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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3/06 19:07:19
Name 아르바는버럭
Subject [일반] 요상한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이야기
1)

4학년 2학기 막학기 입니다.
나름 부실한 학사생활을 했던터라,
전공 선택 학점을 15학점을 잘 채워 들어야 할 형편이었습니다.

근데, 아뿔사, 수강신청을 말려버렸지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4학년 2학기 생은 졸업을 위해 하이패스와 같은 추가신청의 길이 열려있으니까요.

하지만, 과목을 들을 수 없으면, 졸업할 수 없는 사정에서
어떤 교수님도 예년과 같이 추가신청을 흔쾌이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분노로 관심 가지 않던 과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개인화가 심한 경영학과라 과사정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라는 것은 핑계이 불과하지만 ㅠㅠ)



2)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학교가 AACSB 라는 인증을 받기 위한 한 행태였다는 것을 깨닫게 됨.
한 수업 내에 수강인원을 제한시켜야 하는데,
돈줄이 되는 신입정원을 줄이지 않고,
강의실과 교수를 확충하지 않은 채,
수업당 인원만 줄이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밖에, 경영대 건물 1층에 깔쌈한 로비를 만들고,
누구도 보지 않는 CNN 방송을 내내 틀어논 것도 있었음.
(일부에게는 건물 자체가 민주화 유적이기에, 별로 좋지 않았을 거 같네요.)

아무튼 경쟁력을 기른다는 학교의 모습이,
인증을 따내기 위해, 학생들을 희생시키는 모습이 참으로 아이러니 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딱한 사정도 모른채,
정색하고서 추가신청을 받지 않는 교수들의 모습 또한,
머릿속으로 스쳐가는 군요.





제 자신을 포함해서 학생들은 너무 순진하게 기업화 되가는 학교를 바라봤고,
학교는 또한 기업화 하여, 학생을 우리안의 소비자로 무시한 듯 하네요.

4년동안 나름 재밌게, 학교 생활 했다고 자부하는데,
막학기 들어 씁씁한 회의감이 듭니다. 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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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그후
12/03/06 19:11
수정 아이콘
음... 진짜 막장학교들을 보지못하셨군요.
취업률때문에 해당교수가 자기명의, 와이프명의, 지인명의로 사업자 여러개내서 졸업생들 허위취업시키고 학과유지하고 정부지원금 타먹고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수도권대학중에도 이런현상 나타날겁니다.
히아신스
12/03/06 19:21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과 약간 다른 이야기일순 있는데

타대학 경영학과 학생입니다만

무슨놈의 수강신청기간이 있던지말던지

내가 듣고 싶은 수업은 들을수가 없습니다

복수전공,부전공,전과생 등등이 하도 많아서

인기있는 교수 수업은 둘째치고

전공기초나 전공필수 과목들은

거지같은 교수 수업이라도 들으면 다행입니다 ㅠㅠ

돈은 돈대로 내고 수업은 맘대로 듣지도 못하고.......

저도 이래저래 우울한 이번학기입니다 참고로 3학년2학기네요
공허진
12/03/06 19:29
수정 아이콘
저도 수도권에 있는 2AM멤버가 다닌다는 지잡대 출신인데 완전 막장이었습니다.
교수가 아니라 책장수...교양 수업을 들으러 갔더니
수업교재가 5만원짜리 본인집필 전공서적이고 시험보려면 꼭 필요하다질않나..(당장 수강변경)

어떤교수는 선배나 동기들이 사물함에 버리고 간 전공서적들고 수업들어오면 헌책들고 온다고 짜증내지를 않나..(책이 구리니 버리고 가지)

대학평가기간이라 바쁘다고 수업한번하고 중간고사를 보지를 않나...(그런데 평가가 잘 나왔다니 어처구니)

교수가 일 시킨다고 수업중인 강사 불러내서 3시간짤 전공 1시간하고 끝나지 않나...
강사가 낮술하고 와서 비디오 틀어주고 퍼자지를 않나..(당시 제일유력한 교수임용후보)
12/03/06 19:44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만 그럴지 다른 학교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은 필수 과목과 선택 과목으로 나눠지지요.
교양 수업의 경우에는 수강 신청을 온라인으로 하지 못하면
첫 수업시간에 가서 오프라인으로 신청해도 받아주지 않지만,
전공 필수 과목의 경우에는 해당 교수님 강의 첫 수업날 가서
오프라인으로 신청하면 받아주시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오신 교수님 한 분이 자기 수업은
절대 오프라인으로 받아주지 않겠다고 하시면서,
반드시 자기 수업을 듣겠다는 의사가 있는 사람은
토요일에 출석을 하라고 하시더군요.
토요일에 한달간 출석을 한 사람들에 한해서
원래 정해졌던 수업으로 옮겨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12/03/06 19:57
수정 아이콘
저 같은학굔데요
전공이 죄다 영어강의라서 미쳐버리겠어요
크크크크크

전공 꽉 채워서 듣고
계절학기까지 들어야 졸업 딱 하는데
지금 전공과목의 80가 다 영어강의라서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4학년이 15학점 넣어놨는데 12학점이 영어강의니 뭘 어째야될지 모르겠네요.

교과서도 영어 교수님도 영어로 수업 시험 및 보고서도 영어 발표도 영어 질문도 영어...
하...

