. 세상도 바둑에 관심이 없었다. 바둑 전문 캐스터가 신문에 오르내릴 일은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내 인생에서 사라진 존재로 남을 수 있었다.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둑 문외한인 나조차도 바둑 중계를 시청할 정도였다. 이세돌이 알파고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날, 나는 인터넷 기사에서 그녀를 보았다.
  <이세돌 9단 승리에 끝내 오열한 바둑 캐스터>
  그 바둑 캐스터가 그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이 복잡미묘했다. 아는 사람이 기사에 나와 반갑기도 하고, TV에 나올 정도로 잘 나가는 동창이 부럽기도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 마음을 가득 채운 감정은 통쾌함이었다. 아마 그녀가 눈앞에 있었다면 이렇게 말했으리라.
  "봐봐. 내 말이 맞지?"

  내 말이 전부 맞은 것은 아니다. 알파고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지 않는다.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딥 러닝을 도입하였다고 보는 게 옳다. 알파고는 경우의 수를 줄이고 결과를 더 빨리 예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내가 생각한 방식과는 정반대라 할 수 있다.
  *참조 : https://pgr21.com./?b=8&n=63971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어쨌든 알파고 덕분에 15년 전의 논쟁은 나의 승리로 결판났다. 그게 중요하다. 아아... 알파고님, 충성충성충성!





  논쟁에 이겼다는 통쾌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기사에 달린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넘 오버하네."
  흔한 악플이었다. 그녀가 관심 좀 끌어보겠다고 오버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런데 궁금증이 솟았다. 그녀는 왜 오열했을까? 나와의 논쟁이 생각나서 분한 마음에 울었나? 당연히 아니다. 나도 그녀의 인생에서는 사라진 존재일 뿐이다. 그럼 도대체 왜? 이게 캐스터의 본분도 잊고 오열할 일인가? 못해도 시말서에 심하면 징계 각인데?

  궁금증은 시간이 지나며 잊혔다. 알파고 이슈도 식어갔다. 그렇게 바둑과 그녀는 다시 내 삶에서 사라져 갔다. 그러다 얼마 전 커제와 알파고의 대결 소식을 들었다. 결과는 커제의 0:3 완패였다. 커제는 승부에 지고 나서 오열했다고 한다. 그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니 새삼 그녀가 떠올랐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은 지 1년이 지나고, 특이점이라는 말이 일상어가 되었으며, 대선 공약으로 4차 산업혁명을 부르짖는 세상이 되었다. 그렇게 알파고가 선사한 문화 충격을 겪고 나니, 이제는 그녀의 눈물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알파고가 바둑으로 인간에게 승리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인공지능이 발달했다는 결론에 그치지 않았다. 그것은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다는 충격으로 확장했다. 이 충격은 인간에게서 노동의 권리를 빼앗는 공포로 이어졌다. 컨베이어 벨트와 자동화 공장이 들어섰을 때도 아직은 인간이 필요한 분야가 더 많았다. 단순 반복 작업이라면 모를까 창의력이 필요한 일은 여전히 인간의 몫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마저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인공지능 판사, 인공지능 의사, 인공지능 애널리스트... 블루칼라를 위협하던 기계는 이제 화이트칼라의 영역마저 침범할 능력을 갖추었다. 심지어 예술의 영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딥 마인드가 그린 미술 작품이 경매에서 무려 5만 달러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학문 연구 분야도 멀지 않았다. 인간이 풀지 못한 수학 난제를 인공지능이 먼저 해결할지도 모른다. 이제 인간의 몫으로 남을 직업은 없는 셈이다. 누군가 매춘은 남지 않겠냐고 하더라. 그럴 리가. 섹서로이드는 인공지능 SF의 단골 소재다. 결국, 인간은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니, 인간이 일할 필요가 없어졌다. 노력할 필요가 없어졌다. 인간이 노력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더 훌륭한 결과를 인공지능이 내놓을 것이다. 특이점이 온다면 인간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도 못할 것이다.

