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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05 09:25:02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아가씨>는 반전 영화도 아니고 페미니즘 영화도 아니다.
※ 이 글은 영화 <아가씨>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반전의 사용법

  반전은 그저 시나리오의 전개 방식 중 하나임에도 '반전 영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장르화 되었다. '반전 영화'에는 정형화된 쾌감이 존재한다. 바로 전복의 카타르시스다. 차근차근 쌓아온 이야기를 한 방에 무너뜨리고는 순식간에 새로운 이야기를 세운다. 반전 영화는 이 한 방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반전이 드러나는 순간에 감정선을 집중시키며 관객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기 위해 노력한다. 반전 영화의 최고봉이라 여겨지는 <유주얼 서스펙트>는 이러한 연출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순간 추락하는 머그잔이 산산조각 난다. 그동안 쌓아온 이야기가 무너지는 것을 훌륭하게 시각화한다. 이를 클로즈업하고 반복 재생하며 반전의 충격을 노골적으로 강조한다.


  그렇다면 <아가씨>는 반전 영화일까? 분명 <아가씨>의 이야기에는 반전이 있다. 하지만 전말이 드러나는 카타르시스가 없다. 이를 강조하지도 않는다. 유일하게 반전의 충격을 강조한 장면이 있다면 1장의 마지막을 꼽을 수 있겠다. 배신에 절규하는 숙희와 이를 바라보는 히데코의 냉소가 어우러지며 충격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는 반전의 완성이 아니다. 전말이 없기 때문이다. 전복의 카타르시스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2장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미스터리의 전개다. 이어지는 2장에서는 1장의 마지막에 피어난 미스터리를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 친절함에 전말이 드러날수록 반전의 충격이 사라진다. 반전을 강조하기 위한 어떠한 연출도 없다. 강조했던 것은 숙희와 히데코의 정사신이었다. 시점만 다를 뿐 똑같은 이야기를 지루하게 반복한다. 조금의 긴장감도 찾아볼 수 없는 연출이다. 되려 반전을 깎아 먹는 연출이라 할 수 있다.

  무슨 반전 영화가 이런가? 그렇다. <아가씨>는 반전 영화가 아니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의 구조에서 <아가씨>의 반전은 전개에 해당한다. 어떤 극작가가 비장의 카드를 전개에 집어넣겠는가. 게다가 전말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유주얼 서스펙트>였다면 머그잔이 떨어지는 데 1시간이 걸린 셈이다. <아가씨>의 반전은 소모적으로 사용됐을 뿐이다. 반전이 목적인 '반전 영화'가 아니다.

  그렇다면 <아가씨>의 반전은 무엇을 위해 소모됐을까? <아가씨>가 반전을 사용하는 방식은 첫 장면을 통해 제시된다. 처량하게 비가 오는 처마 밑에서 가족들이 모두 나와 숙희를 배웅한다. 어쩔 수 없이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가는 숙희를 안타까워하며 끝단이는 "내가 가야 되는데. 내가 가야 되는데."라고 울먹인다. 그러나 처량하고 안타까웠던 배웅은 숙희의 나레이션을 통해 반전을 맞이한다. 불쌍한 소녀의 실체는 여우처럼 교활한 사기꾼이었다. 끝단이의 눈물은 애틋한 정이 아니라 표독한 물욕이었다. 자기 새끼에게만 젖을 물리는 이기심이었다. 이 작은 반전을 통해 감독은 영화가 반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영화는 반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이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고 강화한다. 단순하게 서사 순으로 사기꾼의 작당 모의 후에 배웅 장면을 넣었다면 끝단이를 포함한 숙희 일가의 물욕을 이처럼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1장과 2장에 걸쳐 벌어지는 반전을 바라보면 그 중심에는 히데코와 숙희의 로맨스가 자리 잡고 있다.

