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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6/05 21:54:08
Name HuggingStar
Subject [일반] 면접이라는 게 항상 보고나면 후회가 남는거 같네요.
며칠 전 한 회사면접을 봤습니다.

정말 가고 싶었던 곳이라 서류전형 공지가 뜨자마자 일주일 내내 그 회사 자소서만 쓰고 여기저기 첨삭받으러 다니고 필기 공부도 열심히 했었는데, 막상 면접보고나니 왜 이리 답변을 잘 못 했는지 후회만 됩니다.

작년에도 면접까지 갔던 회사라 당시 받았던 질문 위주로 준비를 해갔는데 이번에는 아예 다른 방향의 질문이 많아 당황하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걸 감안하고 나서도 정말 준비해간 것에 반도 못 보여준 거 같아 씁쓸하더군요. 평소 외웠던 경제용어들 질문도 제대로 답변 못하고, BIS비율 최저기준이 뭐냐는 질문에는 긴장해서 정확한 수치가 기억이 안난다는 답변 할 때는 제가 면접관이라도 절 떨어뜨릴것 같더군요. ㅠㅠ 긴장해서 목소리도 덜덜 떨리구요. 그냥 인상이라도 좋아보이자는 생각에 미소만 머금고 왔습니다.

10일날 보는 팀프로젝트면접이랑 같이 합산해 결과가 나온다는데, 며칠전 그렇게 엉망으로 본 면접을 만회할 수 있겠나하는 생각도 들고, 팀면접이 큰 변별력이 있을까하는 생각 등등 부정정인 망상으로만 요 며칠 폐인처럼 보냈네요 ㅠ

면접결과도 안 나왔는데 회사 하나하나마다 이렇게 진이 빠지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취업하신 분들보면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셨을 텐데 정말 다들 대단한 것 같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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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6/05 22:11
수정 아이콘
와...
저도 최근 한 회사 지원을 했습니다

서류 적성 체력 까지 모두 통과하고 마지막 면접까지 봤는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한거에 반도 보여주지못하고 나왔습니다

전 최악의 결과였지만 허깅님은 좋은결과있기를 바랍니다
모지후
16/06/05 22:14
수정 아이콘
허깅스타님에게 꼭 좋은 결과가 돌아올거에요!
저도 슬슬 대학원 졸업준비도 하고 취직 자리도 알아봐야하는데, 앞이 깜깜하네요OTL
오늘은이걸로
16/06/05 22:15
수정 아이콘
고생 많으셨습니다! 면접이라는게 진짜 한번 긴장하기 시작하면 멘탈 수습이 어렵더라구요ㅠ 유리 멘탈이라.. 모의 면접때도ㅠ정말 힘들었는데..ㅠ
근데 막상 또 붙을땐 면접을 대충 될데로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봤을 때 잘 붙어서 최대한 마음 편하게 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힘내세요!!
16/06/05 22:20
수정 아이콘
뭔가 한 번 잘 안되면 그 기억에 계속 더 압박을 받는 것 같아요.
또, 정말 붙고 싶다! 하게 되면 또 더 긴장하게 되는 것 도 같고..
tannenbaum
16/06/05 22:36
수정 아이콘
회사마다 면접관마다 다 다르겠지만 말입니다.

전 직장에서 제가 면접에 참여했을 때 임원진 및 다른 면접관들의 평가를 말씀드려보면 의외로 면접에서 질문에 정확한 답을 잘했는가 여부는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대답하는 태도와 진실성을 더 먼저 봅니다. 당당한척 어설프게 대답하는 것이 최악이고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낫습니다.

십수년 경력인 면접관들 앞에서 관련지식이 제아무리 빵빵하다고 해봐야 실무 경험 전무한 신입지원자들은 그저 애기들입니다. 애기들이 잘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습니까. 간혹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치고 당찬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들이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무조건 좋을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시건방지다고 보이기도 하거든요. 긴장되어 다소 떨리는 모습을 애써 감추며 노력하는 모습이 도리어 진실하게 보일수도 있습니다.