  나에게 이런 세상은 디스토피아다. 내 꿈은 글 쓰는 사람이다. 내가 쓴 글이 천만 부쯤 팔려나갔으면 좋겠다. 그런데 앞으로 인간보다 뛰어난 인공지능 작가가 등장할 거란다. 이 얼마나 암담한 일인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없는, 종족의 한계를 동반한 재능의 차이를 직면할 것이다. 게다가 인공지능 작가는 게으르지도 않다. 불후의 명작을 하루에도 수십 권씩 찍어낼지도 모른다. 그 와중에 필력은 나날이 발전한다. 아아... 4차 산업혁명은 틀림없이 내 꿈을 즈려밟을 것이다.

  다행히도 글쓰기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이미' 벌어진 일이 되었다. 그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까지 프로 바둑 기사를 희망했다고 한다. 학업을 위해 바둑을 포기했고 몹시 안타까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비록 그녀가 승부사의 길이 아니라 캐스터의 길을 걷고 있지만, 그래도 그녀는 다시 바둑인이 되었다. 그런데 알파고가 등장하여 바둑판을 접수했다. 앞으로 인간이 바둑에 노력과 열정을 쏟아부을 필요가 있을까? 알파고는 그렇게 인간에게서 바둑을 빼앗았다. 바둑을 빼앗긴 바둑인이 느꼈을 참담함이란 얼마나 깊고 쓰라렸을까...

  그런 와중에 이세돌이 승리했다. 비록 전체 승부는 이미 결정되었지만, 전무후무한 인간 측 1승을 챙겼다. 이 승리가 희망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러나 바둑을 빼앗긴 바둑인에게는 충분한 위로가 되었으리라.

  나는 그녀의 눈물이 오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빼앗긴 들판에 피어난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며 그녀는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 심정에 공감한다. 그녀의 눈물을 이해한다.





※ 그래도 그녀를 직접 만난다면 이렇게 말하겠지요. "봐봐. 내 말이 맞지?"

※ 만약 "알파 스타크래프트"가 등장하여 인간을 상대로 연전연승을 거두는 와중에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1승을 거둔다면? 분명 저라도 펑펑 울 것 같습니다.

※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인간이 이겼으면 좋겠네요.

[모난 조각] 15주차 주제 "4차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 라벤더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7-09-07 15:15)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히오스
17/06/03 11:08
수정 아이콘
알파스타와 마주한 첫 대결. 임요환의 scv와 마린이 달리기 시작하는데..
마우스와 키보드를 제어하는 로봇팔은 혹시 어떻게 되고 있나요?
주먹쥐고휘둘러
17/06/03 11: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벽돌깨기 하는 AI보니 로봇팔로 컨트롤러를 조작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화면 신호를 입력받으면 거기에 맞춰 AI가 컨트롤 신호를 내보내는 식으로 게임을 하더군요. 스타도 마찬가지겠죠.
17/06/03 11:12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알파스타를 생각해보니 알파스타가 이영호를 완벽히 이기기 전까지는 구글에서 내놓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Agnus Dei
17/06/03 11:58
수정 아이콘
일단 대전상대가 이영호가 아닐 확률이 높아요. 스타2로 하니까요.
1llionaire
17/06/03 11:13
수정 아이콘
바이두 AI 로 스타크래프트 하는 영상이 최근에 나와서 기대하고 봤는데, 그냥 소수 유닛 컨트롤 하는 것만 보여주더군요... 저는 AI 가 스타 이기는 걸 빨리 보고 싶은데, 의외로 어려울 거 같아서 그 날을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없을까봐 걱정이에요;;
동굴곰
17/06/03 11:14
수정 아이콘
답은 하스스톤입니다.
마스터충달
17/06/03 11:19
수정 아이콘
알파 스톤 : 아니? 거기서 크툰을? 근데 통했어? 난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
동굴곰
17/06/03 11:20
수정 아이콘
알파 스톤 : 요그님! 요그님! 요그님!!
17/06/03 11:21
수정 아이콘
야! 알파스톤! 정의의 1234를 맞아라!
I 초아 U
17/06/03 13:20
수정 아이콘
하스스톤은 덱 굴리는 실력이야 별 차이 안날텐데

