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최근에 다시 정신과 방문하여 치료를 시작하게 된지라 남일같지 않고 안타깝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첫번째는 약 2년전, 다니던 회사(CS쪽 업무였습니다)에서 갑자기 업무량이 폭증하기 시작하는데
다들 업무량이 폭주하다보니 속도나 일처리가 좀더 나았던 제가 상대적으로 업무부담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그러는 와중에 과장이 저에게 보이는 태도가 너무나도 인면수심이다보니까 멘탈이 붕괴되면서
친구의 권유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우울증 중기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면서 치료를 시작했었네요...
한 4~5개월 정도 치료를 받으면서,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을 한번 도전해도 좋다는 부모님의 응원과 함께
그전에는 반대에 부딪혔었던 게임 프로그래밍을 학원을 통해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년 정규과정동안 솔직히 힘도 많이 들었지만, 흥미가 붙기 시작하니까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후 취업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들던 포트폴리오에서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지인을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개인 포트폴리오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팀 포트폴리오에서 파트분배 이슈가 너무 크리티컬해서
이거로는 회사 지원해봤자 붙기가 너무 어려울거같다는 이야기였죠
학원에서 파트분배같은 기본적인건 좀 같이 봐줬어야 되는데 이런것도 안봐주는건 좀 너무하지 않았냐 하면서 말이죠
안그래도 제 나이가 30줄이 넘어서 취업하기 어려울거란 사실은 인지하고서 뛰어든거긴 했지만,
현업 지인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으면서 학원에서 말하는것과의 괴리가 생기다보니
저도 모르게 우울증이 재발을 했더라구요.
막상 당사자인 저는 자각을 못하고 그냥 힘들다 죽고싶다 이런 생각만 들었었지 우울증이란 생각을 못했다는게
진짜 우울증의 무서운점이 아닌가 새삼 느꼈습니다.
같이 프로그래밍 준비를 하던 제 동생이 저의 이상함을 깨닫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울어주면서
다시한번 마음 다잡고 정신과 재방문을 했더니
저번보다 더 심각해졌다면서 사실상의 닥터스톱을 받았습니다.
한두달 각잡고 치료에만 집중하자고 하시더군요
아예 예상을 못한건 아닌데, 의사선생님 입에서 그런 말이 진짜로 나오니까 또 한번 서러워지던 그 감정이란 후...
아무튼 잡설이 길어졌는데,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정신과 관련 이슈는 진짜 본인이 깨닫기 어렵다는 생각을 이번에 또 하게 되었습니다.
2년전 당시엔 제 친구를 통해서
이번 케이스는 제 동생을 통해서
주변 사람을 통해서 자각을 했고, 병원에서 이미 중기 이상의 판정을 받게되는걸 보니
정신관련 질환이 알게모르게 사람을 갉아먹고 잠식시키는 위력이 새삼 무서워지더군요
저는 그래도 주변 사람들을 잘 둬서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안갔다고 생각해서 너무나 다행이였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보시는 분들중에도 혹시나 뭔가 짚이는 부분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을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치료라고 해서 뭐 이상한거 머리에 쏘고 그러는게 아니라, 상담과 함께 필요에 따른 약처방이 곁들여질뿐입니다.
물론 방문에 있어 장벽이 있다는것도 알지만, 방문을 해본 입장에서는 그 장벽을 뛰어 넘음으로써
삶을 다시한번 정비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만 힘든 삶을 살고 있는것도 아니고 요즘 다들 쉽지않은 삶을 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그 점을 다시금 새기면서 치료에 집중하고, 마지막으로 펼치려고 했던 저의 날개를 정비하고
더 아름답게 비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자 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들 행복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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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주 전부터 우연히 다니게 되었는데 첫 문턱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도 이상하게 무기력하고 힘드시다면 마음에 감기가 걸렸나 생각 하고 가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 그리고 예약 안하시면 저처럼 이곳저곳 병원 뺑뺑이를 돌게 될 수 있으니 미리 전화하셔서 꼭 예약하세요!!
우울증은 누군가 내 삶의 운명을 쥐고 있다는 느낌을 본인의 무의식이 느낄때 발생하더라구요. 본문에서 보이듯이 과장이 x랄하건 말건 넌 짖어라 난 내 갈길 간다라고 생각한다거나 포트폴리오에 문제가 있다고 야지놓는 지인도 빠르게 차단박고 죽이든 밥이든 취업에 집중했으면 우울증이 재발할 일도 없었을겁니다. 글쓴분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저도 그랬었고 거기서 헤어나오면서 가장 도움이 됐던게 타인에 대한 건강한 수준의 적대감이었어서 한마디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