  1장은 히데코에게 빠져드는 숙희의 심정을 그려낸다. 그 이유는 다소 1차원 적이다. (원래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단순하다. "왜 날 사랑해?"라는 질문에 "그냥. 이유 없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당신은 로맨티시스트다) 아름다운 외모, 끌리는 냄새, 달콤한 성애... 영화는 히데코의 매력을 이처럼 직접적으로 묘사한다. 심지어 "염병. 이쁘면 이쁘다고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니야."라는 나레이션을 통해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 감성을 집대성한 장면이 바로 목욕신이다. 입속을 드나드는 골무를 통해 모성애와 야릇함이 뒤섞이며 오묘한 애정전선을 이룬다. 시각, 촉각, 청각, 미각에 이어 "아. 이 냄새였구나."라는 대사를 통해 후각까지 더하며 '사랑'이라는 공감각적 심상을 스크린에 구현했다. 오감이 넘치는 실로 '감각적인' 장면이었다.


  반전을 중심으로 본다면 2장은 해석장이다. 다른 시점이라 하더라도 굳이 같은 장면을 이리도 친절하고 상세하게 묘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런데 그 상세함 속에서 숙희의 매력이 드러난다. 끝단이가 정 많은 언니에서 표독스런 아낙으로 거듭나듯이, 숙희는 2장의 반전을 통해 교활한 여우에서, 순박한 강아지로 거듭난다. 속는 자와 속이는 자의 관계가 역전되면서 히데코에게 연민을 느끼는 숙희의 감정이, 숙희에게 연민을 느끼는 히데코의 감정으로 데칼코마니처럼 전이된다. '숙희 강아지'가 도드라지는 장면은 정사신이다. 히데코의 옥문을 열심히 핥느라 침과 애액으로 뒤범벅된 얼굴은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털이 한 올 묻어있었으면 더 위트 있지 않았을까?) 여기에 이어지는 "아무것도 모르신다면서 타고나셨나 봐요."라는 촌스러운 대사는 숙희를 강아지로 만드는 데 화룡점정을 찍는다. 숙희의 매력은 노골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대신에 관계의 역전을 통해 은유적으로 제시될 뿐이다. 반전으로 드러나는 숙희라는 인물의 간극을 곱씹는다면 숙희의 매력에 빠져드는 히데코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백작님을 사랑할 수 있을까?" 히데코가 묻자, "반드시 사랑하게 되실 거에요." 숙희가 대답한다. 이 말에 히데코는 숙희의 뺨을 때린다. 두 사람의 사랑이 위협받는 순간이다. 바로 이 장면이 <아가씨>의 위기인 셈이다. 이러한 구성에서 드러나듯이 <아가씨>의 주제는 히데코와 숙희의 사랑이다. 숙희에게서 진심을 느낄 수 없자 히데코는 자살을 결심하고, 숙희는 히데코를 말리기 위해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다. "아가씨. 죽지 마셔유." 숙희의 외침은 애절한 사랑 고백이었다. <아가씨>의 이야기는 어찌 보면 단순한 연인 사이의 치정문제이다. 하지만 동성애와 반전을 도구 삼아 독특함을 더했다. 스토리로 정리된 전말은 뻔하지만, 이를 풀어내는 플롯은 흥미롭다.

  <아가씨>의 1, 2장에는 반전이 있지만, 반전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반전을 도구 삼아 드러나는 히데코와 숙희의 로맨스다. 반전을 통한 쾌감과 긴장감을 느끼지 못해 아쉽겠지만, 그 반전을 통해 인물의 성격과 심정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살펴본다면 꽤 흥미로울 것이다. <아가씨>는 반전 영화가 아니다. 반전을 도구로 사용한 멜로 영화다.





페미니즘? 헨타이즘!

  절정에 이르러 영화는 두 여성이 새롭게 거듭나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히데코가 목을 매는 장면은 숙희의 애절한 사랑 고백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목을 맸던 히데코가 숙희의 사랑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숙희는 히데코의 성장을 지배해온 이모부의 추악한 성욕을 목도하고는 분노에 휩싸인다. 장서를 찢고, 물감을 뿌려 훼손한다. 히데코를 성적 도구로 이용해온 이모부에게 숙희가 철퇴를 내린 셈이다. 서재를 엉망으로 만든 두 사람은 야반도주한다. 그러다 마주친 담벼락. 히데코는 담벼락을 넘지 못한다. 그러자 숙희가 가방을 이용해 계단을 만들어 준다. 담벼락에 선 히데코는 올라올 때와는 다르게 과감히 아래로 뛰어내린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타마코. 나의 숙희." 히데코의 대사처럼 숙희 덕분에 히데코는 억눌린 삶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주체적 인물로 거듭났다. 후에는 숙희를 이용하려 했던 백작에게 복수를 해주기도 한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야기는 여성주의적이다. 자신들을 이용했던 남성에게 복수하고, 서로의 사랑으로 삶을 개척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냥 여성주의 영화로 보기에는 의아한 부분이 있다.