원어강의 왜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12/03/06 20:10
수정 아이콘
동문입니다 울학교 경영학과 정말 엉망이죠
DrakeDog
12/03/06 20:19
수정 아이콘
전 타과 개설 전공도 가리지 않고 들었던거 같은데...(오히려 타과서 들은게 더 많은거 같네요)
공대생 과목이 비슷한게 많아서 화공과에서 화공양론, 자연대 화학과에서 무기화학, 개과에서 무기재료 등등..
12/03/06 20:21
수정 아이콘
저희학교도 aacsb 딴다고 그런거 좀 했는데..
저희는 잘 받아주던데 '';; [m]
12/03/06 20:21
수정 아이콘
물론 마냥 다 받아준 건 아니지만.. [m]
감정과잉
12/03/06 20:45
수정 아이콘
대학생 입장에서 요즘 대학들 정말 너무한다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
등록금 학기당 2만원 가량 낮추고는 학사과정을 1주 없애버리고...
로스쿨 생겨서 과 없어지는 바람에 과목 개설에서 손해본다는 느낌이 계속 들고...
그래도 글이랑 댓글들 보니 여기 사정은 그나마 나은 거였네요. -_-)
The finnn
12/03/06 21:40
수정 아이콘
저희학교 얘기인 줄 알았습니다.
저는 경제학과인데 이번 학기부터 추가수강인원을 받아주지 않더라구요.
학생들 대부분이 불만이어서 과 사무실에 찾아가서 왜 그렇게 된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정당한 수강신청을 통해 들어온 학생들이 수강생이 늘어남으로써 강의실이 복잡해져 피해를 본다고 불만을 제시 했다고 하더라구요.(도대체 누가?-_-?)
12/03/06 21:49
수정 아이콘
저도 건국대 경영학과 4학년 입니다.
친구 말을 들어보니 경영대 싸이월드 홈페이지에 4학년은 모두 추가신청을 받아주기로 오늘 말이 되있다고 하더군요.
저도 맨 처음에 2과목 밖에 성공을 못해서 가슴 졸이고 있었는데 동기가 복학한다고 신청한 과목을 저한테 다 넘겨서 운좋게
원하는 과목을 다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우리학교지만 경영학과 지원이 너무 부실한거 같아요ㅠ
12/03/06 22:02
수정 아이콘
서울에 있는 다른학교 경영학과였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건대는 오히려 상당히 늦게 인증절차에 들어간 것 같네요??

제가 다녔던 곳과 제 친구들이 다녔던 곳은 모두들 이미 몇년 전부터 경영학과 수강신청이 헬이었던 지라...

문과에서 그나마 높은 취업률을 보장해준다 하여 문과생들은 너도나도 경영학과를 복수, 이중, 부전공을 선택하지
인증인지 뭐시기 받는다고 수업마다 수강인원은 제한하지 (아마 전공 필수가 제한인원이 60명이고 전공선택이 80명까지라던가?)
정말이지 누구를 위하여 인증을 받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학교가 계절학기로 돈을 벌려고 그러는 구나 라고 포기하시면 마음이 편해요...(?!)

아무쪼록 마지막학기 수강정정 잘 하시길 바랄께요..
불량품
12/03/06 22:58
수정 아이콘
저는 이번에 학교가 통합된 인천지방의 G대학을 다니는 학생입니다. 1년간 휴학을 끝내고 혹여나 성남으로 유배갈까(지역 비하나 학교 비하가 아니라 인천에 거처가 있어서...) 재빨리 복학했는데 정말 할말 없더군요.. 이건뭐 내다버린 헌신 처럼 교양 강좌가 줄어들어서 턱없이 부족하고 그나마도 학생들이 붐벼서 한끝 잘못하면 교양도 어정쩡하게 듣고 무엇보다 1학년 강좌들은 아예 인천캠에 신입생을 안받아 개설이 안됬더군요..(내 C+들이 하늘나라로..) 처음 대학입학해서 1회 입학생이라 여러가지 겪으면서 그냥 다 감내해왔습니다. 군대 다녀와서 전문대와 대폭통하되고 나서 선배 대우도 제대로 못받고 우리 학번은 그냥 버린 학번마냥 이리치이고 저리 치여도 그냥 우리가 처음이라 그런가보다 하고 감내 해왔습니다.. 그렇게 감내고 또 감내해도 매년마다 바뀌는 뭐같은 학교정책에 이제 넌덜머리가 납니다. 물론 제 능력부족으로 이렇게까지 된거지만 그동안 낸 학비가 정말 부모님 등골빼먹은거 같아서 이젠 울화통이 터집니다. 학교 재단 이사장 L여사님의 웃는 얼굴의 잡지 표지만 봐도 침을 뱉고싶어지는 심정이랄까요 휴...
12/03/07 07:28
수정 아이콘
공대 휴학생인데.. 경대 전과생 다전공 등등해서 천명넘지않나요? 수강신청도 이야기도 매 학기 나오고.. 친구들 불쌍해 죽겠더군요.

사실 건대가 돈많아서 입결놓아졌단 소리나오는데 정작 지원은 헬이죠. 맨날 땅놀이하느라.. 상대적으로 연구비가 필요한 이공계도 대학원 실험비없어서 복지장학금 몰래 빼서 연구비로 돌리구.. 맨날 하는짓거리는 학교평가에 목숨걸고 교수들 스트레스받게하고.. 등록금은 혼자 안내리고.. 학교가 너무 짠돌입니다.. [m]
하하맨
12/03/11 13:09
수정 아이콘
경영학과는 게다가 복수전공 다전공도 많아서 경영학과 학생들이 피해 많이 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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