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LG 신인 중 처음으로 1주일 2선발 등판에 나선 만 스무살의 신인을 돕기 위해 이형종이 1회초 첫 타자부터 좋은 집중력을 보여줍니다.

2회말에는 유강남이 11구 승부 끝에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리런으로 선취점을 냅니다.

하지만 선발 남호가 잘 버티다가 4회초 3실점을 하며 아쉽게 역전을 허용합니다.

5회초 남호의 뒤를 이어 등판한 이정용은 같은 이닝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오지환이 도와줍니다.

양석환의 접수가 정말 좋았습니다.

6회에도 등판한 이정용을 구원하러 2사 2,3루에서 최동환이 등판했고, 강진성을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감독의 기대에 똑부러진 대답을 내어놓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동환은 이 상황에 대해  '내가 여기서 막으면 타자들이 역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최동환이 7회까지 잘 막아줬고, 8회에는 송은범이 등판해서 두명을 출루시켰지만 기가 막힌 병살 유도로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고 약속의 8회말에 접어듭니다.

8회 팀타율 1위팀의 최고참답게 대타로 등장한 박용택은 가뿐하게 2,503호 안타를 기록하며 선두타자 출루를 만들어줍니다.

이후 유강남의 사구와 정주현의 삼진으로 맞은 1사 1,2루에서 오늘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지난 겨울 최고의 혜자 FA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리고 오지환은 빠른 공략으로 추격점을 뽑는 적시 2루타를 날립니다.

이 안타는 오지환의 통산 1,200호 안타기도 했습니다.

리그 통산 72번째고, 유격수로 한정하면 통산 4번째 1,200안타입니다.

이어 등장한 홍창기도 기가 막힌 위치에 떨어지는 2루타로 자신의 첫 100안타 시즌과 역전을 완성합니다.

이후 상대의 에러와 폭투로 3점을 더 추가하고 잠실 구장에는 사이렌이 울려퍼집니다.

그리고 고우석은 세이브가 날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예의 그 4자범퇴로 무난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며 팀의 6연승, 약 20년만에 팀 통산 역대 네번째 4연전 스윕을 완성합니다.

이번주 LG 트윈스의 선발 로테이션의 평균 연령은 만 나이 기준 24.5세였습니다.

NC전으로 한정하면 22.5세로 그야말로 켈리와 아이들의 선발 로테이션이였는데 이걸 해냅니다.

개인적으로 셋 중에 4이닝 3실점으로 제일 못 던지긴 했지만 남호가 인상적이였습니다.

이 선수가 19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로 뽑은 선수고, 작년에는 육성 선수 신분을 유지해서 퓨처스 리그 공식 경기에 등판한 적도 없고, 올해부터 등판해서 18경기 20.1이닝 던진게 다입니다. 경기 수와 이닝에서 대충 아시겠지만, 퓨처스 리그에서도 선발 등판한 적이 한 번도 없고, 2이닝 이상 투구도 딱 한 번, 4이닝 던져본게 다인 선수가 갑자기 로테이션 합류해서 주 2회 등판하면서 2경기 다 잘 던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기를 터뜨리지 않았다는 점을 높게 쳐주고 싶네요. 2경기 9이닝 4실점이면 주어진 조건에 비해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화요일에 고우석이 용택이형 2,500안타 경기 볼질로 날려먹을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엔딩으로 끝난 한주간이였습니다 크크

한 주 동안 농약 같은 LG 야구 보시느라 LG팬 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주 일정은 롯데(A)-KIA(H)입니다.

롯데와 기아의 상위 선발들이 총출동하는 주라 어려움이 예상 되지만 이번주에 투수들이 열일해줬으니 다음주에는 타자들이 열일해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합니다.

다음주에도 많이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