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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3/12 21:32
클래식은 아주 오래전 음악선생님이 과제로 내주신 여름방학동안 매일 클래식을 한곡이상 듣기
들은후 작고자,연주자(악단),감상평을 빠지지않고 적어오면 무조건 음악기말점수 70점을 기본으로 준다는 약속에 그해여름 라디오를 밤마다 끼고 살며 들었던 첫음악이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이런음악도 있구나 하고 다음번 들었던 음악이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황제 이어서 나온게 브람스의 교향곡 4번.....다시 말러 교향곡 덕분에 클래식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했고 지금도 제방에는 클래식 음악 시디만 몇백장이
13/03/12 21:37
써주신 곡 다 들어봐야겠네요. 동생은 아무래도 전공자다보니 곡 추천해주면 가끔은 너무 전공자 냄새가 날 때가 있어서..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 들어도 좋은 곡이 저같은 입문자가 듣기에 무난한 거 같아요.
13/03/12 21:47
베선생님은 저의 영원한 우상입니다. 어릴땐 모차르트, 쇼팽은 허약해빠지고 아동용(?) 음악이고 베선생님이 킹왕짱이시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지금은 약간 변심하여 쇼팽이 좋더군요.
저는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 두 분 추천합니다.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면 딱 초심자용으로 좋겠네요. 1악장부터 임팩트가 강렬하죠.
13/03/12 22:02
전 가끔 살기 싫다는 기분이 들 때 새벽에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1악장을 틀어놓고 방안의 불을 전부 끄고 누워있곤 합니다.
우울함의 극한까지 침잠했다가 돌아온 뒤의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13/03/12 22:37
전 쇼팽 녹턴만 주르르 듣는데.. 피아노 곡들이 대체로 날카로우면서도 마음을 가라앉히는 면모가 있어서 우울할때 들으면 차분해지니 좋은거 같아요
13/03/12 22:28
제가 요즘 많이 듣고 있는 베토벤 작품은 에그몬트 서곡입니다.
카라얀 지휘의 교향곡 3번이랑 커플링 되어있는 시디가 있는데 어떨 때는 교향곡 3번은 건너뛰고 에그몬트 서곡만 들을 때도 많습니다...^^
13/03/13 00:22
전 정말 좋아했던 곡인데 한 번 연주회 서고 나니까 호오가 섞인 복잡한 감정이 됐습니다. allegro con brio 이후에 한 번도 쉬지도 못하고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그때 세컨 트럼펫이었는데 음대 용병(?!)으로 참전해주신 퍼스트 트럼펫과 함께 죽어라 달렸었죠 하하.
13/03/12 22:35
op.125번 쩝니다.. 처음 들었을때의 그 놀라움과 경외로움은 이루 말할수 없었어요..
곡 자체의 기승전결(?)도 멋지지만 이걸 귀가 안들릴때 썼다는게 참 -_-;;
13/03/12 23:31
요즘은 라벨을 주로 듣습니다. 거울이나 밤의 가스파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도 괜찮고, 피협 g장조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곡입니다.
13/03/12 23:34
우울할때, 베토벤교향곡 5번(이른바 운명으로 불리는 교향곡)의 4악장을 들으면 에너지가 끓어오름을 느낍니다.
1악장의 빠바바 밤이 너무 유명하지만, 사실 4악장 들으려고 듣는거죠 흐흐
13/03/13 00:21
동감입니다.
정말 베토벤의 5번교향곡은 4악장이 진리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방송이나 광고에서 베토벤의 음악 특히 5번교향곡이 얼마나 많이 쓰이는지 잘모르실거라 봅니다. 3악장에서 바로 4악장으로 넘어가는 이부분은 정말 왜 베토벤만이 유일하게 악성(樂聖)이란 칭호를 듣는지를 입증해 보인다고 봅니다. 그냥 기가막히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죠
13/03/13 00:24
저도 동감합니다. 특히 C minor가 C major로 바뀌는, 그를 위해 일부러 C minor로 썼다고 어느 지휘자분이 가르쳐주신 후로는 응축되었다 빵 터지는 그 환희의 순간에 간혹 전율이 오더군요.
13/03/13 00:35
트럼펫을 6년 정도 불었습니다(지금은 몇 년 쉬고 있는 중이지만). 공연은 열두 번 정도 섰군요. 베토벤 교향곡 중에는 3, 5, 6, 7번을 한 번이라도 연주했었네요. 무대에 섰던 건 뒤의 세 개고요. 간만에 추억돋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했던 레파토리중에 글쓴 분께 권해드리고픈 걸 추려보면, 교향곡 중에는 슈베르트의 <미완성>과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입니다. 미완성은 사실 제목 빼곤 2악장으로도 완성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곡이라 그 모순 때문에 (그리고 가가멜 때문에?) 더 좋아합니다. 세헤라자데야 뭐.. 가만히 듣고만 있어도 좋죠. 김연아 선수가 프로그램에 쓴 후로는 더욱 좋아졌고요. 공연때 그 고생을 해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하. 그리고 유명한 협주곡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들이 있네요. 트럼펫 협주곡은 3악장이 장학퀴즈 오프닝으로 쓰여서 아, 이거 할 곡들입니다. 동아리 내 연주회에서 2악장을 연주한 경험도 있어서 제게는 더 아끼는 곡이기도 하고요. 아, 딸이 좀 더 크면 꼭 다시 악기 레슨 받고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클래식 오케스트라건 재즈 밴드건. 마지막 음을 불고 일어나서 받는 박수, 2달간 연습해서 2시간 연주하고 받는 그 짧은 박수가 2달간의 고생을 날려주는 그 뿌듯한 경험을 다시 하고 싶어지네요.
13/03/13 07:59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이 영화 맨프롬어스에서 쓰였죠.
사실 어떤 곡이든, 협주곡이든 교향곡이든 피아노소나타든 바이올린소나타든 간에 어느 작곡가의 어떤 곡이 좋은지 잘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베토벤꺼 들으면 되는거 같습니다. 믿고 듣는 베토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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