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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25 02:05:00
Name 손금불산입
Link #1 bein sport
Subject [스포츠] [해축] 엘클라시코 골장면 및 감상평.gfy (8MB) (수정됨)










ElGxmfKXUAMYjHI.jpg

1. 왼쪽 대 왼쪽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모두 본인 진영의 왼쪽을 주 공격루트로 삼았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공격 시에 조르디 알바가 쭉 전진하면서 쿠티뉴와 왼쪽 전방에 자리잡고 그 뒤에서 데 용이 지원하는 형태였죠. 첫 골도 알바의 뒷공간 침투를 메시가 정확하게 캐치해내고 로빙패스를 찔러주면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결정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네요.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트백 자리에는 카르바할이 부상당해 나초가 나왔고, 그 나초마저도 전반전 종료 직전에 부상으로 아웃되며 바스케스가 뛰게 되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오른쪽 수비가 특별히 단단했다는 느낌은 전혀 아니었는데 좀 더 효과적인 공격을 더 많이 만들어 낼 수 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싶네요. 알바가 많이 전진한 것 치고는 좋은 패스 자체가 많이 공급되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왼쪽에서 비니시우스와 페를랑 멘디가 측면을 활용하면서 공격을 전개하려 했는데 딱히 효과적이지 못했습니다. 제 시선에는 비니시우스가 많이 아쉬웠네요. 애초에 포지셔닝부터가 엉망이었습니다. 공을 받겠다고 터치라인 근처에서 서 있는데, 딱히 공을 잡아도 할 수 있는게 없는 자리에서 계속해서 공만 기다리던 모습이 많더군요. 지단이 동선을 터치라인 부근으로 유도했다고 하더라도 공을 기다리고 있기만 할 것이 아니라 라인을 타고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볼을 요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멘디와의 호흡도 맞추지 못하며 왼쪽에서 공격을 말아먹었습니다. 물론 비니시우스를 마크하던 데스트의 움직임도 좋았던 것 같네요. 전반전 비니시우스의 드리블 돌파 성공은 0회였으며,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패스 성공 갯수는 단 1개도 없었습니다.



2. 메시를 보좌할 바르셀로나의 공격진

바르셀로나는 안수 파티가 최전방에, 그리고 그 밑에서 메시가 프리롤로 공격을 전개하는 4-2-3-1의 형태였고 수비 시에는 이 둘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4-4-2의 형태를 취했습니다. 안수 파티는 비교적 양호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실제로 좋은 움직임으로 골도 기록했으나, 메시와의 연계에는 능숙하지 못한 느낌. 수아레스처럼 메시의 더미 역할을 해줄 선수가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메시의 몸놀림은 가벼웠으나 메시가 볼을 잡고 드리블을 시도했을 때 파티를 비롯한 전방 자원들의 움직임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줄 곳을 찾지 못하고 메시가 볼을 잃어버리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었고 실제로 스탯도 그렇게 찍혔던 걸로 기억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첫 코너킥이 60분 후반대였나... 그럴 겁니다. 박스 근처에서 공간을 찾는 것에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뜻이겟죠.

그렇다고 찬스가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는데,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시도한 슛팅들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하면서 골문을 빗나가거나 쿠르투아에게 세이브되며 무위로 돌아갔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늘 그랬듯이 상대에게 빈틈을 종종 허용했지만, 저번 샤흐타르 전과 달리 리커버리나 세컨볼 싸움에 적극적으로 달려들면서 위기를 모면하는데 성공했습니다.



3. 에너지 레벨

경기가 갈린건 결국 이 부분이라고 봅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하루 더 늦게 챔스 경기를 치르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피치 위에서의 에너지 레벨은 레알 마드리드가 우세했습니다. 어태킹 서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압박을 손쉽게 가했고,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생각보다 너무 쉽게 공을 빼앗기거나 빌드업에 방해를 받았습니다. 반대로 바르셀로나의 압박은 꽤 허술해서 레알 마드리드가 손쉽게 풀어낼 수 있었죠. 바르셀로나가 내려앉아 역습 위주의 전략을 들고나온 것도 아닌데, 캄프 누에서 전반 점유율을 레알 마드리드가 앞섰습니다. 토니 크로스나 카세미루의 컨디션이 아주 좋다는 느낌도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 마드리드는 손쉽게 공을 점유하면서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손쉬운 미스나 볼경합 실패가 많았고 레알 마드리드는 그것을 잘 받아먹었습니다.