  우선 결말이 아쉽다. 두 여성을 이용했던 두 남성이 함께 사이좋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 죽음에 두 여성이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면 복수는 스스로 해야 한다. 타란티노 영화마냥 두 여자가 칼 들고 찾아가서 다 도륙 내버리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최소한 두 여성의 계획에 따라 두 남성이 죽임을 당했어야 했다. 이를 위해 또 하나의 반전이 나왔다면 영화가 좀 더 풍성했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백작의 자지를 지키며 마무리된다. 깔끔한 점은 좋았으나, 허전하고 의미 없는 결말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그저 아쉬운 정도이다.

  여성주의를 가로막는 가장 큰 문제는 정사신이다. <아가씨>의 정사신은 여성들의 것이 아니었다. 철저한 남성향의 정사신이다. 야동에서 숱하게 보아온 모습이다. (나도 야동을 보긴 하지만;;;) 야동은 인간을 성의 도구로 격하하는 영상물이다. 히데코는 성적으로 도구화된 삶을 살았다. 낭독회를 통해 목소리 창녀로 살아온 존재다. 영화는 그런 히데코를 야동의 주인공으로 만들며 또다시 성적 도구로 전락시키고 만 것이다. 심지어 마지막 정사신에서는 은구슬을 사용한다. 이모부의 학대에 삶의 희망을 잃고, 끝내 자살까지 생각하던 히데코였다. 그런데 이모부의 도구를 자신의 쾌락에 사용한다? 은구슬을 쾌락의 도구로 사용하며 남성성을 조롱하는 것이라 보는 해석도 있다. 글쎄. 내가 히데코라면 낭독회의 장면을 스스로 구현하는 짓은 더럽고 끔찍해서 생각조차 안 할 것 같다. 성 학대라는 소재에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면 은구슬은 절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은구슬은 나왔고, 다시 한 번 남성 취향의 정사신이 벌어진다. 그리고 나는 이를 상기된 표정으로 바라본다. 맙소사. 그 순간 나는 낭독회에 찾아온 변태 손님이 되어있었다. 객석에서 히데코의 목소리를 들으며 장면을 상상하던 변태들처럼, 나는 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된 낭독회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찬욱은 마지막 정사신을 통해 관객을 자신의 낭독회에 초대한 셈이다. 그 순간 여성주의 같은 고상한 철학은 사라진다. 남는 것은 변태적 색욕뿐이다. <아가씨>는 페미니즘 영화가 아니라 헨타이즘(hentaism) 영화였다.





필력 좋은 야설

  <아가씨>는 볼만한 영화이지만, 남는 게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저 흥미롭고 예쁜 영화였다. 남는 게 있다면 박찬욱 감독의 성적 취향이랄까? 박찬욱은 관객을 자신의 낭독회에 초대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관객에게 전사했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필력 좋은 야설을 본 기분이다. (그래. 그곳이 야설사이트였던 시절도 있었지. p2p 나온 뒤로는 안 들어갔지만...)

  마지막 정사신을 보며 해방감보다 에로티시즘에 주목했던 것은 내가 AV에 익숙할 정도로 타락했기 때문이리라. 벗은 여자를 보며 머리나 가슴보다 자지가 먼저 반응했다. 그러나 이를 유도하는 장치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나는 이를 근거로 낭독회에 참여한 당혹함과 죄책감을 감독 탓으로 돌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화는 헨타이즘은 헨타이즘일 뿐 죄가 없다 말한다. 하지만 헨타이즘을 강제로 전사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나에게 헨타이즘은 유죄다.

