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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2 00:17:12
Name rakorn
Subject [일반] 여신금융에 대하여...
정부가 햇살론을 실질금리 연 10%대의 금리로 한다는 것에 대해 이것이 무슨 서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냐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이것은 친서민정책이 맞습니다. 오히려 5~6%대의 금리를 무담보로 저신용자들(6등급*미만)에게 제공한다는 허울좋은 헛소리를 하는 것보다는 훨씬 실질적인 방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금융권들이 무담보로 햇살론이라는 상품 영업에 적극적일지는 확신을 못하겠습니다. 왜나햐면 담보가 있다고 할 수 있는 리스나 할부금융상품**도 실질 연금리가 10%~19%임에도 이용자들이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리스나 할부가 연 10%이상이라고? 예 맞습니다. 2금융기관들이 제시하는 리스상품 또는 할부금융상품의 표면금리는 비록 10% 이하를 쓰시고 계시더라도 실질금리는 보통 10%이상의 금리를 쓰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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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용등급은 금융기관들이 KIS, KCB, NICE 보통 이 세군데서 조회를 많이 하며 신용평가사별로 등급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가입되어 있는 금융기관들이 달라서 어떤 금융사에서 연체를 하면 KCB에서는 반영이 되는데 KIS에서는 반영이 안 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통 금융기관들이 2~3곳에서 조회를 하기 때문에 별 영향은 없습니다. 보통 대출이 한 번도 없었던 학생들이나 초기 직장인의 경우 신용등급이 6등급입니다.(물론 대출을 한 번 이상 받은 경우에는 7등급 이하가 신용등급이 올라서 6등급이 될수도 있고 5등급이상이 신용등급이 내려가서 6등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대출이 없다고 신용등급이 좋을 것이라고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지식입니다. 금융기관들이 말하는 좋은 신용등급은 돈을 안 빌리는 것이 아니라 빌리고 연체없이 상환하는 경우입니다. 9,10등급인 경우는 보통 2금융권에서도 취급을 하지 않으며 7,8등급인 경우도 담보가 좋지 않으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용등급이 금융기관이 여신을 함에 있어 절대적 기준은 아닙니다.

** 리스와 할부의 차이에 대해서 그냥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리스는 물건을 리스사가 고객대신 판매사로부터 사서 물건을 일정기간 빌려주면서 리스료를 받다가 잔가가 없어지면 소유권을 고객으로 넘겨주는 금융상품이고 할부는 할부사가 고객에 물건을 살 대금을 빌려준후 물건 산 대금을 할부금으로 돌려받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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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금리와 실질금리가 차이가 나는 경우는 실질 Cashflow를 보증금을 통해 비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서 36개월, 원리금 균등 상환, 고정금리 연6%, 보증금 30% 만기정산, 36개월 후 잔가없이 무상양도 조건으로 3000만원의 물건을 구매했다고 합시다.

고객은 금융기관에 3000만원의 30%인 900만원을 입금하고, 금융기관은 물건의 판매사로 3000만원을 입금시킵니다.
고객에 실질적인 NET 여신금액은 2100만원입니다. 하지만 30%인 보증금은 말 그대로 36개월째에 만기정산이 되기 때문에 여신금액은 3000만원입니다. 즉, 고객은 900만원을 미리 냈음에도 3000만원을 빌린 것이고 2100만원을 우선 상환하고 마지막 900만원은 미리 낸 보증금 900만원과 상계처리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증금이 아니라 선수금이라면 그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선수금이라면 실질 Cashflow와 동일합니다. 처음 여신액이 2100만원으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첫 회차 이자를 간단히 계산해 봅시다. (이해가 쉽게 일할이 아닌 월할로 하고 십자리 미만 절사입니다.)
3000만원 * 6%/12(개월) =  15만원입니다.
원리금(원금+이자)균등상환은 매회 납부하는 금액이 같아야 하므로
원금 533,860원 + 이자 150,000원 = 매회 납부하는 금액은 683,860원입니다.
2회차 이자는 3000만원에서 납부한 원금 533,860원을 뺀 금액에 6%/12(개월)을 하면 147,330원입니다.
매회 납부하는 금액이 같아야 하므로 납부하는 원금은 683,860원에서 147,330원을 뺀 금액이 되죠.
이런 식으로 35회까지 납부하면 잔원금은 9,635,690원이 남게되며 이것을 36회차에 보증금 9,000,000원은 상계하고 36회차 원리금 683,860(원금 635,690원+이자 48,170원)을 납부하면 됩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실질 Cashflow는
-2100만원
+68만 3860원 (1회차)
+68만 3860원 (2회차)
.
.
.
.
+68만 3860원 (36회차)
입니다.

