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라트렐 스프리웰.....스프리는 90년대 슬래셔의 표본같은 선수입니다. 뛰어난 돌파능력과 폭발력을 지녔고 특히 투핸드 덩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죠.
특히나 93년 여름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1차은퇴후 당연히 기존의 유명한 스타선수들이 차지할줄 알았던 94년 NBA 퍼스트팀 가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수비팀에도 이름을 올리며 (세컨드팀) 공수겸장의 포스를 자랑했는데 이때가 겨우 리그2년차, 23살이었습니다.
누가봐도 밝고 빛나던 미래가 보이던 선수였죠.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멘탈이 너무 안좋았어요.
스프리가 NBA 커리어내내 구단, 감독, 동료들과 벌였던 갈등을 모두 그의 탓만으로는 할수가 없겠지만 가는곳마다 이런저런 트러블을 일으키면 그의 지분이 상당함을 부정할수는 없죠.
그의 첫번째 팀인 골스에서 그와 죽이 잘맞던 웨버의 트레이드건으로 구단, 돈 넬슨감독과 싸우고 동료인 팀 하더웨이와도 대놓고 사이가 안좋았는데 결구 돈 넬슨의 후임감독인 칼리시모감독의 목을 조르는 (-_-;;;;) 사건이 발생하면서 닉스로 트레이드됩니다.
2. 닉스에서 그는 99년 앨런 휴스턴과 함께 8번시드의 기적을 일으키며 닉스를 파이널에 진출시킵니다. 스프리는 폭발력이 좋은 슬래셔였고 휴스턴은 안정감이 좋은 슈터여서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가 좋았죠.
트윈테러라고 불린 이 콤비는 유잉중심의 수비농구를 하던 닉스를 빠른 농구를 하는 팀으로 바꿨습니다. (다만 파이널에는 트윈테러를 능가하는 트윈타워가 버티고있어서....)
전국구 구단인 닉스에서 2000년대초반 스프리는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잘 나갔는데 닉스구단의 막장운영과 팀 케미스트리문제가 불거지면서 미네소타로 떠나게 됩니다.
3. 2003년 여름 외로운 늑대, 케빈 가넷이 고군분투하던 미네소타는 스프리와 샘 카셀같은 올스타급 베테랑 두명을 영입하면서 드디어 늑대등에 날개를 달게됩니다. 1라운드 탈락만 반복하던 미네소타는 서부결승에도 진출했고 스프리 역시 여전히 준수한 선수임을 입증했습니다.
하지만 2005년 여름 그는 부양할 가족이 있다며 더 많은 연봉을 요구하며 미네소타가 제시한 계약을 거부했고 그대로 리그에서 사라졌습니다....솔직히 말해 당시 저는 스프리가 이렇게 은퇴한다는 사실에 좀 당황했습니다.
4. 스프리는 여러팀에서 뛰었고 자신이 속해있던 팀마다 선수로서 충분히 활약했고 동시에 속해있던 팀마다 헤어질때 끝이 안좋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선수입니다.
스프리도 나름 사정이 있었겠지만 그래도 좀 더 멘탈을 잡고 주변과 갈등을 줄이는 방향으로 갔다면 더 성장하고 좀 더 롱런할수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거든요. (선수생활동안 올스타급 기량을 자랑했지만 올NBA팀도 94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수비팀도 94년이 첨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93-94시즌에 보인 포텐이 다 터졌다고 보기 힘들죠.)
당시는 유명했던 부양가족 드립...
미네가 제시한 금액이 적지 않았지만 그걸 차버렸고, 사실 미네소타와는 이 사건 말고는 큰 문제는 없었던 듯 합니다.
미네가 나름의 계약을 제시한 것만봐도 그렇죠.
하지만 가는 팀마다 문제를 일으켰던 그였기에 이 사건도 그의 멘탈문제로 부각되었고,
아직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선수였음에도 아무 팀도 그에게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죠.
다시봐도 참 안타까운 은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