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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2/25 02:06:47
Name 내꿈은세계정복
Subject 참치잡이 명인의 공포. (수정됨)
얼마 전 저희 아버지가 일본의 참치 낚시꾼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신 뒤 인상깊었다며 말씀해주신 내용입니다.

온갖 사람들에게 '명인'이라 칭송받는 낚시꾼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어떤 낚시꾼들이 잡는 다랑어보다도 커다란 다랑어를 그 누구보다도 많이 건져올립니다. 이 프로그램은 이 명인을 뒤따라 다니며 그 비결에 대해 알아내려고 취재합니다. 하지만 취재가 시작되고 얼마 후, 제작진은 명인의 충격적인 고백을 듣습니다.

'사실 난 정말 큰 공포에 시달린다네. 난 말야, 왜 유독 커다란 참치들이, 왜 유독 내 낚싯대를 무는 지, 이유를 전혀 모르겠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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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있던 회사의 대표는 자수성가와 인생 역전의 표본이었습니다. 좋은 학벌임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은 판에 뛰어들어 여러 회사와 프로젝트를 돌아다니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걔 밑에 있으면서 눈물 안 짜본 애가 없다더라, 깐깐하고 성격더럽기로는 업계 한 손에 꼽는다더라 하는 소리가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지만 그 누구도 그의 능력을 의심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주도하여 시작한 프로젝트는 여러 번 좌초당하며 고전하했죠.

그러다가 몇 년 전, 히트 상품 하나를 터뜨리고 순식간에 신데렐라가 됩니다. 수 천억 단위의 매출, 해외 시장의 진출과 성공, 주식 상장...

그는 스타가 되었습니다. 대기업들이 잠식한 이 시장에서 근래에 등장한 스타트업 자수성가의 표본으로 떠받들어졌습니다. 본인도 영리하게 이미지 체인지를 꾀했습니다. 살을 빼고, 더러운 머리를 정리하고, 패션에 신경을 쓰며 대외적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했습니다.

자신의 직원들도 잘 챙겼습니다. 일괄적인 급여 인상이 있었고, 기습적인 급여 인상이 있었습니다. 일종의 깜짝 선물이었죠. 깐깐하고 더러운 성격은 안 고쳐졌는데 뭐 고용인 입장에서 봉급 올려주는 것 만큼 와닿게 챙겨주는 건 없으니까요. 그리고 더러운 성격도 예전에 비하면 어느 정도 날이 무뎌지긴 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지켜본 그는, 그리고 회사의 다른 이들은 이 성공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내적으로는 초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작과 상품 출시라는 목표를 잡고 생각없이 달려가던 때와는 다른 불안감, 다른 피로감이 정신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그 피로감의 원인은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우리가 왜 성공했지?

본인도, 사업팀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있게 성공의 이유를 제시합니다. 하지만 인터뷰가 끝난 뒤, 회사 내에서의 진지한 회의와 사석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두려워하고 초조해합니다. 본인들이 왜 성공했는지 분석하면 분석할 수록 그 이유를 모르겠으니까요.

특별한 시도라고 생각했던 것도 사실 찾아보면 다 전례가 있었고 같은 시점에 같은 시도를 한 상품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운 좋게 올라탈 수 있었다고 여겨진 외부 요소도 알고보면 타 업체들은 우리보다 더 전에 다 알고 더 잘 이용해 왔었습니다.

제품을 제작하면서 '이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거야' 라고 굳게 믿었던 성공가도, 황금의 다리라고 생각했던 계획들을 다시 한 번 되돌아봅니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놀라운 충격에 빠집니다. 굳건한 황금다리라고 생각했던 그 길이 사실은 끊어지기 직전의 썩어버린 줄들로 얼기설기 얽혀있는 썩은 다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사업팀을 더 고용하고, 외부에서 내로라하는 분석팀들에게 페이를 아끼지 않는 계약을 해 분석을 시켜보지만 쉽사리 납득이 가는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대표 본인이 똑똑하다보니 더욱 더 납득할 수 없었던 거겠죠. 이게 뭐야, 이게 아니야...이것 때문일리가 없어...