IRR(내부수익율 : NPV인 2100만원을 0으로 만드는 할인율)을 구하면 10.63%입니다.

표면금리인 6%와 IRR 10.63%간에 상당한 Gap이 발생하고 결국 보증금이 만약 50%였다면 표면금리가 3.8%이더라도 실질적인 IRR은 별 차이가 없습니다. 6%에 빌린 사람과 3.8%에 빌린 사람이 보증금의 차이가 20% 존재한다면 금융기관의 입장에서는 수익율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겁니다.

이제 이 IRR을 가지고 고객에게 금융기관이 여신(예:대출,리스,할부등)을 할지 안 할지에 대해 판단은 대체로 아래와 같습니다.

일단 PD와 LGD를 산출합니다. PD는 Probability of Default입니다. 부도가 날 확률이지요. LGD는 Loss Given Default입니다. 부도가 났을시 담보 회수 또는 채권보전을 할 경우 몇 %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인가에 대한 겁니다. PD와 LGD와 Unexpected Risk에 대한 합산은 RP(Risk Premium)입니다. RP+금융기관의 FTP***+금융기관의 직,간접비= RBP입니다. Risk Based Pricing이죠. 일반적으로 RBP를 IRR과 비교해서 RBP가 IRR보다 높으면 여신을 포기하고 RBP가 IRR보다 낮으면 여신을 하게 됩니다. 물론 요즘은 EC(Economic Cost)와 RAR(Risk Adjusted Return)로 산출되는 RAROC(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이 등장하면서 이것도 같이 고려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위험감안자기자본투하대비수익율이라는 개념으로 주주가 원하는 수익율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인데 길게 설명하면 너무 복잡해지므로 생략합니다.  

*** FTP = 조달금리: 수신(예:예금,적금등)이 가능한 금융기관(예:은행)은 수신에 적용하는 금리(예:CD, COFIX등)를 보통 사용하고 수신이 불가능한 여신(예:대출,리스,할부등)전문금융기관(예:전업카드사, 캐피탈사)은 회사채 발행 금리와 자기자본투하비용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2금융권이 은행보다 금리가 높은 경우는 바로 이 FTP가 은행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수신금리가 은행보다 높거나 수신이 법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그럼 왜 이런 기나긴 설명을 하는 것이냐? 결국 10%대의 금리는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1금융권인 은행에서 빌릴 수 없는 사람이라면 담보를 주고도 10%대의 금리를 이용하는게 다반사인데(사실 은행의 우량고객인 신용등급 1,2등급인 사람들도 차 살때 현대캐피탈같은 할부리스사를 통해 연10%대의 금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은행권 대출을 받으려면 준비할 서류도 많고 귀찮거든요) 무담보로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의 사람들에게 신용으로 연 10%대의 금리로 대출을 제공하니 매력적인 것입니다.

P.S. 법인금융 및 선박금융을 주업무로 하고 있어 개인신용대출에 있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금융이란 큰 틀에 있어 틀린 내용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틀린 내용이나 실수가 있어 지적해 주신다면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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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bolic_Synthesis
10/07/22 00:50
수정 아이콘
이건 수업이네요 ^^; 술을 마신상태라 100% 정독 상태는 아니지만, '복잡한 절차 없이' '저신용등급의 사람이' 10%대 초반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 분명히 나쁘지 않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모르겠습니다. 무작정 저금리로 돈을 빌려준다는게 좋은 결과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소액으로 고생하는 서민들을 생각하면 러시XXX나 리드XX 등의 대부업체를 이용하지 않고 대출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그래도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ps. IRR이나 NPV나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 어려운 용어일 수 있는데,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이 있다면 초보자에게도 더 쉬운 글이 될 것 같네요.
10/07/22 01:01
수정 아이콘
너무 설명이 어렵네요. 전공으로 조금 봤던거여서 어느정도 이해는 하나 금융쪽 언어를 많이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기에는 너무 난해하지 않을까라는. PD나 LGD같은 건 정말 배울 때 식겁했던 기억이....IRR(내부수익률)은 계산하기 참으로 짜증났던 (2개만 넘어가도 안해-_-라고 했는데 어떻게 계산하셨는지^^...액셀로 하셨는지.....제 계산기로는 안되더군요...)

