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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4/07 12:25:10 |
Name |
총알이 모자라. |
Subject |
노자와 스타크 산책 天地不仁 |
아주 유명한 구절입니다. 천지불인(天地不仁)!!
오늘은 天地不仁이 담겨있는 다섯째 가름을 살펴보겠습니다.
다섯째 가름
天地不仁
하늘과 땅은 어질지 않다.
以萬物爲芻狗;
온갖 것을 풀 강아지처럼 다룰 뿐이다.
----중략----
多言數窮, 不如守中.
말이 많으면 자주 궁해진다.
그 속에 지키니만 같지 못하다.
세상에 이처럼 과격한 말이 있을까요? 天地不仁!!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다는데, 이건 하늘과 땅도 믿을 수 없다는 말이죠.
세상은 참 공평하지 못합니다. 누구나 인정하지만 공평하게 하는 것도 정말 어렵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이 원래 불공평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계에
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우열이 존재합니다. 그럼 불공평을 무조건 인정해야 할까요? 절대
로 아닙니다. 우리는 게임 중에 맵핵이나 각종 반칙을 쓰는 것을 비난합니다. 상대가 나보
다 훨씬 고수라고 해도, 그와 실력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해도 반칙 행위를 비난합니
다. 패배를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평한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프로게이머와 게임
을 한다면 승리를 자신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나 그와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쁨
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칙 행위는 그런 기쁨조차 없애버리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공정한 게임을 원하
고 공정한 게임을 통한 승패를 받아들입니다. 그럼 진정으로 공평이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올바른 규칙에 따르는 겁니다. 규칙은 인간이 만드는 것이지 하늘과 땅이 만들어 주
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인간이 없다고 해서 지구가 멈추는 것은 아니듯이 규
칙이란 인간을 위해 존재하지 절대 인간이 규칙을 위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규
칙이라는 것이 완전한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세상보다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른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럼 규칙을 어떻게 만들고 이해해야 할까요? 규칙은 언제나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자주 바뀌어서도 안됩니다. 복잡한 문제이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규칙을 줄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너무 많은 규칙은 인간을 규칙에 얶메이게 합니다. 규칙이 많아지는 것
은 말이 많아져서 궁하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을 위
하는 것은 인간뿐임을 모두 자각해서 말 그대로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이지만 베틀넷 같은
작은 공간에서조차 서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현실에서는 참으로 요원하게만 느껴집니다.
어쨌든 천지도 인자하지 못한 세상에서 살면서 인간끼리도 인자하지 못한 현실이 안타깝
기만 하네요.
PS. 영양가도 없는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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