개인적으로 그가 어떤 결론에 다다르고 어떤 행동을 취할 지 궁금하기도 하고 지켜보고도 싶었지만, 초조함이 점점 심해지며 다시 발현되기 시작한 그의 히스테리를 견디는 게 피곤해지기도 했고, 타고 있던 배를 좋은 조건에 갈아탈 기회가 생겨 빠져나오는 바람에 그럴 수 없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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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낚시 명인의 낚시를 지켜본 일본 방송은 자체적으로 그가 많은 참치를 낚아올리는 이유에 대해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좋은 오징어와 좋은 미끼를 많이 쓴다.

하지만 그 명인이 정말 그게 이유라고 생각할까요? 수 십년을 참치 낚시만 해 온 사람인데, 다른 사람들이 어떤 미끼를 쓰는 지 몰라서 '난 왜 내가 커다란 참치를 계속 낚는 지 모르겠다' 라고 말했을까요? 수 십년 참치 낚시만 해 온 사람이 모르는 걸 문외한이 그렇게 손쉽게 알아낼 수 있었을까요?

뭐 그럴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마치 야구와 세이버메트리션들처럼요. 하지만 세이버메트리션들은, 그리고 세이버메트릭스는 절대 그렇게 한 번의 취재 혹은 분석으로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과 방법론이 아닙니다. 수 십년 쌓아온 데이터에 의거해 그 안에 숨겨진 야구의 진짜 코어 메커니즘을 찾아내는 거죠.

전해듣기로는, 결국 전 회사의 대표는 일본 방송과 같은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미끼를 마구 뿌리는 게 성공 비결이다. 아무리 커졌다고는 하지만 회사 규모에 비해 조금 버거울 정도로 여러가지 상품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했다고 하니까요.

그는 다시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새로운 회사로 출근하는 날을 앞두고 괜히 잠이 안 와 글을 써 봅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자유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8-21 09:36)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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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파편
19/02/25 02:20
수정 아이콘
`성공의 이유는 실패의 요인을 가지지 않는데서 찾을수 있다.`라는 요지의 글을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나네요.
저 실패의 요인에는 `운이 없지 않을것`도 포함되겠구요.
어찌보면 정말 멍청하고 뜬구름 잡는 소리겠지만, 결국 `운`이지 않았을까요?
Madjulia
19/02/25 05:17
수정 아이콘
제 평소생각하고 비슷한 점이 있네요
전 스스로 장사론 안망할자신은있습니다
뭘 팔던 먹고살만큼은 벌수있다고 오만해 보일지 몰라도 스스로 그렇게 믿고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성공해라 라고 하면 모르겠습니다
及時雨
19/02/25 02:24
수정 아이콘
땅이 꺼지는 건 참 무서운 일이죠.
언제까지나 두 발로 서 있을 줄 알았는데.
돼지도살자
19/02/25 02:25
수정 아이콘
낚시는 진짜 좋은 미끼가 생명이긴하죠
레몬커피
19/02/25 02:26
수정 아이콘
온 세상에는 수많은 '언럭키 000'가 있을거라고 항상 생각하곤 합니다
19/02/25 02:29
수정 아이콘
똑같은 일을 똑같은 사람이 하더라도 '시운'과 '지운'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죠...