  언제부터인가 박찬욱은 자신의 취향을 관객에게 강요하는 듯하다. 관객은 물론이고, 평단과 제작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신이 찍고 싶은 영화를 찍고 있다. 자기 멋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다. 뭐 박찬욱쯤 되면 자기 멋대로 살아도 되겠지... 거 참 부러울 뿐이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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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안드레아스
16/06/05 09:31
수정 아이콘
영화 만들면서 관객 평단 투자자 눈치 보며 제단 당해야 된다는 것이 제가 감독 입장이라면 정말 싫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맘대로 만들어도 되는 지금의 박찬욱 감독이 부러워요. 아니 멋있네요.
마스터충달
16/06/05 09:3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조금은 보는 사람 마음도 헤아려줬으면 할 때도 있네요. 잘 만드는 거 아니깐 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유스티스
16/06/05 09:39
수정 아이콘
굳이 은구슬을 사용한 정사신을 마지막에 배치한건 히데코의 이모부로부터의 해방을 보여주는듯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고민인데 여성동성애의 장면을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지입니다. 여성동성애의 씬을 보여주면 무조건 여성을 도구화한것인가 그렇다면 여성동성애를 씬에 담는건 불가능한가 아니라면 다른 무언가가 있을것인가. 잘 모르겠어요. 아가씨는 가장따뜻한색블루보다는 더 여성존중적이었디고 생각이 들기도하고.
마스터충달
16/06/0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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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피해자가 어떤 고통속에 살고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성 학대를 받고 자란 히데코가 은구슬을 사용한 것은 고민이 부족한 연출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여성 동성애의 구현은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구하던가 했으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뭐 박찬욱 감독은 성격상 자문 받은 연기가 안 이뻐 보이면 자기 입맛대로 이쁘게 찍을 사람 같기는 합니다만...
유스티스
16/06/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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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입장이라면 히데코에게있어 도구를 사용한 모든 플레이가 금지될테고 어쩌면 성행위 자체를 회피할텐데 히데코는 안그렇고(방에서 이미 숙희와 관계를 함) 이모부에게 완전 해방되고 나서는 그마저도 이제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대로 사용한다라는 점에서 성장의 상징으로 보았습니다.

여성동성애의 구현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여성동성애의 방법을 모르진않는데 그것에서 크게 벗어니서 남성의 판타지를 만족시키려고만 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가 아니라 여성동성애의 모습 자체를 카메라나 스크린에 담는 과정 자체가 터부시되는거같아서요.
마스터충달
16/06/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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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플레이가 금지되는 정도는 아니죠;; 굳이 낭독회의 장면을 다시 사용했다는 점이 비현실적이거나 세심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어요.

저도 여성 동성애를 구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가씨>도 여성간 성애를 담을 충분한 명분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대로 이걸 굳이 남성 판타지로 구현했다는게... 은구슬 사용과 겹쳐지면서 여성주의가 무너진 기분이 들더란 말이죠.
유스티스
16/06/0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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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기가 전 감독에겐 의도가 있다. 그걸 옹호한다. 쪽이고 마스터충달님은 감독의 고려나 배려가 부족했다. 쪽으로 평행인듯 하네요. 제 생각이 변하지는 않는데,(^^;)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글과 댓글에서 잘 읽었습니다. 다음에 영화를 볼 때 더 시야가 넓어질거 같아요. 좋은 글 댓글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6/06/0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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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스님처럼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타당하다고 봐요. 충분한 근거도 있고요. 유스티스님과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다른 분과 쪽지로 이야기 나누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더 적지 않을까 싶기도...
좋아요
16/06/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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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평가 받는거 보면 걍 남의돈으로 시원하게 덕질한번하셨네-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충달님 글 보니 다시한번 그 생각이 굳어지네요.

능덕 겁나부럽네
유스티스
16/06/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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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보고 이 댓글보고 생각이 든게 김태리 배우 뽑을 때 돌던 최고수위노출 협의불가 이 문구가 이 영화의 기대를 어떤 의미로는 올렸는데, 영화에서 그 문구만큼은 기대했던바가 안나왔던듯하네요. 님포매니악급 나올까 싶었는데.
5드론저그
16/06/0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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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요. 제가 생각하는 피지알 영화 리뷰 3대장(왕천군님 마스터충달님 eternity님) 중 두분이 리뷰를 써주셔서 읽어봤는데 관점이 매우 달라서 흥미롭네요. 한 분은 감독이 대중 친화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 지나치게 타협해서 그 고유의 장점이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한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담은 감독 스타일 영화라고 평하셨네요.

