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라도 출신입니다 고 김대중 선생님 고향 바로 옆 지역에서 태어 났습니다.
제가 어렸을때만 하더라고 고 김대중 선생님은 그야말로 신과 같은 존재셨습니다.
그게 어느정도 였냐면요..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선생님이 가끔 정치 애기를 하시면 이렇게
말씀을 하시곤 합니다. “우리 김대중씨는.. 우리 김대중 선생님은~ ”
어렸을때부터 이런 말을 듣고 자랐으니 어느 정도 민주당을 지지 하는지 느낌이 오시나요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사십니다.
평생을 농사만 짓고 사시는 분들은 어떻게 보면 타 지역 사람들보다 사상적으로 꽉 막힌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날 평생을 지지한 민주당을 쉽게 바꿀수가 없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나 고 김대중 선생님의 고향 바로 옆 지역에 살고 있다면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민주당을
지지할 이유는 충분 했던거죠. 한마디로 뼈속까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사는데.. 어머님이 잠깐 올라 오셔서
애기를 하던중에 이번 선거에 대한 애기도 하게 됐습니다. 지역에 누가 당선 돼었고 이런 저런 애기를 하다가
어머님이 이런 말을 하시는 겁니다.

차라리 박근혜가 전라도에 왔으면 발전은 더 잘 됐을 거라고..
지금이라도 박근혜를 찍어주면 도로 하나를 뚫더라도 다리 하나를 건설 하더라도 일사천리로 해줄거라고..

약간의 농담반 진담반으로 주위 분들이 이런 말을 하시는 거랍니다.

민주당 지역의원 찍어주면 지역은 안 챙기고 만날 서울에서만 활동 하더라.
평생을 민주당 지지했고 김대중 노무현 정권 10년을 했는데 이 지역에 발전이 된 건 머가 있느냐는 겁니다
농사짓고 사는 사람들은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힘든건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이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참 씁쓸 하기까지 합니다.
뼈속깊이 민주당이던 사람들이 이런 말까지 할 정도면 오죽이나 했을까 싶습니다.
서울 강남 지역이나 영남, 이번에 강원도 충청지역까지 싹쓸이로 새누리당이 가져 갔습니다.
민주당 보다는 새누리당을 찍어준게 그들에게는 이익이 있었기에 지지를 해줬겠죠.

그런데 머랄까 전라도 사람에게는 민주당을 지지하는게 먼가 속빈 강정 같은 느낌이 드는 겁니다.
이명박 정권이나 새누리당은 전라도 빼고는 다른 지역에 잘도 퍼주는거 같은데..
전라도는 민주당을 찍어 줘도 이모양인거 같은 겁니다.

오죽 했으면 부모님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까지 저런말을 했을까요.
영남이지역이야 그간 새누리당이 그만큼 투자하고 공을 들여서 지지를 해준다고 칩시다.

그럼 호남지역에서 민주당의 의미는 멀까요? 계륵과 같은 걸까요?


P.s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졌다고 하여 멘붕 상태로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