진인사대천명이란 말이 있듯이 현재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했다면 그 이상은 하늘에 달린일이니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수타군
19/02/25 02:41
수정 아이콘
싸이의 고민이군요.
19/02/25 03:04
수정 아이콘
저도 싸이씨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왜 떴을까
평생 고민거리가 아닐까...
벙아니고진자야
19/02/26 07:27
수정 아이콘
그 원인을 찾지 못했으니 그 이후곡들부터 쭈욱 지금까지... 묻혀버렸죠
arq.Gstar
19/02/25 03:08
수정 아이콘
전직장 대표얘기 같네요.
-안군-
19/02/25 03:15
수정 아이콘
오랫동안 여러가지 프로젝트와 여러가지 사업체를 경험해보면서 '성공'에 대해서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운빨'입니다.
진짜로 실력이나 경력, 아이디어 등등이 아무리 뛰어나도 운이 없으면 성공 못하고,
그런 사람들이 고생고생 하면서 만들어놓은걸, 지나가다가 줏어온게 대박이 터져서 성공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한창 유했했던 "성공하는 사람(경영자, 사업가)들의 XX한 습관(법착)" 어쩌고 하는 자기계발서들이 꽤 인기를 끈 적이 있었죠?
근데 그런 책들에 나온 내용하고 진짜 1도 안 보태고 하나도 안 맞는 사람이 바로 '스티브 잡스'입니다. 알다시피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뒀죠.
최근 초대박이 난 상품중에 토끼귀 모자가 있습니다. 저번 할로윈때 대형마트 내 팬시점에서 아주 그냥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팔더군요.
근데 정작 그걸 처음 개발한 사람은 상표출원을 안해서 그 덕택을 하나도 못 봤다고 하죠...

더러운 운빨X망겡 같으니...
레몬커피
19/02/25 03:23
수정 아이콘
현실인생RPG는 캐릭만들때부터 올랜덤 운빨이죠 크크
-안군-
19/02/25 03:32
수정 아이콘
근데 올스탯 최상을 찍은(것처럼 보이는) 사람이 쫄딱 망하는 것도 보고,
완전 똥캐릭이 운좋게 초대박이 나는 경우도 봐온지라...
캐터필러
19/02/25 0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성공= 노력+운+ 품질+ 아이템 + ... 의 덧셈이 아니라

성공= 노력X 운X 품질X 아이템X.... 의 곱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가지만 0이더라도 결과가 0이라고....

낚시꾼= 포인트곱 미끼곱 낚시기술 곱 .. 이런식으로 전반적인 모든 요소들이 평타이상일겁니다.
사업성공도.. 모든요소들이 불안불안하긴햇어도 제역할은 햇으니 성공한거구요.. 썩은 동아줄이지만 끊어지지만 않으면 일단 제역할은 한셈.

여자들이 원하는 남자의 조건이
4년제 졸, 대기업이상, 서울거주.차남이하. 키 175이상. 얼굴 평타이상....대머리절대안됨. 집안갠춘.... 이거 다 곱셈인거 아시죠????
Quantum21
19/02/25 03:32
수정 아이콘
제가 느끼기엔

성공= 노력+운+ 품질+ 아이템 +
성공= 노력X 운X 품질X 아이템X....

보다는

성공=운 x (노력+ 품질+ 아이템 +...)
이 좀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운 만으로는 안되지만,
운을 잘 타면 한두가지 결점이 있어도 문제가 안되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안군-
19/02/25 04:39
수정 아이콘
격하게 공감합니다.
첨언하자면 제가 체감하기로는...