처음에는 어느 한 관점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제 의견이 바뀌었어요. 두 입장 다 이럴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달전에 있었던 황정민 배우의 논쟁을 생각해보니 이해가 가더군요. 영화를 자주보는 영화팬의 입장에서는 황정민 배우의 연속성이 느껴지는 배역들의 비슷한 모습들이 소모적이고 지루하게 느껴졌을것이고 영화를 자주 보지 않는 정말 라이트한 팬은 황정민이 이제 대세 배우구나 티켓파워가 늘어서 연기가 늘어서 저렇게 관객몰이를 하는구나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요.

박찬욱이라는 감독을 좋아하거나 혹은 인상깊게 보았고 쭉 지켜본 관람객들은 이게 박찬욱 감독 작품이라고? 장난하나? 라는 반응이 나올 수 도 있는거고, 세계적인 칸 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유명 감독의 신작이니 한 번 관람해볼까 라는 입장에서 영화를 봤던 관객들 입장에서는 음 좀 특이하지만 봐줄 만 하네 라는 평이 나올 수도 있는거죠.

저는 영화라는 분야에 있어서 굉장히 라이트한 팬인지라 인상깊게 봤습니다.그 영화가 흥행하고 나서야 그럼 한 번 봐볼까 하는 관객의 한 사람인데요.곡성이랑 아가씨는 이러한 제 관람 패턴과는 맞지않게 이례적으로 굉장히 이른 시기에 영화를 봤는데요. 1000만에 가까운 영화 위주로 봤던 관객이라서 그런지 그런 영화들과 공통된 특징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즐겁게 봤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5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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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페미니즘 영화다, 아니다 양쪽 관점 다 그럴듯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저는 일찍이 박찬욱에게 기대를 놓았기 때문에 실망하지 않았을지도요. 저는 금자씨 이후로 박찬욱은 자기가 만들고 싶은 것만 만든다고 보거든요. 관객들이 원하는 결말도 아니고, 극적 완성도가 높은 결말도 아니고, 그럼 뭐하러 이렇게 만들었지? 싶은 느낌을 항상 느껴왔었고, 이번에도 그런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친절한이웃
16/06/0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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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공주에서 감독은 소재의 무게 때문에 조심스럽게 선풍기 시점을 썼다가 사람들로부터 일부러 더 자극적으로 만들었다고 항의 받기도 했죠. 저도 은구슬 장면 뒤로 비바람을 뚫고 가는 배의 이미지와 방울 소리가 없었다면 충달님처럼 느꼈을 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6/06/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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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방울 소리 들릴 때 달 떠있지 않았나요? 비바람을 뚫고 가는 모습이었나요?
광기패닉붕괴
16/06/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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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감독의 설명입니다. 전 그냥 이 영화의 단점이 지극히 드러난게 아닐까 싶습니다. 얇아요. 너무 얇으니 의도는 달랐을지언정 결과물은 중년의 남자가 꿈꾸는 야하다 야한 판타지 레즈비언 영화처럼 나오는거죠.

그리고 전 으어섹스, po섹스wer로 모든게 해결되는 영화라 봤기에 구슬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했습니다. 으어섹스하기 바쁜데 이 구슬이 그전의 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 알게 뭡니까. 으어섹스하는데 도움만 되면 되는거죠. 그래서 그들의 고귀한(?) 로맨스가 오히려 섹스에 전복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가씨’에서 칸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일각에선 두 여성의 베드신을 놓고 남성적인 시각이라고도 평하는데. 남성적인 시각이란 게 영화적인 맥락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긴 하다. 그것과 별개로 남성적인 시각이라고 가장 이야기되는 게 마지막에 두 여성이 방울을 갖고, 즉 기구를 사용해서 정사를 벌이는 게 불편해서 그런 것일 수 있다. 방울은 이 영화에서 비슷한 모양으로 계속 등장한다. 그걸로 맺음을 하는 데는 이유가 있었을텐데.

▶방울과 비슷한 형태의 도구들이 등장하는 건 물론 의도적인 것이다. 처음 등장하는 방울 모양의 도구는 문진이다. 구리로 된 구슬이다. 이건 히데코를 훈육하는 폭력의 도구였다. 뒤에 정사에 사용되는 도구는 은으로 된 방울이다.

