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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10/08 18:21:02
Name HesBlUe
Link #1 본인
Subject [스포츠] [KBO] 프로야구 감독의 대한 개인적인 의견
안녕하세요
흔한 프로야구팬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이며, 방구석 팬이 생각하는 의견입니다.

제가 보는 프로스포츠는 축구,농구,야구이며
즐겨보는 빈도와 그에 대한 짧은 지식은 1:2:8 정도입니다.
감독 중요성을 점수로 표현하면 축구가 10점, 농구는 5점이고 야구는 1점입니다.


- 프로야구의 감독의 비중용성

1) 많은 경기수
: 제가 알고 있는 프로스포츠중에서 정말 압도적으로 많은 경기수를 자랑합니다.
KBO는 144경기, 메이져리그는 162경기를 소화합니다.
단기전에서는 변수가 많지만, 장기전에서는 변수가 줄어듭니다.

단기전에서 선발투수 순서, 타자 라인업, 대타등등 감독 선택하에 변수가 있지만
장기전에서는 이런것들은 변수가 되지 않으며, 팀전력대로 시즌을 치루게 됩니다.


2) 철저한 개인시스템
: 예를들어 A선수가 어시를 하고 B선수가 골을 넣어도 C,D,F 선수등등
축구와 농구는 수많은 다른 선수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서 상황을 창출합니다.
페인팅을 써서 수비수를 이끌어 낼수도 있고, 스크린을 걸어줄수도 있습니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가능할때, 감독은 할수있는 역량이 발휘되고 수많은 작전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야구는 다른 선수들이 해줄수 있는것이 없습니다.
루상에서 도루빼고, 공격시에는 말할것도 없이 아무것도 할수가 없고
수비시에도 자기 포지션에 공이 오지 않는 이상 할수 있는것이 없습니다.

즉, 인게임내에서 선수개인역량 외에 감독이 할수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 프로야구 감독의 할일

: 야구감독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됩니다.
세계 그 어떤감독도 이천웅/진해수를 박용택/이상훈으로 만들수 없고
야구 특성상 팀전력 이상으로 무언가를 할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유일하게 가능한것이 혹사인데, 이건 전력을 올리는게 아니라 대출하는거 뿐입니다.

선발투수는 로테이션 지켜주면서 100구정도 끊어주고
불펜투수는 시즌 60이닝대로 지켜주고 (그럴려면 1~2군 선수 활용이 필요합니다)
주전야수는 중간중간 휴식을 해주며 (포수나 유격수는 충분한 휴식)
작전은 후반 접전상황시만, 최대한 자제하야 합니다.

참 재미없고 바지사장같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프로야구 감독 자리가 그래요.



- 구단이 할일

: 감독이 할수있는게 별로 없는 이상, 팀순위는 감독탓이 아닙니다.
성적이 안나오는건 감독탓이 아니고 선수와 구단전력이 약한탓입니다.
감독을 선임할때부터, 감독의 할일을 확실히 인지시켜주고 성적과는 무관하게
이 구단은 감독과의 약속인 계약기간을 지켜준다는 믿음을 심어주면 됩니다.

감독도 사람인지라, 자기자리 위험해지면 무리한 운영을 하게되고
그렇게 되면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고,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팀을 망칩니다.
그렇게 되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감독의 계약기간을 지켜줘야 됩니다.

KBO보다 한참위에 있는 메이져가 단장야구를 하는걸 생각하여
FA때 좋은선수 영입하고, 용병 3명이나 좋은 선수 뽑아주면 됩니다.



+ 류중일 감독

: 개인적으로 오래된 엘지팬인 저는 현대에서 많이 우승한 김재박 감독이
DTD라는 대명사만 남기고간 순간부터, 야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라고 깨달았습니다.
류중일감독이 처음 부임했을때부터 반대하고 좋아하지 않았는데
류감처럼 성공한 감독, 명장이라고 불리는 감독은 저렇게 할수가 없습니다.