성공 = (노력 + 품질 + 아이템 + ...) ^ 운
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운"이라는 부분은 정말 엄청난 팩터같아요..
Quantum21
19/02/25 06:41
수정 아이콘
음... 그 식에서는, 운이 0 일때 성공확률이 사라지지 않고 1이 되어버리는 식입니다.
운이 제로면 성공확률도 제로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운의 요소를 강화하려면 k를 적당히 큰 값으로 잡고
성공=운^k x (노력+ 품질+ 아이템 +...)
로 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19/02/25 08:04
수정 아이콘
크크크
덴드로븀
19/02/25 08:09
수정 아이콘
논문써야할 기세...
도르래
19/02/25 10:59
수정 아이콘
훌륭한 식입니다. 크크크.
에스페
19/02/25 14:01
수정 아이콘
성공=운^k x (노력+ 품질+ 아이템 +...) 이경우 불운(운이 -)의 경우 k가 짝수일때 -인 운이 +가 되는경우가 생기므로
운^(2k+1)x(노력+품질+아이템+..) (단 k는 자연수)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뇌절은 죄송합니다
-안군-
19/02/25 15:41
수정 아이콘
그럼 전 e^운 x (노력+품질+아이템+...) 정도로 하겠습니다.
역시 공학에는 오일러 상수죠!
공실이
19/02/26 01:39
수정 아이콘
역시나 운이 0일때 1이되는 문제가...
트네르아
19/02/25 03:36
수정 아이콘
운이죠. 인생의 대다수는 슬프지만 운이에요.
cluefake
19/02/25 04:20
수정 아이콘
운입니다.
운으로만 성공하는건 아니라쳐도, 성공하려면 운이 있어야죠.
cluefake
19/02/25 04:23
수정 아이콘
그나마 좀 덜할 이스포츠도
우승/고성적은 하늘이 내리는 것 운이 필요하긴 하거든요. 솔직히 작년만 해도 G2가 운빨 아예 없이 RNG 이겼다곤 안 보죠.
Eulbsyar
19/02/25 11:42
수정 아이콘
강타를 썼는데 체력이 2가 남는다든가 ...
곽철용
19/02/25 06: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각 시행의 기대값이 1이 넘게 만드는 것은 실력이죠.
혹 불운으로 연속된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게 해주는게 멘탈리티와 리스크관리능력입니다.
둘 다 실력이겠죠.


큰 불운ㅡ직업에서의 능력을 상실하게할만한ㅡ을 겪지않고
일반적인 환경과 일반적인 능력을 갖췄을 때 얘기겠지만요. 이 부분은 부모와 하늘에게 달린것이니 운이겠네요.
19/02/25 06:43
수정 아이콘
세상에 성공한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그 성공한 사람만큼 노력한 사람은 그보다 많다고 보면 운이 크다고 봅니다.
마스터충달
19/02/25 07:3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많이 간과하는데 성공에서 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정말 큽니다. 모사재인 성사재천인 셈이죠. 미끼를 마구 뿌리는 게 성공비결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면, 그 사장님 정말 똑똑하신 분 맞습니다.
번개맞은씨앗
19/02/25 08:11
수정 아이콘
인간이라는 자연의 발명품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운 때문이죠. 단,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것이고요.

이와 관련해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과 <안티프래질>이 있습니다. 평범의 왕국과 극단의 왕국이 있다고 하는데, 극단의 왕국은 불확실성의 세계입니다. 예측 불가능하죠. 극단의 왕국은 매우 안 좋은 일도 매우 좋은 일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나심 탈레브의 결론은 이런 것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매우 안 좋은 일이 일어날 불확실성을 차단하는데 투자해야 한다.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불확실성을 열어두고 양을 늘려야 한다.

어떤 기술을 개발하는데 인간이 사망하는 것은 안 좋은 일이죠. 그러나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매우 안 좋은 불확실성이라 할 것입니다.

매우 좋은 일이 일어날 불확실성에 있어 양은 많은 경우 다양성이라 생각합니다. 싸이의 경우도 그런 관점에서 볼 수 있고요. 불확실성을 만든 것은 유튜브인데... 뻔한 것, 남들과 다 똑같은 것만 잔뜩 있어봐야 운이고 뭐고 없을 것입니다. 다양한 음악, 다양한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져야 그 중에 불확실성을 타고 초대박을 터뜨리는 게 나올 수 있는 거죠.

운은 예측 가능한 확실성의 운이 있습니다. 주사위 던지기 같은 운 말이죠. 한편 불확실성의 운이 있습니다. 데이터로 예측 불가능한 운이죠. 확실성의 운은 사람들이 그래도 잘 다룬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한 학문들이 많이 발전했으니까요. 그러나 불확실성의 운은 사람들이 잘 다루지 못한다 생각합니다. 운은 그저 기도만 해서 될 일이 아니고, [운을 다루는 능력]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알레그리
19/02/25 08:30
수정 아이콘
하스스톤의 요그사론이 [운]의 끝판왕이었는데, 결국 그 운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해야 운빨이 터진다고 생각합니다.
19/02/25 08:35
수정 아이콘
운빨좆망겜
상한우유
19/02/25 08:45
수정 아이콘
살면 살수록 인생은 운 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일단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 부터가 운의 시작...
어느 필드에 있느냐도 운이고 선택의 성공은 결과론적인 말이고 무엇을 선택하느냐도 역시 운...