흔히들 기업들은 진취적이고 자신감넘치며 창의적이며 적극적으로 미래를 개척하는 인재를 원한다 하지요? 뻥입니다. 스펙 적당하고 학벌 적당하고 조직의 일원으로 반항하지 않고 말 잘듣는 사람을 더 선호합니다. 그들이 내세우는 인재는 이미 특채나 낙하산 빽으로 다 할당되어 있고 나머지 적당히 부속품으로 쓸 사람들을 뽑지요. 처도 참 안타까운 표현이지만 그들이 원하는 인재는 그렇습니다. 물론, 모든 기업들이 다 그렇지는 않을것입니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짧은 시간에 면접관들에게 자신이 준비한 모든것을 보여주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아주 특출난 극소수 사람이라면 모를까요. 일단 마음편히 기다리시고 혹여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너무 마음 상해 주눅들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같은 회사에 다시 기회가 있을 때 정말 입사하고 싶은 다른 기업이 있을 때 내가 가진 능력을 어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이 회사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고 있는가 내가 이회사의 일원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표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읽다보니 괜히 마음이 쓰여 뻔한 소리 식상한 말이지만.... 오지랖 넘치게 글을 남깁니다.
Artificial
16/06/06 09:34
수정 아이콘
적극 공감합니다.
보통 사람 인간관계도 똑같은 것 같아요.
완벽하고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는 것이 아니라
빈틈도 좀 있지만 투명하고 같이 지내기 좋은 사람을 가까이 두듯이
따뜻한 오지랖이라 느껴집니다.
기지개피세요
16/06/05 23:02
수정 아이콘
저도 기업 면접보고 그때 너무 긴장하고 허탈하고 그래서 그 후에 일주일간 위염 및 장염에 고생했었어요. 내과 갔는데 의사쌤이 힘든일 있어서 속병났냐면서 심리상담(?) 겸 위로말씀 해주셨는데 소소한건데도 감동받아 눈물 흘렸던 기억이 나네요.
무슨일이든 마음 비우고 무덤덤하면서 패기있는 멘탈이 짱짱맨인거 같습니다.
저도 면접 보면서 느낀게 많아서 남 일 같지않네요^^
지금도 뭐 이래저래 준비중인데 암튼 우리 모두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아자아자
순수한사랑
16/06/05 23:08
수정 아이콘
저도 1차때 그렇게 외웠던 자기소개도 어버버거리고.. 정말 후회많이했네요

운좋게 2차임원까지가서 2차에선 좀더 나았던것 같습니다.

몇몇분들이 말해주셨지만 저또한 솔직한 모습으로 대답했습니다 억지로 성격을 꾸미지 않았습니다.

최근 몇년간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시절이 자소서부터 인적성,1,2차 면접 이었네요.

힘내세요!
감정과잉
16/06/05 23:15
수정 아이콘
취업 일년반 준비하고 이제 막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 입장이라 남일 같지가 않네요.
tannenbaum님 말씀처럼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더 좋아하는 것 같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꼭 성공하실 겁니다. 화이팅!
아케미
16/06/06 00:18
수정 아이콘
면접 때 대답 술술 잘했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니고, 못했다고 떨어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스트레스로 건강 해치지 마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16/06/06 00:40
수정 아이콘
1차 실무진 면접때 많이 떨기도 했었고 전공질문 모르는건 그냥 솔직히 모른다 말씀드리기도 했는데 붙은 적 있어요.
소원을말해봐
16/06/06 00:54
수정 아이콘
후회가 안남는 면접은 합격한 면접 뿐....
좋은 소식 있길 바라겠습니다.
껀후이
16/06/06 01:05
수정 아이콘
저 진짜 제 인생에 이렇게 말 잘할수 있나 싶었던 면접이 있을까 싶던거 떨어지고 최악의 면접이었던거 붙어서 다녀요 진짜로요 이유는 모르겠어요 저도 미스테리...기운내세요 잘되시기를 기원합니다!!
HuggingStar
16/06/06 22:06
수정 아이콘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음추스리고 빨리 다시 준비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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