데이타 상관없는 좌우놀이, 연투와 멀티이닝, 주전야수는 전경기 출장같은 구시대적 발상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하는 변하지 않는 모습과 자기애를 기반으로 하는 고집등

하지만, 이름값 있는 감독을 선임한 이상 구단에서 터치하기는 어렵고
60이 가까운 올드스쿨 감독이 변하는건 사실상 불가능이라 답이 없습니다.




1994년 이후로 엘지가 우승한번 못한것은 엘지팀전력문제지 감독탓이 전혀 아닙니다.
올해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후반기에 NC를 보고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팀전력이 많이 좋아진 현재, 용병만 잘뽑으면 향후1~2년 기대할만 합니다.

몇십년 엘지팬입니다. 용택이형 은퇴할때 우승한번했으면 좋겠지만 틀린거 같고...
이제라도 엘지구단은 시대에 맞게 행동하여, 올드팬들에게 우승의 기쁨 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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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아이오아이)
20/10/08 18:26
수정 아이콘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 데 친구랑 이 비슷한 이야기 했더니
그럼 꼴찌하면 누가 책임 질 꺼야? 단장이 나가는 거야? 감독은 아무런 책임 안 지고?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팬이라고 하지 않았냐?
너 꼴찌팀 감독은 계속 유지되고 단장 나간다고 팬들의 화가 잠재워 질꺼라고 생각해?
니가 보는 프로야구 팬들은 그렇게 이성적이고 신사적이였냐?

