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economic/view.html?cateid=1038&newsid=20100727084407867&p=ned

기사를 읽으며 원래부터 한번쯤 일해보고 싶은 직장이기도 했지만, 그게 안된다면 거래라도 하고 싶은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역시 대한민국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평범한 사원입니다만 진짜 대기업 횡포에 치가 떨리는 경험 한두번이 아니었죠.

기사와 같은 부품업체 뿐 아니라 제가 몸담은 IT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 대기업에서 SI개발을 수차례 해봤지만 진짜 누가 봐도 어이없는 단가에 울며 겨자먹기로 입찰합니다.

이익 보다는 레퍼런스 하나 대기업으로 추가한다는 생각으로 이익도 안나는 프로젝트를 따내면,

이익이 없으니 깎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인건비로 후려쳐야죠. 2명이 할 일을 1명한테 몰아줍니다. 밥먹듯 야근 말하면 입만 아프네요.

뭔놈의 요구사항은 그리도 많을까요. 제대로 요구사항 분석서에 있기나 하면 또 모르겠는데 예정에도 없던 내용을 들이댈때면

진짜 확 다 집어던지고 때려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습니다.

그래놓고 고생고생해서 다 만들어 놓으면 대금 결제나 제대로 해주느냐?

결제는 자기네 맘이죠. 6개월이 지나도록 대금 결제를 안해주다가, 1년전 프로젝트와 함께(;;) 지급해주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월급 밀리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이 회사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느니, 직원들 보너스로 얼마를 줬다느니...

이런 기사 쏟아질때마다 정말로 속이 터지는겁니다. 우리나라 반 대기업 정서가 괜히 생겼겠습니까?

다 이런 경험에서 나오는건데, 대기업 그네들은 뭐 반기업 정서가 너무 심하다느니 오해라느니 운운하면서 속을 또 뒤집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1&cid=302844&iid=4415503&oid=025&aid=0002088841&ptype=011

'협력업체들과의 상생 프로그램에 공을 들여왔는데, 대기업만 이윤을 늘린 것처럼 비난받고 있어 곤혹스럽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협력업체 납품단가를 올려주고, 제품 값은 올리지 말고, 투자도 많이 하라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

그놈의 상생 프로그램이 뭔지? 사상 최대 이익 올리고 보너스 파티 할 동안 우리 회사는 변한것 하나 없이 제자리인 이유가 뭘까요?

프로그램이 제대로 시행 됐는데도 이런건가요?

그리고 납품 단가 올려주고 투자 많이 하면 경쟁에서 도태된다고 생각하는 저 마인드 자체가 글러먹은거죠.

위에 애플처럼 파트너로써 오래도록 함께 하기 위해 합리적으로만 대우 해준다면

중소기업 역시 알아서 더 좋은 조건으로 더 나은 품질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는 그런 간단한 생각도 못하는겁니다.

그저 근시안적으로 당장 이익이 떨어지니까 하청업체 쥐어짜기만 할 뿐...

정말 기회만 있으면 이 나라를 뜨고 싶은 생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