찾아보니 햇살론 같은건 참 괜찮은 상품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신용등급이 낮은 분들은 정말 은행 문턱이 낮죠. 시중은행이나 부산은행 같은 지역은행에서도 대출 받기 힘들고 그나마 2금융권인 XXX저축은행도 잘 안받아주는 현실이고 받아주더라도 높은 금리에 좌절을 하시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울며겨자먹기로 대부업체로 가더라도 연 49%(이제 낮춰서 44%)의 초고금리를 가지고 생활한다는건 참으로 우울한 금리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일보 인터넷 기사를 보니 중소대부업체가 항의한다는데 그들을 없앨수 있을 수 있는 수단이면 참 좋겠지만요^^. 그러나 지금 PF대출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저축은행에서 약간의 손해를 볼 수 있다하여 소극적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뭐 어떻습니까? 이런 걸로 신용등급 낮은 서민들에게 약간의 돈줄이 풀린다면 참 좋을거 같지만 이런 대출이 정말 신용등급 낮은 서민들에게 풀릴지에 대해서는 좀 더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풀린다면 참으로 괜찮은 상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현 저축은행 대출 금리 서울쪽으로 검색해 보니 3년만기 7.7%내요. 이것도 담보대출 무담보라면 더욱더 금리는 올라가겠군요. 최고가 18%네요. 이건 무담보 같습니다.
적울린 네마리
10/07/22 02:13
수정 아이콘
저신용등급자를 위한 정책대출과 할부(리스)의 금리비교는 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정부보증재원을 바탕으로 한 대출상품인데...
비슷한 저신용등급자를 위한 창업대출인 미소금융의 경우 대략 5~6%대로 나와있죠.
기존의 제2금융권에서도 담보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전세보증금이나 임대차보증금 담보대출의 경우도 대략 13~15%수준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있었던걸로 압니다.
그리고, 이런 신규대출보다는 저신용등급자들이 이용하는 무수한 고금리 대부업체의 대출을 전환하는 상품이 더 서민들에게 이롭지 않을까 합니다.

덧) 말씀들어보니 요즘 몇몇 수입차메이커에서 하는 3%대의 리스상품은 엄청난 거군요.. 30:30으로 이용하는데...
The HUSE
10/07/22 08:28
수정 아이콘
rakorn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제도인 것 같았는데,
아래 글에서 그냥 기사만 링크해 놓고 내용 제대로 살피지 않고 올리고 간 글이 있었지만,
그쪽 분야는 정말 아는 게 없어서...^^;;

사회 생활 시작하고 대출하기 위해 은행에 가보고 "은행문이 참 높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돈, 돈, 돈...
참 애증의 대상이네요.
아스트랄
10/07/22 09:3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이런계산하에서 대출이 이루어 지는거군요.

좀 다른 얘기긴 하지만 전 대출을 받아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받을 계획이 없습니다.( 설사 지하 단칸방에 살더래도 )
할부도 이용하지 않죠. 차를 사려면 그 돈을 모아서 사는 것이 맞지 미리 산다음에 나중에 값으라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바람직한 경제습관은 아니라고 보여요.
소비성향을 높이기 위해서 참 이것저것 하는 사회가 별로 맘에 안들어요. 대출받는 것이 능력이라 외치는, 빚 권하는 이 사회가...
대출이라는건 미래의 수익을 현재에 당겨서 사용하는건데 앞으로 어디까지 가려고 그러는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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