랑글렛의 반칙으로 PK 골을 허용한 이후 바르셀로나는 밸런스를 무너뜨리면서까지 공격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별로 효과적이지 못했고, 결국은 모드리치에게 쐐기골을 맞고 패배를 허용했습니다. PK 반칙이 아니었더라면 결국 지지부진하게 무승부로 끝날 수도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가 이길 수 있었을 거란 생각은 별로 들지 않네요.



4. 기록들

안수 파티는 17세 359일로 골을 기록하며 21세기 엘클라시코에서 득점을 기록한 가장 어린 선수가 되었습니다.

라모스는 라 리가 18-19 시즌부터 페널티킥을 13개 시도했고 모두 성공 중이라고 합니다.

지네딘 지단은 엘클라시코 원정 경기에서 3승 3무로 6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 중이라고 합니다. 엘클라시코 원정 첫 6경기에서 패배를 기록하지 않은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첫 감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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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5 02:09
수정 아이콘
전반전에 미친듯이 수비가담하는 메시가 후반에 지쳐버린건지 안보인게 컸고 그에 맞춰 쿠만의 교체 타이밍과 전술도 심각하더라구요. 그리즈만이라는 선수가 1터치라니...
손금불산입
20/10/25 02:41
수정 아이콘
메시가 몇년 젊었으면 어거지로 뚫어냈을 것도 같은데 참 세월이 야속합니다
kogang2001
20/10/25 02:48
수정 아이콘
쿠만의 교체타이밍이 최악이었죠.
레알이 역전했을때 바로 교체카드를 썼어야 했는데...
Bellhorn
20/10/25 10:04
수정 아이콘
오늘경기에서 역전은 없었죠
kogang2001
20/10/25 10:17
수정 아이콘
아...그렇죠~~레알이 선제골, 바르샤가 동점골, 그리고 다시 레알이 앞서나가는 골이었으니...
자몽맛쌈무
20/10/25 02:11
수정 아이콘
진짜 라모스 있는거랑 없는거랑 진짜 하위권팀 상위권팀수준으로 갈리네요.
메시한테 제일 많이 당해보고 많이 막아본 사람.
vs메시전 권위자
kogang2001
20/10/25 02:50
수정 아이콘
크크크레알수비는 라모스가 없으면 안된다는걸 적나라하게 보여준 경기입니다.
라모스가 있어도 바란이 가끔씩 정줄을 놓는데...
앞으로 라모스없는 레알은 엄청 골머리 아플겁니다.
시나브로
20/10/25 02:11
수정 아이콘
재작년만 해도 완패 잘하던 거 같은데 엘 클라시코 3승 3무 진행 중이라니 허허 영원한 건~ 절대 없어~ 결국에 넌~ 변했지~
손금불산입
20/10/25 02:14
수정 아이콘
제가 이상하다 싶어서 기록을 찾아보니까 원정경기라는걸 빼먹고 적었네요 크크 원정 6경기 무패라고 합니다. 근데 그게 더 대단해보이는 것 같기도?
20/10/25 02:32
수정 아이콘
라모스 참 대단한 선숩니다
kogang2001
20/10/25 02:43
수정 아이콘
경기를 봤는데 레알이 3대1로 완승이긴했는데 운이 좋았죠.
쿠르트아는 이번시즌에도 절정의 폼을 보여주며 레알의 수문장역할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수비는 라모스가 있어야 그나마 정신차리네요.
바란은 라모스가 있으니 그나마 정신차린 모습이고 왼쪽의 멘디는 공수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이었고 오른쪽의 나초는 일년에 몇 번 없는 공격이 좀 되는 날인데 부상으로 빠지고...
교체로 들어온 바스케스는 활동량으로 부족한 수비력을 메꿨는데 잔실수가 있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인 오른쪽 풀백역할을 괜찮게 했습니다. 스피드도 있어서 오버래핑도 괜찮은데 이참에 진지하게 포변을 해보는게 어떨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 미들진은 크로스와 카세미루의 폼이 아직 덜올라와서 좀 불만입니다. 크로스가 빨리 제컨디션을 찾는게 중요하고 카세미루는 메시때문인지 좀 격한 파울이 많았는데 주심의 성향이 관대한 편이라 운이 좋았네요.
발베르데는 골까지 넣으면서 레알의 미래인걸 각인시켰죠.
공격진은 역시 벤제마가 있어야 됩니다. 그래야 어떻게든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니...
양윙으로 나온 비니시우스와 아센시오는 흠...
일단 비니시우스는 뭔 생각이 많은지 공을 좀 끌다가 패스타이밍놓치고 뺏기는 경우가 너무 많네요.가끔씩나오는 돌파가 좋긴한데 그래도 많이 부족합니다.
아센시오는 열심히 뛰긴했지만 전반엔 거의 보이지도 많고 후반에 좀 활약이 있긴했지만 부상의 여파가 큰 건지 기대보단 아쉽습니다.
후반교체로 들어온 모드리치는 체력관리만 잘해준다면 여전히 레알 미들진의 에이스인걸 보여주네요.
특히나 쇄기골을 넣을때 침착함은 클라스를 보여줬죠.
바르샤의 네투는 오늘 최고였습니다!!크크크
슈퍼세이브를 몇 번이나 보여줬는지~~
어디쯤에
20/10/25 03:19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풀경기를 봤는데 참 바르셀로나가 상황이 심각하구나 싶었습니다