덱을 짜는 것부터 AI에게 맡기면 어떤 덱이 탄생할지 무척 궁금합니다.
17/06/03 11:20
수정 아이콘
돌겜 : 4차산업혁명? 일단 나부터 이기고 오라
마스터충달
17/06/03 11:23
수정 아이콘
지금 든 생각인데 돌겜이나 포커, 고스톱, 섯다 같은 운에 영향을 받는 게임에서도 인공지능이 인간을 압살한다면,

세상에 운빨망겜은 없고 죄다 실력겜이라는 게 증명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17/06/03 11:31
수정 아이콘
운빨겜에도 분명 실력적요소가 30%정도는 작용하니 압살은 아니더라도 육할 이상의 승률은 가능할거라생각이 드는데 것보다 더 무서운건 운의 영역까지 컨트롤이 가능해서 압살하는 세상이 오는겁니다 8o8
갓파고 : 하찮은 닝겐들 운이라고? 실력이라고 !풉키
캐리커쳐
17/06/03 11:31
수정 아이콘
카드 카운팅을 완벽하게 한다는 전제 하에
모수가 커지면 커질수록 오히려 그런 게임들에서 인간이 이길 수 없는 것 아닐까요?
17/06/03 11:33
수정 아이콘
포커는 벌써 A.I.가 토너먼트 우승한걸로....

https://www.theverge.com/2017/1/31/14451616/ai-libratus-beat-humans-poker-cmu-tournament
마스터충달
17/06/03 11:38
수정 아이콘
역시 실력겜....
시노부
17/06/03 11:23
수정 아이콘
사실...PC겜은 그냥 지금 블쟈에서 인공지능 대전 시에 APM 20000 패치만 해줘도 헬난이도 될텐데요.
해병 16기 이상 모이는 순간부터 컨트롤로는 때려죽여도 못이기는 현실이..
전 사실 오랜 스타빠고 스2도 나름열심히 했지만, 스타1,2의 전략이 바둑보다 뛰어나고 변수가 많을거라고는 절대 생각이 안드네요.
17/06/03 12:45
수정 아이콘
대신 더 소수 유닛일땐 컨이고뭐고 소용없죠
완성형폭풍저그
17/06/03 14:04
수정 아이콘
중요한건 컨트롤을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바둑이나 체스처럼 정보가 오픈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빠른 연산에 따른 보드게임이 아니라, 안개로 정보가 비공개되어 있는 상태에서의 정보습득력과 거기에서 나오는 추론능력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을 극복하기가 훨씬 어려울겁니다.
기존 인공지능은 기본적으로 맵핵이니까 진정한 의미에서 스타를 한다고 볼 수가 없죠.
17/09/10 12:41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이 키보드·마우스를 통하지 않고 직접 조작을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IKVFZ28ybQs
https://www.youtube.com/watch?v=StNj0cWQL9s
https://www.youtube.com/watch?v=KrJ2pNqo0To
https://www.youtube.com/watch?v=3PLplRDSgpo