낭독회 장면 중에 정전이 된다. 사람들은 동요하지만 정작 책을 읽는 히데코는 동요하지 않고 내면으로 빠져든다. 그러면서 숙희와 그런 장면들을 상상한다. 변태적인 남성들의 강요에 의한 낭독이지만, 그 안에서 자기 것으로 희열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바로 다음 컷에서 첫 정사 장면으로 이어진다.

이 문진과 방울은 그런 점에서 연결된다. 폭력의 도구와 비슷하게 생긴 물건을 사용해서 사랑을 나누는 건, 강요당한 낭독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처럼 전복의 쾌감을 준다. 은 방울은 해방여행에서 축하의 세리모니로 사용된다. 그 때 둘의 사랑은 애들 같고 놀이 같다. 배우들에게 애들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처럼 연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복이자 놀이로서 쾌감의 도구이다.

그런데 왜 그게 남성적인 면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다. 납득할 수 없다.
유스티스
16/06/0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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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감독의 의도를 파악한듯 해서 뿌듯하긴 하네요. 수준이 높지 않아서 아쉽긴 하지만.
마스터충달
16/06/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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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왜 남성적인 면인지 모르다니 ㅠ.ㅠ 섹스로 억압당했던 인물이 섹스를 장난처럼 한다는데서,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극복하는 인물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네요;;; 말씀대로 얕네요.
16/06/0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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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결말이 아쉽다. 두 여성을 이용했던 두 남성이 함께 사이좋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좋았지만, 그 죽음에 두 여성이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 존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면 복수는 스스로 해야 한다"

라고 하셨는데 애초에 히데꼬는 죽일 의지가 없었던게 아닐까요. 있었으면 와인에 아편을 더 많이 넣었을텐데 말이죠
그런것보다는 두 남자의 미래를 없애 (이모부의 춘화와 백작의 돈과 자지?) 고통스럽게 살아가길 바랬던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스터충달
16/06/0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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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는 죽일 의지가 없었죠. 저는 그런 히데코를 만든 감독의 의도가 아쉽다는 거고요.
백예린
16/06/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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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가 누적관객수 130만 명이 넘었더라구요. 대중의 고려했지만 눈치는 결국 안 본 변태오타쿠가 천재감독일 경우의 순기능 크크
관객들을 낭독회에서 변태신사들의 위치로 놓았다는 해석,남성적 시선에 대한 비판은 동의합니다. 정사씬은 히데코가 읽던 야설의 '재현'하고 있다는 데서 비판에 여지가 있죠... 그런데 전 그래서 그게 뭐 어쨋다고가 히데코의 태도이자 영화의 메세지 같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다고 해서 그 주체인 여성들의 욕망이 없어지는 것일까.
자신들의 판타지에 갖혀서 지하실에서 죽어가는 남자들과, 사랑을 성취하며 탈출에 성공하는 여자들의 대비에서 페미니즘적 가치가 있는 게 아닐까요.
마스터충달
16/06/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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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에 능동성이 없어서요. 말씀하신 대비는 뚜렷한데, 그 대비를 능동적으로 만든게 아니라 그냥 흘러가다보니 그렇게 됐다는 기분이죠.

