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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7/28 10:54:39
Name nick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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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기분 좋은 하루가 된 7월 27일의 이야기.


1.아침에 일어나니 날씨도 맑고 바람이 부는게, 어째 오늘은 좋은 일이 있을거란 예감이 문득 들었다. 페트병 두어개를 가방에 밀어넣고 가벼운 발걸음을 옮겨 동네 산으로 향했다. 6시에 일어나는건 조금 피곤한 일이지만, 하루의 시작을 산에가서 약수를 마시며 시작하는 건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울창하고 푸른 여름의 산에서, 왠지 오늘은 기분 좋은일이 일어날거란 예감이 들었다. 무엇보다, 오늘은 일주일에 단 두번밖에없는 화요일과 목요일중 화요일이었기 때문에.




2.헬스장으로 넘어가서 운동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왠지 근육에 힘이 넘친다. 평소보다 10kg정도를 더 달고 뻐근~한 느낌을 받으니, 굉장히 기분이 좋다. 등산후에 헬스를 오면 운동할때 기운이 빠져서 많이 못하는데도, 그날은 영화 큐브와 함께 헬스장에서 2시간을 운동했다. 아침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이나 운동을 했더니, 밥이 땡기네. 그나저나, 큐브2는 재밌지만 뒷맛 참 안좋은 영화였다.




3.출근을 하자, 어쩐지 오늘은 선생님들도 친절하다. 간만에 머리에 왁스와 스프레이로 스타일링을 해서 그럴까, 평소엔 틱틱대던 학생들도 고분고분하다. 심지어 복사기도 말을 잘 듣는것이, 용지 한번 걸리질 않는다. 아니, 사실 오늘은 좀 걸려도 별로 짜증도 안났을 것 같다. 어쨌든 오늘 드라이와 왁스는 정말 잘 먹어 준데다가, 마을버스마저 정류장에 도착하자마자 딱 와서 날 기다리니, 내가 마치 오늘의 주인공, 맨오브더 매치 같은 느낌.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시계를 바라보니, 어느새 6시 반. 오..그녀가 올 시간이다.




4.그녀는 언제나 처럼 약간은 지친기색으로 교무실 문을 열었다. 조교생활은 확실히 많이 힘든 일이다. 그치만 이내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았다. 아아. 어쨌든, 그녀는 언제나처럼 약간 수수했고, 약간은 파인옷에, 약간은 무방비에, 친절하고, 예쁘고, 착하고, 뭐랄까 소위 말하는 모에요소가 겹치고 겹친 느낌이었다. 선생님+연상  이라는 모에요소도 대단한데다가 2살차이 연상이라니.. 다른 성격과 외모에 '천연스러운'모습까지. 왠지 화요일과 목요일에 나는 미연시를 하고있는지 현실에 살고있는지 분간이 안갈때가있다. 오후 7시는 마법의 시간과도 같나보다. 어쨌거나, 나는 헤벌쭉 한 얼굴로 선생님을 돕고있는 그녀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이제 먼저 말도 걸어주는데다가, 반응도 너무 좋아서, 어쩐지 매번 재미난 이야기를 고민하게 만든다. 매력있다. 모에~~ 가끔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힐끗 힐끗 보이는 옷차림 때문에 애꿎은 그녀의 눈만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파인옷을 입고도 가슴팍을 가리는걸 깜빡한다거나 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 고..고맙습니다. 물론 난 절대로 보지 않았다. 정말입니다. 믿어주세요.




5. 선생님이 10시에 끝날 수업을 촬영때문에 11시까지 연장했다. 난 일주일에 2번밖에 못 보는 누나와 무려 1시간을 더 떠들 수 있었다. 최고!! 선생님께 안마라도 해드리고 싶을 정도였다. 늦게끝내주셔서 감사해요. 이대로 아침까지 수업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으헣헣. 누나는 자기도 늦게끝나는 데다가 다음날 오전강의까지 있으시면서도 아무 불평없이 웃으며 기다려 주었다. 심지어, 선생님이 늦게끝났는데도 나와 교무형에게 음료수를 건네며, 늦게 끝나서 미안하다고 했다. 특히, 11시까지가 정규 근무시간이지만 10시 반쯤 끝나고 차를 타고 가는 나로서는, 11시부터는 마을 버스가 없어서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 누나는 내가 다이어트중인것 까지 신경쓰며 여름밤에 걸어가서 어떡하나며 17차를 사다 준 것이다. 아아, 이 섬세한 배려심.. 감동적이다. 교무형보다 내 음료수가 100원 비싼 것이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덧붙여서, 자기가 선생님에게 한마디 해 주겠다는걸 애써 말렸다. 모에요소가 또 늘어난 것 같다.




6.그런 내 맘도 모르고 교무형은 목이 아프다며 낼름 자기 음료수는 버려둔 채 내 17차를 가져가 버렸다. 누나가 (수줍은 미소와 붉어진 얼굴로 내게 살며시 건네)준 17차는 그렇게 남의 손으로 넘어가 버린것이다. 아아, 그거 안마시고 진짜 고이 보관해 두려했는데.. 짜증이 돋았지만 차마 티 낼 수 없었다. 누나는 아쉽게도 선생님 차를 타고 간다고 했고, 나는 아쉬움을 달래며 집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왕이면 대로쪽으로 나가면 그 누나가 탄 차를 볼 수 있을까 싶어 대로쪽으로 약간 돌았는데, 사실 차 타고 가다가 걸어가는 날 발견하면 잠깐 세워서 태워준다거나 하는 미연시 선택지가 있길 바랬던건 유머다. 어쨌든, 그렇게 걸어올라가는데 이게 왠일, 누군가가 길바닥에 버려놓은 5000원권이 보였다. 횡재다! 두리번두리번 꿀꺽! 11시에 끝난 수업이 너무나 감사한 순간이었다. 누나가 음료수도 사주고, 난 누나랑 오래 이야기 할 수 있었고, 5000원까지 줍다니! 17차를 빼앗긴건 아침이 되어서도 속이 쓰렸지만, 아직도 누나가 모기물렸다며 울상지을때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7월 28일.



























아 XX 꿈.




어쩐지 모에요소가 너무 충만하다 했다. 후............... 미연시도 아니고...............
나에게 그런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흐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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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빡세
10/07/28 11:16
수정 아이콘
아, 이런글 좋아요
10/07/28 11:21
수정 아이콘
짤방은 오른쪽 버튼을 누르시고 그림표시를 하시면 되는군요!
이끌림
10/07/28 11:25
수정 아이콘
으아아아아아 꿈이었다니!! 꿈치고 너무 생생한거 아닌가요? 후후
7월 29일 목요일에 똑같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아, 오른쪽 버튼 누르고 사진 표시를 해도... 엑박이어요.
marchrabbit
10/07/28 11:40
수정 아이콘
아...... ㅠㅠ
一切唯心造
10/07/28 11:45
수정 아이콘
다음 주 화요일에 현실이 되길 바랍니다.
그나저나 요즘 PGR의 염장질이 극에 달했습니다.
연애하고 싶은 때에 참 힘드네요
10/07/28 12:28
수정 아이콘
아..낚였다...

드림머신 하나 마련해서 인셉션 작전을 실행해보세요..
리오넬메시
10/07/28 13:47
수정 아이콘
모에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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