인공지능에게 인간과 똑같은 비전만을 허용하더라도, 직접 제어를 하면 전략이나 상성을 떠나 그냥 피지컬로 씹어먹는 형태가 됩니다.
lotto tester
17/09/14 22:40
수정 아이콘
크크 놀랍네요 영상
17/09/23 14:21
수정 아이콘
맹독충 잡는 영상이 덜덜하네요...
17/06/03 14:12
수정 아이콘
현실은 일꾼 정찰 견제에서 이미 털리겠죠
요점은 비공개된 정보(정찰)과 실시간 수판단입니다 수읽기가 1초 미만이에요 스타는 매우 어렵습니다
우울한구름
17/06/03 16:04
수정 아이콘
사람이 전략을 인지하는 거하고 기계한데 그걸 학습시키는 거하고는 크게 다른 문제입니다. 본문에서 얘기되는 것처럼 실시간이라는 것과 정보가 가려져 있다는게 크지요. 물론 apm을 극한으로 하면 컨트롤 능력때문에 기계가 이기겠지만 그건 여기서 얘기되는 기계학습도 아니고 딥러닝도 아니니 의미가 없죠. 그정도는 사람이 알고리즘을 짜서 만들어도 충분히 가능한 거고요
17/06/03 11:33
수정 아이콘
당장 컴까기 유즈맵 1:1도 못이기는 현실..
케이틀린
17/06/03 11:37
수정 아이콘
브루드워는 걸려도 좀 오래 걸리지 않을까요?
딥마인드에서 하는건 스타2니까...
저도 인공지능이 (알파스타의 대전상대로 거의 내정되있는) 박령우를 상대로 이기면 눈물날 지도 모르겠습니다.
동네형
17/06/03 11:38
수정 아이콘
여락생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당장도 못이긴다고 스타는
whoknows
17/06/03 11:45
수정 아이콘
크크 충달님 c고- Y대 나오셨나보네요. 그 여자캐스터랑은 동아리 교류전때 몇 번 봤고, 캐스터분 언니랑 제가 고등학교 친구에요. 세상 좁아요.
마스터충달
17/06/03 11:49
수정 아이콘
C고는 아닙니다. E고...
whoknows
17/06/03 11:54
수정 아이콘
아... 도은교씨가 충암고 출신이 아니었나보네요. 크크
에어크래프트
17/06/03 11:50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는 게임 갱신속도 24프레임 게임이므로 24분의 1초로 쪼갤 수 있어요
마스터충달
17/06/03 11:51
수정 아이콘
오호! 결국 무한히 쪼갤 수 있는 건 아니군요.
사고회로
17/06/03 11:59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쓰시네요 몰입했습니다 크크
마스터충달
17/06/03 12:23
수정 아이콘
흐흐 감사합니다.
사고회로
17/06/03 12:00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잘쓰시네요 몰입했습니다 크
타임트래블
17/06/03 12:11
수정 아이콘
바둑은 반상을 모두 보고 플레이하지만 스타는 상대가 뭘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플레이해야 합니다. 이 차이는 알고리즘 만들 때 생각 이상으로 난이도를 대폭 높여 버립니다. 스타에서 인간을 압도하기가 바둑보다 훨씬 어려운 이유죠.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사결정을 인공지능이 잘 해낸다면 적용할 수 없는 분야는 사실상 없어지는 거죠.
17/06/03 12:23
수정 아이콘
자원과 빌드타임에 귀속되어 있죠
마스터충달
17/06/03 12:23
수정 아이콘
아... 그런 차이가 있군요. 바둑보다 높은 차원의 창의력(혹은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young026
17/06/03 15:43
수정 아이콘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게, 인공지능이 사람을 이기기 위해서는 '사람보다만 잘 하면' 되지 그 분야에 통달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바둑은 체스보다 훨씬 파고들 부분이 많은 게임이지만 인간의 바둑에 대한 이해도는 체스에 대한 이해도보다 낮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이해도는 아마 더 낮겠죠.
최종병기캐리어
17/06/03 12:28
수정 아이콘
스타는 apm을 얼마로 설정하냐에 따라서도 승부가확확 바뀔거 같아요. 사신이 한마리씩 각기 다른 방향에서 동시 견제한다고 생각하면...그러면서 생산은 다하고 말이죠
마스터충달
17/06/03 12:38
수정 아이콘
당연히 물리적 한계는 강제해야겠죠. apm 무한으로 허락하면 뭐 레이스로 히드라도 이기는 걸요;;;
포프의대모험
17/06/03 13:13
수정 아이콘
스타는 bbs랑 생트리플 번갈아서 하면 사람이 이기죠
17/06/03 13:25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현실시간도 1초를 무한히 쪼갤수 있는건 아니죠. 시간은 불연속적이니까요.
마스터충달
17/06/03 13:40
수정 아이콘
엥? 시간이 불연속적이에요?
오 플랑크 시간 10^-43초 로군요... 덜덜;;
17/06/03 23:15
수정 아이콘
시공간이 양자화되어있다는 건 아직까지 가설일 뿐입니다. 아무도 모르죠.
게다가 10^-43은 영원히 측정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규모구요.
마스터충달
17/06/03 23:27
수정 아이콘
아 그게 정설은 아닌 거군요?
Chandler
17/06/03 13:45
수정 아이콘
우리모두 서로의 주장을 존중하도록 하자. 물론 내가 맞고 너는 틀리지만. 이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마스터충달
17/06/03 13:59
수정 아이콘
중요한 건 제가 이겼다는 거죠 홀홀홀
주여름
17/06/03 15:47
수정 아이콘
술~술~ 잘 읽히네요.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7/06/05 02:08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술술 읽히는 글이 제가 추구하는 이상향입니다 ^^
벨리어스
17/06/03 16:21
수정 아이콘
저 먼 미래는 또 어떻게 변할지 몰라서...
그 1승을 희망으로 보고서 인생을 걸고 죽을때까지 노력하고 노력할 바둑계의 새싹 분들께는 크나큰 희망의 씨앗일 수 있겠지요. (그 1승이 없었더라도 노력하겠지만 더욱 힘이 되겠지요.) 뭐 그걸 보고 헛된 희망이라 규정짓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무래도 0과 1은 다르다보니.