여성주의는 여성의 능동성, 주체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잠재적 가해자'라느니 하는 소리로 남탓만 하는 사람들은 진정한 여성주의자가 못 되죠. <아가씨>도 마찬가지로 능동성, 주체성이 부족해보여서 페미니즘으로는 부족해 보입니다.
16/06/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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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필력 좋은 야셜이라는 말에 정말 백배 공감합니다
16/06/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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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부가 딱 박찬욱의 오너 캐릭터죠. 이모부의 소설을 영화에 대입하면 완전 일치함. 이모부가 자기가 아꼈던 b급 야설리스트 보니 박찬욱이 좋아하는 b무비 리스트가 떠오르더군요.
마스터충달
16/06/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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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처음에는 낭독회 손님이라고 생각했는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확실히 오너캐는 이모부인듯 싶습니다.
주머니속에그거..
16/06/05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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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이걸 보고 든 생각은 이도저도 아닌 영화라는 생각 밖에는 안드네요. 서사는 좋았으나 풀어가는 방식이 너무 조잡합니다. 인물들의 내면묘사는 개밥그릇에 던져놨구요. 그래도 김민희 때문에 10점 만점에 6점 정도는 줄 듯
16/06/0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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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실제로 여성들이 구슬을 쓰나요?
마스터충달
16/06/06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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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긴 팔더라고요. 저 사진도 구글링으로 찾았습니...
타임트래블
16/06/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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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 본다는 분들은 영화가 뭔가 거창한 의미를 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는 그냥 이야기일 뿐입니다. 재미있거나 흥미롭거나 기괴하거나 한 이야기죠.
억압된 두 여자가 이런 저런 계기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으로 맺어지는 이야기죠. 복수도 뭣도 아니에요. 구속을 벗어던지고 자유를 찾고 자아를 되찾기 위해 굳이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힐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지하실에서 책들을 버릴 때 이미 그 둘은 족쇄를 풀고 자유를 얻었습니다. 아마 숙희와 아가씨는 두 남자가 어찌되건 전혀 상관도 않았을 겁니다. 이미 스스로 완성된 두 사람이 이젠 상관없는 남에게 신경쓸 이유가 없거든요.
마스터충달
16/06/05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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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더 의미를 담으면 좋겠죠. "두 여자의 사랑 그리고 섹스"만으로 끝나버리면 허전하고 아쉬운게 사실이죠. 물론 이것만으로도 볼만하긴 했지만... 뭔가 더 있을 수 있었고, 있었으면 해서 이런 글이 나오는 거죠.
파랑파랑
16/06/05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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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그랬네요. 후반 1시간동안 하품하다 왔습니다.
쇼미더머니
16/06/0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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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타이, 덕질.. 그거죠. 그런데 그러면 안 되냐, 한다면 그건 아니죠. 그래도 되죠. 대부분의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이지만 소위 예술영화들은 이야기마저도 무언가를 위해 소모시키죠. 그 무언가는 보통 감독(작가)의 절절한 주제의식이나 철학 또는 탐미적 취향 등이고요.

금자씨 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 양반, 좀 많이 가시려나 보네, 하는 기분이 든게. 본인은 얼마나 재밌겠어요. 자기에게 없는 것을 자기 마음껏 자기 취향대로 구현하며 찾아가기가. 그럼에도 결국 이야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영화가 상업, 대중 영화의 포맷으로 2016년 한국에서 릴리즈 되었기 때문이겠죠. 여기서 생긴 잡음은 기끼어 감수하시겠죠.
마스터충달
16/06/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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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는 다른 모두를 소모해서 로멘스 그리고 이어지는 에로티시즘을 얻었네요.

평단의 잡음, 관객 반응의 잡음은 기꺼이 무시하실 듯하고, 문제는 돈의 잡음인데... 과연 <아가씨>가 흑자를 낼 수 있느냐가 문제겠네요. 국내에서 투자를 못받아서 할리우드 가셨다고 인터뷰하신 분이라....
16/06/0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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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좋네요. 공감갑니다.
근데 결론은 전 재미있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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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평점은 4개 줬습니다. 별점만 생각해보면 '잘 만들었네' 싶은 영화였어요.
16/06/0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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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스토리를 강렬하고 뚜렷한 이미지로 메우는 영화라고 봅니다. 그런 입장서 대단히 재밌게 봤구요. 다른 것은 다 좋았지만 서로의 관점서 상대방을 읽어가는 1-2부에 비해 3부가 좀 아쉬웠습니다. 1부에서 나온 목욕씬의 강렬하고도 깔끔한 관계 설정, 관계 역전에서 드러나는 2부의 길고 진한 섹스씬과 같은 뚜렷함이 없어요. 지하실에서 변태적 성욕을 향유하는 두 남자와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는 두 여자의 대비는 좋았지만, 저는 이전 만큼의 강렬한 이미지를 원했거든요. 깊은 주제의식없이 변태적 감성을 드러낼꺼였다면, 더 확 드러내버리는게 어땠을까 싶습니다 -_-;;
마스터충달
16/06/05 19:55
수정 아이콘
확실히 1,2부에 비해 3부가 많이 아쉽죠. 두 남성은 철학도 없이 단편적으로 마무리 되기도 하고요.

