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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4 15:13
그리고 그렇게 중요한건 아니지만
누물보?도 누가 물어봄? 은 아니고 '혹시 누구 물어보신분?' 의 줄임말입니다 더 싸가지 없는 표현이죠 흐흐
18/10/24 15:15
tmi라는 말을 요새 자주 접하게 되는데, 사실 좀 놀라긴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2000년 중후반, 미드 오피스를 보면서 알게 된 케이스거든요; 주인공인 마이클(점장)이 말을 줄여서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tmi였습니다. 직원들은 tmi가 뭐냐고 되묻고, 그걸 설명할 시간에 그냥 풀어서 얘기하라고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아무튼... 10~15년전 미드에서 쓰였던 말이 요새 우리나라에서 유행한다는게 좀 신기하네요.
18/10/24 15:33
프렌즈에서도 나오죠. 주로 .. 챈들러가 뱉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땐 TMI라고 안하고 TOO! MUCH! INFORMATION! THAT'S TOO MUCH INFORMATION! 이라고 절규하던..크크
18/10/24 15:32
제가 어디서 봤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무슨 방송에선가 저런 의미로 TMI가 자막으로 나오더라구요. 그걸 보고 이 글을 쓰겠단 생각을 했는데 정작 그 방송이 어떤거였는지 기억이 안나는게 함정..크크크
18/10/24 15:32
한참 전에 사귀었던 전여친이 딱 이렇게 TMI를 많이 말해서 짜증났었네요.
자기 전 남자친구 관련 정보를 나에게 왜 말하는건지 원. 누가 물어봤어? 크크크
18/10/24 15:53
아... 원 TMI는 Paul Grice라는 언어학자의 Maxim of Quantity랑 비슷하네요. 정확히 말하자면 Maxim of Quantity의 일부겠네요. TMI와 TLI(Too Little Information)를 모두 피하라고 하니...
그나저나 한국에 수입된 TMI의 용도가 재밌네요.
18/10/24 16:19
미국 TMI는 '화자 입장에서 듣고 싶지 않은 정보'
우리 TMI는 '대상자 입장에서 공개하지 않고 싶은 정보' or '대상자에게 관심 없는 일반인이라면 알고 싶지 않아할 정보' 쯤 되어 보이는군요.
18/10/24 16:37
저는 오히려 한국형 TMI를 여기서 처음봤어요. 크크
안물안궁과 같은 뜻으로 쓰고 요즘은 짱구 브금에 맞춰서 "물어본 사람, 궁금한 사람, 아무도 안물안궁"이 자동으로 재생되네요.
18/10/24 16:47
회사에서 yolo특강이라고 메일을 보내서 상사한테 주먹질하는법이라도 가르쳐주나 봤더니만 인생 한번만 사는거니 건강관리 철저하게 하란 내용이더라고요 크크
18/10/24 16:48
맨 처음 예시에 가벼운 주제가 아닌 무거운 주제를 이야기 하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 어제 왜 전화 안 받았어? 했는데 - 어제 어머니가 아프셔서 병원에 갔는데 갑자기 암으로 진단 받아서 정신없고 힘들었어... 이런식으로 대답이 나온다면요?
18/10/24 19:01
TMI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관계가 불편해질 수는 있습니다. 미국 개인주의 문화권에서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나 무거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갑자기 '듣는 사람을 후려치는' 실례가 되거든요. 정말 친하거나하면 서로 다독여주고 넘어가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 정도 관계가 아니라면 '부적절한 말을 하는 사람'의 일종으로 여겨질 수는 있습니다. 한두번 정도는 "Oh. Sorry to hear that..."이런식으로 공감을 해주겠지만, 한국문화권이 (요즘은 바뀌고 있지만) "공감 못해주는 나쁜 놈 되기 싫으니 같이 들어줘야겠네"하는 것이 있는데 비해. 미국에서는 "You need a help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 상담사나 불러서 말하지, 내 책임도 아니고 내가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잖아?)"같은 식으로 끝어냅니다.
18/10/24 17:55
Uh, TMI.
흐흐 농담이고, PGR과 회원분들이 주는 매력이 이러한 글들이지 싶습니다. 저에게는 소소하지만 유용한 정보가 될 거 같아요.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18/10/24 17:59
우리나라는 지나칠 정도로 남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아요.
조직책임자 교육가서 밑에 팀원들에게 사생활 안물안궁 한다고 하니 다들 ??? 남발. 당신들이 오버하는거잖아!!!
18/10/24 19:03
콩글리쉬가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이듯이. 역시 수입만 되면 뜻이 바뀌는 군요. 그런데 글로 적히는 용례에 대해서는 제가 불신이 많습니다. 종결자도 그렇고, 인터넷 언중이 괜찮게 쓰던 말을, 경계선도 모호한 Buzzword로 섞어서 죽여버리는 게 언론이고 예능이라고 보는데 좀 제가 삐딱한걸까요. 크크. 좋은 글 감사합니다.
18/10/25 22:17
사실 원래의 용례와 변형된 용례가 완전히 접점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2가지 용례가 동시에 성립할 수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저 같은 경우엔 주변친구들에게서 2가지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데;; 대체로 어린 친구일수록 한국식으로 제시된 용례로 사용하더군요
18/10/25 01:51
넷상에서 TMI가 유행하기 바로 직전에 오프라인에서 저 말을 처음 저에게 알려준 여성지인이 있었는데 정확히 미국식 용례로 사용하더군요. 그래서 한국식 TMI가 있는지 처음 알았네요.
18/10/25 06:00
텐션도 일본에서 기분이라는 뜻으로 쓰이면서 영어랑은 완전히 별개의 단어가 됐죠. 우리나라도 일본식으로 텐션이라는 단어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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