알파고의 승리에 터미네이터가 바로 떠오르더군요.
동시에, 그 주위 반응(알파고에 충성)을 보고서 설국열차도 떠올랐구요. 엔진은 신성하다... 인공지능에 인류를 의지하고서 인공지능을 숭배하는 종교가 탄생하는 그런 세상이 올 수도요.
마스터충달
17/06/03 16:31
수정 아이콘
이길 수 없는 싸움을 하는 사람을 세상은 바보라 하죠. 근데 전 그런 바보같은 사람이 좋더라고요. 0.0001%라도 0은 아니니까요. 저도 그런 희망으로 살고 있기도 하고요.
17/06/03 17:55
수정 아이콘
스타도 결국은 시간의 차이일 뿐이죠...

뭐 최종적으론 인간이 컴퓨터에 편입되지 않을까 싶어요. 인공지능이 갑자기 인류 세계최후의날같은거 찍지 않는 이상은 자연스럽게 인류가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다가 AI든 사람이든 그놈이 그놈까지 되지 않을까 싶음.

그 뒤로는 대체 뭘 할지 상상도 안가지만요. 유년기의 끝처럼 막 개체가 통합되고 그러려나
bemanner
17/06/03 18:53
수정 아이콘
스타도 언젠가(얼마안가?) AI가 이기긴 이길텐데(사람보다만 잘하면 되니까요)
바둑처럼 60연승같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비대칭정보게임 중에 AI가 사람을 이긴 각종 포커 게임도
AI가 매판 이기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기는 거니까요.
young026
17/06/03 20:54
수정 아이콘
포커나 마작 같은 게임은 실력이 훨씬 더 뛰어난 사람이라도 매판 이길 수 없는 종류의 게임입니다. 스타크래프트는 그 쪽보다는 바둑/체스에 가깝다고 봐야겠죠.
17/06/03 21:22
수정 아이콘
이세돌의 승리는 마치 영화 황비홍 마지막 신에서 날아오는 총알을 손으로 잡아 되던져서 영국군인을 죽이던 모습이 떠오르더군요. 압도적인 힘을 보고 나니 다시 없을 일일것 같기에 더욱 카타르시스가 있었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7/06/04 00:51
수정 아이콘
낭만이 있는 글이였어요
웬지 모르게 감동적이였어요
오랫만에 피지알에서 보는 좋은 글이였어요
마스터충달
17/06/05 02:09
수정 아이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17/06/04 18:0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크크
스타크래프트도 인공지능에게 무너지는건 시간문제겠지요.. 경우의수는 바둑보다 스타크래프트가 훨씬 많지만
바둑이 효율적인 경우의수찾기에 무너졌으니
스타크래프트라고 다르지는 않겠지요.
얼른 그 경기를 볼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토이스토리G
17/06/05 04:01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마음속의빛
17/06/05 08:49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내용 읽고나니
알파고가 울린 게 아니라 이세돌씨가 울렸네요.
공도리도리
17/09/07 19:2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봤습니다. 아마 스타크래프트 종목으로 하게 되면 스타2를 한다고 본 적이 있습니다. 전 스타2는 몇번 플레이 하지 않아서, 훗날 경기를 위해서라도 스타2를 배워? 놔야하는 것 아닌지 싶네요. 그리고 충달님 처럼 웬지 인간이 진다던지, 겨우 1승이라도 하면 상상만 해도 눈물 날 것 같습니다.
lotto tester
17/09/14 22:45
수정 아이콘
스타는 바둑이랑 다른점이 많다지만 결국 사람이 컴퓨터에 따라잡히는건 시간문제일 뿐이죠 언젠가는 역전당하는건 당연합니다.
그 시간이 과연 얼마나 길까요? 감히 생각해보건데 수년내로 사람이 지는 때가 올꺼라고 추측해 봅니다.
하루에 수천만 수억게임 이상을 하면서 딥러닝 시스템이 적용된다고 생각해보면...