저는 변태적 감성을 더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 이모부가 거창한 철학을 가진 존재가 되었으면 어떨까 합니다. 변태성에 대한 깊은 철학을 주장하며 개소리를 남발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왜 그런 말도 있잖아요? 1명을 죽이면 살인마지만 100만명을 죽이면 영웅이다. 근데 이모부는 결국 좀도둑 정도의 변태에 불과했어요. 변태의 영웅이 되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16/06/06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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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이라는 공간에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되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2부서 지하실의 설명을 생략하길래 뭔가 있다 싶었는데 3부서 단순한 고문방인걸 알고 조금 실망했었죠. 뭔가 더 독특하고 성적인 설정이었음 좋았을텐데...

그런데 이렇게 말하니 제가 더 변태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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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 맞으신 듯...(크크) =3=3=3
16/06/0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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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합니다 크크 진짜 3부 곱씹으면서 별 상상이 다 들더라구요
16/06/05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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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재미가.없더라고요 ㅜㅜ
16/06/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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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이모부와 백작이 죽을 때 그냥 연기 마시고 죽지 말고, 춘약성 마약에 의해 서로 그것을 하다가 죽는 것을 두 여자의 정사와 대비 시켰으면 어땠을까 생각합니다
마스터충달
16/06/0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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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됐든 백작에 의한 죽음이 아니라 히데코나 숙희에 의한 죽음이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16/06/06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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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코가 백작을 거기로 보냈으니 어느정도 기여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호텔에서 그냥 죽일 수도 있었을텐데)
마스터충달
16/06/0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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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저는 그것보다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고요.
16/06/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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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감독의 낭독회에 초대받은 기분이라는 문구가 딱 맞는거 같습니다.
다 좋은데, 이걸 왜 극장에서 이 사람들이랑 같이 보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2장의 스토리 전개는 매우 좋았으되, 정사씬은 굳이 또 넣을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뭐 "이게 원래 나야" 같은 느낌만 받았습니다.
마스터충달
16/06/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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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다시보긴 할 것 같아요. (응?)
16/06/07 14:45
수정 아이콘
충달님도 이러다 지하실 끌려가십니다. (응?)
16/06/09 20:40
수정 아이콘
1.마지막 섹스신이 왜 극복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그 둘이 완전한 주체적으로 성장했다는 묘사가 부족하고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아 저둘이 정말 성장했고 서로 사랑을 나누는구나 라는 느낌과 설명이 부족했어요
충달님처럼 그 둘에 죽음에 좀 더 직접적으로 개입하거나 아니면 다른 충분한 묘사를 해주었어야 해요

2.이 영화에서 진짜 변태라고 부를만한 부분은 사실상 다 생략되었고 감독이 넌지시 던지기만 하지 설명하거나 보여주지 않아요
오히려 섹스신은 레즈비언이라 가정하면 그리 변태적인 씬이라고 볼 수 없자나요?
대중적으로 간다와 이쪽으로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사람들(문어? 삽화?)에 대한 장난이 둘 다 있다고 봅니다

3. Jsa에서도 보여주었다싶이 박찬욱감독은 영화감독이기 이전에 제작자 평론가로서 대중적으로 영화를 잘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감독입니다 근데 어중간한 영화를 만들었다는건 감독의 총기가 떨어진건지 아니면 그냥 중심잡기에 실패한건진 잘 모르겠어요
어쨋건 스토커에 이어 아가씨 그리고 그 다음작이 나와보면 확실해지겠지만 다음작품도 이렇다면 크게 혹평당할 준비를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쨋건 대중적으로능 굉장히 흥행한다는 기사를 보긴 한거같네요

4.여담으로 이영화의 반전에 관해 설왕설래가 많은데 저는 이 현상이 후반부에 스토리텔링에 문제가 분명히 있고 많은 관객들이 본능적으로 느끼고 말을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러한 이상한 느낌들을 딱히 표현할 수 없으니 그냥 반전이라는 말로 이야기 하는 느낌이랄까요

5.박찬욱감독 영화치고 음악이 너무 후졌어요
의외로 이런 지적들이 별로 없는데 저만 느꼈는지.... 효과음들은 적절하긴 했지만요
너무 기대가 높은 감독이라 아쉬운 점이 많네요
벨리어스
16/06/12 21:40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음악이 너무도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야말로 최고.
마스터충달
17/06/17 03:3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섹스신이 왜 극복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그 둘이 완전한 주체적으로 성장했다는 묘사가 부족하고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에 정말 공감하고, 제 부족한 설명을 보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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