그러나 위에 나온 참치잡이 명인은 자기객관화가 잘 됐네요. 제가 겪은바로는 성공한 사람들은 운 이아닌 온전한 자기 실력이라고 생각하던데...

그렇다고 포도나무 밑에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아무일도 벌어지진 않죠. 나무를 흔들기라도 해야 낙과라도 줍죠. 가만있으면 그냥 저거 신포도야 라는 정신승리 뿐...

운 라이프 에서 중요한건 어떤 선택을 하느냐 죠. 여우가 포도나무가 아닌 거대한 바오밥나무를 선택한다면 흔들어봣자 낙과는 얻기 힘들...
4막2장
19/02/25 08:54
수정 아이콘
원래 그럴땐 좋다는 건 다 시도해봐야 되는 걸로.. 이제 돈도 많은데 뭐가 걱정일까 싶기도 한데요...
그리고 주변사람 붙들고 개인적인 인터뷰를 좀 해야죠
그래야 본인이 모르는 본인 모습을 알수가 있고 사업 추진 방식등에서 남다른 점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케이스의 경우 본문에도 캐릭터설명이 있듯이 그 분 자체에서 해답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해요
19/02/25 09:04
수정 아이콘
노스페이스 : 한국은 산이 많아서 제품이 많이 팔린다..
구양신공
19/02/25 09:13
수정 아이콘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성공원인들을 운이라 부른다고 생각합니다. 다르게는 확률이라고도 여기겠죠. 비과학적이거나 미신이라 부르는 것들이 사실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걸 수도 있고요. 일본 모 야구선수가 운빨 높이려고 착한 하는 것도 계획에 넣었다는 게 생각납니다.
홍승식
19/02/25 09:16
수정 아이콘
결국 그 사장은 운으로 성공했으니 또 다른 운을 기대하면서 미끼를 여기저기 뿌리는 거군요.
미끼 살 돈이 떨어지기 전에 하나만 더 운에 걸리면 되는 거죠.
미끼 값은 이전의 운으로 얻은 재산 & 또다른 운에 의해 얻을 재산에 비하면 헐값일테니까요.
19/02/25 09:18
수정 아이콘
운칠기삼

옛날부터 요걸 네글자로 요약한 말입니다..
19/02/25 09:25
수정 아이콘
역학이나 통계를 공부하다보면 랜덤이 참 중요한걸 알게됩니다. 로또도 매주 당첨자가 나오는 것 처럼 인간세상에서도 누군가는 일정 비율로 성공하고 있죠. 근데 세상만사 다 운빨...이러면 인간은 미치더라 이겁니다. 이유를 찾고 싶어하고 원인이 있다고 찾고싶죠. 예전에는 그게 신의 은총이었고...

역학연구에서 한 분야를 이루는게 이러한 관찰자의 설명변수를 찾고 의미부여하고 싶은 의도를 배제하는 것이죠.
처음과마지막
19/02/25 09: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운칠기삼이죠
재벌 아들로 태어나는것부터가 운의 시작이죠

하지만 누구나 노력은 해야 더 좋아질수있겠죠
19/02/25 09:43
수정 아이콘
타이밍이라고 합니다.
Ted에선가 어디에선가 미국에 연구자?가 발표한 내용이 있어요. 어떤 벤쳐들이 성공하느냐?를 연구했을 때 중요한 건 타이밍이라구요.
AirBnB같은 상품이 예전에도 없지 않았는데 미국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게 내 집에 stranger를 들여놓을 수 가 있느냐?' 였다고 합니다.
다만 모기지사태로 집은 남아돌고 은퇴한 사람들이 직업과 수입이 없어지고 하다보니 에어비엔비가 성공했다는 예를 들죠.
셀카봉도 1980년대에 일본에서 이미 만들었었습니다. 하지만 성공할 수 없었죠.
졸린 꿈
19/02/25 09:55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이야기 일 수도 있는데, 저는 SW 개발자 입니다.

