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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7 18:05:31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만화] IS, 남자도 여자도 아닌 성 - 로쿠하나 치요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다루지만 평범하지 않은 만화






  주인공 하루는 화목한 가정에서 태어난 맏이로 가족 전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다. 그가 친구와 놀고 학교에 가고 사회에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 지나치게 평범한 설정이다. 이런 만화를 재밌게 그리기는 아주 어렵다. 그러나 저 설정에 한 가지가 첨가됨으로써 이 만화는 활기를 얻는다.

  하루는 IS(Inter Sexual, 반음양자)다. 2000명당 한 명씩 존재한다는 성. 그러나 남성 아니면 여성이라는 인식이 너무나 당연한 사회와 그로 인한 차별 때문에 감추기에 급급하다는 성.

  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은 그가 IS라는 이유만으로 일상에서 이야기로 변신한다. 당장 남학교에 가야 하는지 여학교에 가야 하는지 라는 문제가 생기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찾아오는 첫사랑도 풋풋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한 사회의 철저한 배제.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통이지만 하루의 성장통은 특별하다.

  사실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양성구유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아아, 여기서 나의 저질 수준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러한 성적 환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만화다. 2000명당 한 명이라면 생각보다는 흔한 수치다. 하지만 사람들은 IS를 모른다. 그런 사람들에게 IS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편견과 오해 거짓된 환상을 없애려고 하는 만화다.

  1권이 옴니버스 방식으로 구성되어 낚일 수가 있으나 2권부터 본편으로 들어간다.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이야기로서의 흡입력이 아주 좋은 만화다. 지루하다거나 늘어지는 전개가 전혀 없다.

  이런 만화가 심리 묘사에 목숨을 걸고 승부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섬세한 심리 묘사가 뒷받침되면서 보통 사람이 쉽게 지나치는 것을 꼬집고 있다. 읽다가 자신을 돌이켜보게 하는 만화다.



  아무래도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의 가족이 만화에서나 존재할 법한 이상적인 가족이라는 점은 이야기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 이야기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조금은 자극적인 전개를 시도하는 감이 있다. 이상적인 가족이라는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이야기가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개된다는 것은 그만큼 반대 요소에 지나치게 힘을 실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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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7 19:20
수정 아이콘
아.. 낚였네요 1권보고 옴니버스형식이어서 안봤는데 말이죠..
글을 보니 2권부터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10/07/27 21:49
수정 아이콘
어렸을때(기억으로는 초등학생..) 두꺼운 만화책(챔프.. 엿던가요?)에서 휙휙 넘겨보다..
야한장면(지금은 아무것도 아니지만;;;)이 눈에 들어오길래 재빨리 넘겨버린 그 만화군요.
영혼의 귀천
10/07/27 23:35
수정 아이콘
방금 다 읽었습니다.
뭔가 읽고 나니 마음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아니.. 아프네요.
지금의 나와 다른 세계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선입관과 편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눈과 귀를 열어두려고 생각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가 봅니다.
마음에 아픔이 있거나 몸에 불편함 있거나, 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고 있거나 감당하기 힘든 아픔과 비밀을 가진 사람들이
제 주위에도 많을텐데 나이가 들면서 자꾸 눈과 귀가 닫히려고 하네요.

좋은 만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밤에는 이것 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폭풍의언덕
10/07/28 19:37
수정 아이콘
쓰신 글을 읽고 있자니 엘리자베스 문의 <어둠의 속도>가 떠오르는군요.
근미래 sf소설인데 자폐아를 소재로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깊이 생각해보게 만들었던 소설입니다.
주인공의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일상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압권인 소설이지요.
소개하신 만화도 기회가 닿는 대로 보고 싶군요.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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