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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4/08 21:45:51
Name ChRh열혈팬
Subject Greatest One에서 Nal_Ra가 KTF로.
상당한 뒷북이군요-_- 강민선수가 KTF로 이적한것을 알고 바로 올렸어야 했는데, 인터넷이 안되는 바람에 그냥 글만 썼고 이제서야 올리게 됐습니다. 상당히 옛날 이야기라도 애교(?)로 봐주시길..^^

저는 비교적 최근에서야 강민 선수의 이적에 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뭐랄까, 가슴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가슴에 물이 꽉 찬 듯 울렁거렸습니다. 갈기갈기 찢어질 것만 같았습니다. 제가 이런 느낌이 든 것은, 최인규 선수의 삼성 칸 이적 이외에는 없었습니다. 김정민 선수가 KTF로 이적할 때도, 홍진호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투나로 이적할 때도, 변길섭 선수와 박정석 선수가 KTF로 이적할 때도 이런 감정이 들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이렇게 말하기엔 쑥스럽지만 강민 선수의 팬이 되었습니다. 슈마지오의 팬이기에, 강민 선수의 팬이기에, 그 두 가지가 떨어진다는 것이 가슴이 찢어지듯 아픕니다.

야속합니다. 강민 선수가 야속합니다. 어떻게 슈마지오를 떠날 수 있는지…… 왜 떠나야만 했는지……
하지만 전 강민 선수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그는 프로이며, 그의 결정 역시 옳다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의 팬으로써, 그의 생각을 믿기에.

Itv 랭킹전 초청전에서 나와, 성학승 선수를 상대로 싸우던 그 모습.. 아직도 잊기 힘듭니다. 미네랄 멀티를 차지하면, 그 뒤에 있는 멀티 두 개를 지키는게 쉽다는 생각으로, 미네랄 멀티를 먼저 차지하는 성학승선수의 전략적 판단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강력한 프로토스의 모습. 싸이언검을 저그의 성큰 콜로니 깊숙이 꽂아 넣는 질럿, 달려드는 저글링들을 무지막지하게 녹여버리는 아칸, 살인에 굶주린 히드라리스크 위로 용감히 정신력 폭풍을 일으키는 하이 템플러들.
그것이 제가 강민 선수를 처음 본 경기였습니다.
그를 본 두 번째 경기도 itv 랭킹전이였습니다. 그때의 그의 모습은 나에겐 더욱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서지훈 선수와의 로스트 템플에서의 경기. 프로토스가 ‘무난한 테크를 타는 테란’을, ‘무난한 테크’로 잡는, 정말 ‘무난한’ 경기였지만, 저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그때 강민 선수에 대한 저의 생각은, ‘블랙홀처럼 승리를 자신에게로 서서히 끌어가는 선수’ 였습니다. 그만큼 단 두 경기만으로 강민 선수가 저에게 준 임팩트는 강렬했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였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만, 1차 챌린지 리그였습니다. 포비든 존에서 저그를 상대로 마엘스트롬을 사용하던 강민 선수-. 다크 아콘? 그런걸 왜 써? 하는 사람들의 비웃음을 되려 비웃는듯한 그의 플레이는 ‘나는 전략가다’ 라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강민 선수는 GO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강민 선수가 GO에 들어간 것이 매우 기뻤습니다. 하지만 강민 선수는 그 이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근 1년간 챌린지 리그만 헤매고 다녔었습니다. 팀 자체로도 침체기를 맞고 있었던, GO와 운명을 같이했다고 할까요?(생각해보니 강민 선수가 활약할 때와 주춤할 때에 슈마지오의 성적이 많이 갈리는군요)

그런 강민 선수가 이젠 슈마지오를 떠나, KTF로 갔습니다. 하지만, 강민 선수라면, 몽상가로써의 그의 진 면목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날라, 이제 좀더 높은 하늘로 날라가세요.. 아직 승리에 목마르시다는 것- 압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또한 그러기에 즐겁다는 것도 압니다. 그러기에 그냥 이대로, 비록 슈마지오와 함께는 아니지만 좀더 높이 비상하는 당신을 지켜보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소심한 팬으로써의 유일한 행동일 것 같군요.

강민 파이팅!


P.S1: 덧붙여 최인규 선수도 파이팅! -_-)/

P.S2: 이따금씩 이상한 생각이 듭니다. 바로.. 강민 선수마저 우승자 징크스에 걸려서.. 극심한 슬럼프에 걸려서… 다시 슈마지오로 돌아오는…ㅡ_ㅡ; 악의는 없어요~. 돌은 제자리에..--

P.S3: 강도경/박정석에 이은 2대 강박조합(강한 박자?)인 강민/박태민 조합도 마무리 짓게 되었군요. 과연 3대 강박조합이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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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밍
04/04/08 22:17
수정 아이콘
강민/박정석 또다른 퓨전(?) 강박조합이 나올지도...-0-
04/04/08 22:25
수정 아이콘
홍진호선수와 이윤열선수는 투나로 이적이 아니라 복귀입니다..
ktf에 임대형식으로 간것이기 때문에....
04/04/08 22:40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와 KTF 그리고 박정석선수의 팬으로서 상당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ㅋ
FlyHigh~!!!
04/04/08 22:59
수정 아이콘
으흠.. 포비든존에서의 그경기는 정말 원츄!

안보신분들 한번씩 보시길 강민선수의 초반 꽃밭스러움과 현재의 전략을 동시에 내포한 게임입니다 ^0^
04/04/09 07:27
수정 아이콘
프로게임계가 커가고 있는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몸 값이 점점 치솟아 올라가는군요. ㅠ_ㅠ
Jeff_Hardy
04/04/09 09:16
수정 아이콘
헐....... 꽃밭스러움을 콧물스러움으로 본......;;;
04/04/09 22:36
수정 아이콘
KTF팀복을 입고 있는 강민선수....사진을 보고, 순간 멍..했었던;

정말 연봉이 나날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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