프로그램을 짜거나 수정을 했는데
-. 왜 안되지? 는 화가 납니다.

그런데

-. 왜 되는거지? 는 진짜 공포 더라고요. 크크크
아니나 다를까 현장에서 터졌는데 현상재현안되고 로그엔 아무것도 안찍히고..
ArcanumToss
19/02/25 12:1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킄
19/02/25 12:37
수정 아이콘
되는데 이유를 모르겠어!!
arq.Gstar
19/02/25 15:10
수정 아이콘
사실 왜 되는지 모르겠는 코드는 코드리뷰 레벨에서 걸러져야 맞....
19/02/25 10:06
수정 아이콘
승상께서 실제로 하신 말씀이신지는 모르겠으나 모사재인 성사재천만큼 맞는 말도 없다고 봅니다.
치카치카
19/02/25 10:46
수정 아이콘
진인사대천명, 모사재인성자재천

먼저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그다음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이
윗분들이 많이 말씀하신 운이겠지요.

저는 거기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믿고 삽니다. 최선을 다하면 운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티모대위
19/02/25 10:59
수정 아이콘
인생은 운 맞는것 같아요. 운 100프로는 아녀도 운칠 기삼이란말이 딱이죠.
그래서 그냥 저한테 오는 운의 범주내에서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려고요.
지금 월급도둑질로 피지알을 하고있는 것처럼.. 크크크
이른취침
19/02/25 11:07
수정 아이콘
일단 운에 큰 비중이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덧붙이자면...

바둑에서는 알파고가 나오면서 정말 패러다임의 큰 전환이 이루어졌죠. 특히 형세판단 자체가 바뀌어버립니다. 예전에 좋다고 생각했던 수가 알고보니 손해수였고 나쁘다고 생각했던 수가 둘만하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프로들 조차 멘붕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그러니 전체 형세에 대한 판단이 바뀌게 됩니다.
아예 유불리에 대한 감각자체가 다르니 이길 수가 없는 거였죠.
인공지능쪽이 인간보다 훨씬 더 정확하구요.

지금까지의 교육의 한계일지 인간의 인지능력 자체의 한계일지는 몰라도 바둑판보다도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정확한 성공요인을 분석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그와 관련된 모든 변수를 고려할 수도 없는 거구요. 그러니 결국 "운"이죠.

결국 인간의 한계로 진인사대천명이 될 수 밖엔 없는 거겠죠.
번개맞은씨앗
19/02/25 11:36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흔히 착각하는 게 있는데, '운이 원인이다'라는 것입니다.

운은 원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원인을 모른다가 운이죠.

운 때문에 붙었다. 운으로 살아났다.
이런 언어 사용에 따른 고정관념이라 봅니다.

어떻게 하면 운이 좋아질 수 있지? 신을 믿어보자!
언어 오용에 따른 생각이라 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도 나름 실용적인 효과가 있었기에
그 오랜 옛날부터 이런 생각들이 힘을 얻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 효과라 하면, 예측능력을 키워주는 그런 게 아니라,
심리적 효과, 심리를 매개로 한 사회적 효과 이런 것들을 의미하는 것이고요.
이른취침
19/02/25 11:55
수정 아이콘
네. 제 댓글이 그 뜻인데요...
사람이 다 알 수는 없으니 운으로 치부된다는 거죠.