또 개인적으론 스2는 할줄을 모르는데 언젠가 딥러닝 시스템이 상용화되서 스1에서도 알파-스타크래프트를 적용한 인공지능과
등급전을 할수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뭐 저 죽기전에는 이루어 지겠죠 이정도는.
WhiTeDeViL
17/09/15 12:27
수정 아이콘
사소한 부분이긴 하지만, 바둑을 랜덤으로 두게되면 361!보다 많은 숫자가 나옵니다. 바둑은 돌을 잡을 수 있고, 패가 개입되기 시작하면
돌을 다 써도 안 끝나게 만들 수 있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846 알파고가 울린 여자 [64] 마스터충달29825 17/06/03 29825
2845 정몽주 "피눈물을 흘리며, 신이 하늘에 묻겠습니다." [37] 신불해21024 17/05/23 21024
2844 항생제의 역사 [73] 솔빈50932 17/05/02 50932
2843 컴쫌알이 해드리는 조립컴퓨터 견적 (2017.05) [104] 이슬먹고살죠30630 17/04/28 30630
2842 제가 돌아다닌 한국 (사진 64장) [288] 파츠23936 17/04/10 23936
2841 아이를 학원에 보낼걸 그랬나하고 고민하다가 안 보냈는데 별문제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아빠가 쓰는 글 [181] Obama25965 17/04/03 25965
2840 한국사 최강의 전투 부대 중 하나, 이성계의 사병 집단 [59] 신불해26143 17/03/30 26143
2839 [의학] 잊혀진 의료기기에 대한 오해 - 소아마비와 철폐(iron lung) [23] 토니토니쵸파13433 17/03/20 13433
2838 최초로 삼국지를 본 서양인들, 그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34] 신불해32182 17/03/06 32182
2837 어디서 못 된 것만 배워가지고 [26] CoMbI COLa23287 17/02/28 23287
2836 컴알못의 조립컴퓨터 견적 연대기 (3) 그래픽카드 편 [29] 이슬먹고살죠15972 17/02/23 15972
2835 귀함의 무사항해와 건승을 기원합니다. [157] ChrisTheLee38284 17/02/23 38284
2834 날개를 접습니다. [193] 마스터충달26972 17/02/21 26972
2833 미국에서 개발자로 성공하는 방법, 능력을 쌓는 방법 [49] 이기준(연역론)21922 17/02/14 21922
2832 셀프 웨딩 후기입니다. [42] sensorylab26296 17/02/11 26296
2831 의문의 고대 시절 전세계 최강의 패권 국가 [51] 신불해39660 17/02/11 39660
2830 PC방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119] 온리진34476 17/02/10 34476
2829 황제의 아들을 두들겨 패고 벼슬이 높아지다 [27] 신불해24287 17/02/09 24287
2828 한국 사극을 볼때마다 늘 아쉽고 부족하게 느껴지던 부분 [110] 신불해28984 17/02/06 28984
2827 가난이 도대체 뭐길래 [128] 해바라기씨24480 17/02/05 24480
2826 간단한 공부법 소개 - 사고 동선의 최적화 [74] Jace T MndSclptr29424 17/02/01 29424
2825 조명되지 않는 한국사 역사상 역대급 패전, 공험진 - 갈라수 전투 [51] 신불해24655 17/02/01 24655
2824 월드콘의 비밀 [55] 로즈마리24995 17/01/30 2499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