경기 내내 부스케츠를 욕했는데 (첫골도 발베르데 놓쳐서 먹음) 그 부스케츠가 나가고 나니 빌드업이 아예 안되더군요. 제가 바르셀로나 감독이면 머리가 빠개질 거 같습니다 이 문제로

메시는 볼이 안 와서 계속 중앙선 부근으로 내려오는데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칼을 도마로 쓰고 있으니 이게 무슨 개뻘짓인가 싶다가도 메시가 안 내려오면 공격전개가 아예 안 되니 일단 선택의 여지가 없기도 합니다. 미들진에 그나마 밥값하는 애가 데용밖에 없으니 그 천하의 바르샤가 어쩌다

메시는 번뜩임이 살아있을때 파이널 서드로 공 떠먹여 줄 수 있는 곳으로 얼른 떠나길 축구팬으로 바라게되는 경기였내요
길위의사람
20/10/25 03:55
수정 아이콘
그래도 데스트 보면서 눈 정화 했습니다.
과장 많이 보태면 수비 잘하는 마르셀루 보는 줄 알았어요
20/10/25 11:59
수정 아이콘
비니시우스가 드리블 스피드 하나는 지금 파괴력이 좋은데 뭐 한번 뚫지를 못하더라고요.
신의와배신
20/10/25 06:30
수정 아이콘
바르사 경기를 자주 보는 입장에서 바르사 가 이렇게 못하던 시즌이 있었던가 되씹어보는 경기였습니다.

이럴거면 메시가 맨시티를 가게 놔두지 왜 그렇게 기를 쓰고 메시를 붙잡았는지 모르겠네요.
이웃집개발자
20/10/25 10:30
수정 아이콘
이와중에 메시까지 없었다면.. 어땠겠어요
아테스형
20/10/25 07:42
수정 아이콘
바르샤 경기력이 피케이 전까지 그렇게 나빠보이진 않았는데 이후 쿠만 전술이 영..

레알이 최근 부진을 극복하고 원정에서 이긴 것보다 놀라운 게 3골을 넣었다니네요 크크
아니 공격진 진짜 답답해서 속터졌네요. 비니자리네 손흥민 있었으면 어땠을까 이 생각만 경기 내내 들었고요.
골 넣은 셋 다 공격진이 아니라 3골이지만 뭔가 답답하네요.

그리고 라장군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네요. 라모스 없었으면 백프로 졌을 경기.
다행이지만 미래가 두렵군요.
醉翁之意不在酒
20/10/25 08:57
수정 아이콘
메시는 말이 좋아 프리롤이지 사실은 3선 내려와서 공격 작업 조직하는 역할이였죠...... 뭐 아르헨티나 국대에서 허구한 날 하던거라 익숙할지도......
20/10/25 09: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첫골 발게르데 침투하는데 멍하니 있는 선수 누구죠..
설마 부스케츠인가....
20/10/25 10:32
수정 아이콘
당연히 천룡인 부시죠.
어디쯤에
20/10/25 16:01
수정 아이콘
근데 그 부스케츠 나가니 게임 조립이 아예 안 됨 크크 진짜 계륵입니다
아우구스투스
20/10/25 18:28
수정 아이콘
레알 살아나나요 다시?
루카쿠
20/10/26 08:54
수정 아이콘
깜노우에서 3-1이면 바르샤는 또 우승경쟁 망했네요.
슈테겐이 못나온 공백이 컸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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