그리고 미리 예상할 수 없으니 그게 운이구요
번개맞은씨앗
19/02/25 13:59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말씀이어서 덧붙여서 보충 의견을 적어봤습니다.
첫 문장에 공을 더 들여 적었으면 오해가 없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른취침
19/02/25 14:50
수정 아이콘
네. 그 부분은 제 불찰입니다.
하지만 애초에 전 우주가 확률적인 움직임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진짜 운의 영역이 꽤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런 어정쩡한 제 생각이 첫 문장을 모호하게 만들었네요.
번개맞은씨앗
19/02/25 15:01
수정 아이콘
에고 오해가 또 생겼네요.
이른취침님의 댓글이 아니라, 제 댓글의 첫 문장에 부족함이 있었다는 것을 말씀드린 것이거든요.

반대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추가로 덧붙여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요.' 이렇게 이어 적거나
'한편 사람들은 흔히 운을 원인이라 생각하는 듯합니다.' 이렇게 끊어 적었으면, 더 좋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른취침
19/02/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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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더 죄송합니다. 괜히 덧붙이는 바람에...
19/02/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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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짜 재밌네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19/02/2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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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참치잡이명인이 나온 프로그램이 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검색해도 안나와요 ㅠㅠ
내꿈은세계정복
19/02/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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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본 프로가 아니라 잘 모르긴 한데 원문으로는 일본인과 마구로, 번안 제목은 참치에 인생을 건 사나이들이었나 할 겁니다. 시즌이 꽤 여럿 나온 프로인데 정확한 시즌과 에피소드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19/02/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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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당
CapitalismHO
19/02/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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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님 말버릇이 "인생사 운칠복삼이다"입니다. 운이나 복이나 그게 그거 아니냐 물어보면, 둘 사이의 미묘한 차이가 포인트(?)라고 합니다. 요즘은 알듯 말듯 맞는말 같긴한데 참 심오하죠. 운이든 복이든 다 환영이니 저한테 오기만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19/02/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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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챠겜이죠. 태어날 때부터 시작되는 뽑기의 연속입니다.
좌종당
19/02/2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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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명인은 그래서 명인이 된 것 같아요
조그만 성공에도 내가 잘났다면서 자만만해도 양반이고 자신이 전혀 모르는 다른 분야에까지 나대다 큰코다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명인은 겸허하게 자길 돌아보니.
19/02/2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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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성공에 운이 얼만큼 작용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말씀하신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진짜 성공에 다다르는 길이라 봅니다.
19/02/25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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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봤습니다.
혹시 그 다큐가 뭔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내꿈은세계정복
19/02/2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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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제가 본 프로가 아니라 잘 모르긴 한데 원문으로는 일본인과 마구로, 번안 제목은 참치에 인생을 건 사나이들이었나 할 겁니다. 시즌이 꽤 여럿 나온 프로인데 정확한 시즌과 에피소드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사랑둥이
19/02/2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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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쵸 롯데는 왜 매년 야구를 못 할까요...
Chasingthegoals
19/02/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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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이 그랬었죠. 성공은 운이라고..
그럼 노력은 무엇이냐? 운이라는게 당신한테 떨어졌을 때 운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의 넓이라고...
어떤 이는 메스 실린더로 담을 수 있고, 어떤 이는 고무대야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운이 언제 올지 모르니(기회가..) 그때까지 기다리고 노력하는게 중요하다고..

고로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1. 운이 찾아왔을때 그 운을 잡느냐 못잡느냐는 노력에 달림
2. 운이 없을때 바닥으로 내리 꽂히느냐 그래도 어느정도 선은 유지하느냐가 노력에 달림
캐터필러
19/02/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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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근데 운이라는 요소가 상당히 작을 수도 있어요
보통 타인의 성공을 폄하하려고 "쟤는 운이 좋앗을 뿐이야" 라거나
자신의 성공을 겸손히 말하려고 "그저 운이 좋앗죠" 라고 할때가 있으니까요
혹은 자기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려고 " 운이 없엇을 뿐이야" 라고 하기도.
밀크캔
19/09/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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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예전에 했던 생각과 똑같군요
드라카
20/02/03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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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취하지 않고 거기서 '왜'를 고민한다는 점,
그리고 더 나아가 '왜'의 이유를 모르기때문에 무섭다는 점이 큰 감상을 주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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