하니까 할 말이 없더군요
20/10/08 18:27
수정 아이콘
당연히 팬은 감성적이니까요.
팬은 감성적이어도 구단은 이성적으로 행동해야죠.
ioi(아이오아이)
20/10/08 18:31
수정 아이콘
감성은 이성으로 컨트롤 하는 영역은 아니니까요
20/10/08 18:3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사실 그게 스포츠를 보는 이유지요
ioi(아이오아이)
20/10/08 18:40
수정 아이콘
결국 못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욕을 쳐먹어야 하고 짐을 싸야 하는 데
자기 자리가 날라가는 상황에서 무리수를 안 두는 선택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선택이죠.
20/10/08 19:02
수정 아이콘
꼴찌팀 팬은 아니어서 말하기 조금 꺼려지지만 보통 꼴찌팀들은 꼴찌를 하는 명확한 이유가 있고 그 명확한 이유의 대부분은 선수의 수준에 있어서 감독과 단장을 욕할 거 같지는 않네요. 구단을 욕할 거 같아요. 이따위로 할 거면 해체해라. 야구단을 운영할 거면 돈을 좀 써라... 하면서 욕할 것 같네요.
20/10/08 18:30
수정 아이콘
기본틀에는 맞기는 한데 뭐 단기전에 작전의 영향이 적다고 보기는 힘들고...
전력이 비등비등할경우에는 이 효과가 크게 나타날수밖에 는 없죠..
장기전은 또 매니징의 문제도 있고요..
20/10/08 18:32
수정 아이콘
80년대 쌈마이 시절을 제외하고
90년대이후 정규리그 1위팀이 우승한게 90프로입니다
단기전도 큰 의미가 없다는 의미있는 데이타입니다.
20/10/08 18:34
수정 아이콘
1위팀이 우승한게 90프로 넘겠죠 당연히 시즌을 그렇게 길게 끌고왔으니 전력이나 기타 누수가 적다는것이고..
플옵 자체가 현재 1위팀에게 유리한 구조기도 하니까요.
20/10/08 18:37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처럼 메이져에서는 단기전이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야구는 그 단기전조차 의미가 사실....
20/10/08 19:46
수정 아이콘
KBO는 정규리그 1위팀에게 크게 어드밴테이지를 줘서 그렇죠.
정규리그 3-4위팀이 코리안시리즈까지 올라오면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있고, 2위팀도 밑에서 올라 온 팀과 크게 한판 붙고 난 다음에 코리안 시리즈에 올라오는 것이라, 체력소모, 집중력 소모가 정규리그 보다 몇배인 단기전에서 밑에서 올라 온 팀이 1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팀을 이기는건 진짜 어려운 일임을 상식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반면에 지금 미국에서는 LA다저스처럼 압도적인 승률로 지구 1위하는 팀에게 너무 어드밴테이지가 없는거 아니냐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는 논쟁이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지니팅커벨여행
20/10/08 18:32
수정 아이콘
기아가 올해 단장야구 하다가 트레이드로 망... 했죠ㅠ
무적LG오지환
20/10/08 18:34
수정 아이콘
본문에 공감하며 스크롤을 내리다 단장 야구 부분을 읽고 문득 텍사스에서 여전히 짤릴 기미조차 안 보이는 JD가 생각 났읍니다 크크크크크
20/10/08 18:45
수정 아이콘
텍사스 ㅠㅠ
은때까치
20/10/08 18:35
수정 아이콘
감독의 역할은 진짜 게임 외적 선수단 관리에 국한되어야죠...... 애들 술 못먹게하고 동기부여해주고 엔트리 못나오는 신인들 다독여주고 갈등 생기면 중재하고... 이런 일들. 그래서 저는 우리팀 응원 감독으로 사람 좋은 바지감독을 선호하는 이상한(?) 팬입니다. 인게임적으로는, 맘 같아서는 그냥 미리 투수 교체/야수 교체 알고리즘 짜놓고 그대~로 굴리는 AI를 감독 자리에 앉혀놓고 싶어요.
오히려 감독보다는 실질적인 선수 육성에 기여하는 데이터팀/2군 육성팀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돈 팍팍 써서 고급인력 데려오는게 팀을 위해서는 더 좋은 지출이라 생각합니다.
니나노나
20/10/08 18:47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감합니다. 팜이 탄탄하면 기복이 있어도 금방 복귀하더라구요.
Judith Hopps
20/10/08 18:3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리그 기준 감독 역량으로 가져오는 경기 수를 최대로 잡으면 10게임 안밖이라고 봅니다.
타이트한 일정에서 불펜운용, 타순변화 선발 로테이션 조정 및 경기 내에서 작전 등으로요.
그런데 시즌 끝나고 순위표 보면 10게임차면 가을야구 가고 못가고 판가름 내죠. 타이트한 시즌이면 1등과 4등 차이가 10게임 안쪽인 경우도
많구요. 그래서 타 종목에서의 감독 중요성보다 체감은 적다고 할 순 있지만 감독이 큰 영향이 없다는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감독 굉장히 중요합니다. 다른게 다 잘 굴러가도 감독이 폐급이면 드라마틱하게 말아먹어요.
20/10/08 18:40
수정 아이콘
그 10게임을 망칠수는 있어도 이길수는 없습니다
망치는건 10게임이 아니라 100게임도 가능하죠
그냥 망치진않게 주어진 메뉴얼대로 운영하면 됩니다
20/10/08 18:38
수정 아이콘
야구를 속칭 엘지선수들 달달 외면서 야구를 본 이후
개인적으로 단일년도 최고의 감독은
그 스쿼드 가지고 히드랍볼 직전까지 가을야구 맛보러가기 직전이였던 07김재박이였고
최악은 뭐 딱히 뽑고 싶지 않네요

안 좋은 기억들 언급하기는 싫어서

류중일 감독 요새 욕 많이 먹더라구요
근데 뭐 저도 최악인지는 모르겠어요

10년도 엘지감독들 놓고 보면 박종훈 제끼고
12년도 시작할때 전년도 국내파에이스(박현준), 마무리투수(송신영), 1루수(이택근), 주전포수(조인성) 자의든 타의든 내보내고도
그 누더기 같던 팀 잘 추스려서 13년도에 가을야구 구경시켜준 김기태한테 고마웠던 기억
그 김기태가 책임감 없게 버리고 간팀 수습해준 양상문에 대한 감사한 기억

성격이 그래서 그런가 저는 누군가를 떠올릴때 나쁜 기억보다는 그냥 좋은 기억들 남더라구요
류중일도 좋은기억들을 남겨놓고 가길 바라는데 슬프게도 지금까지는 딱히 안남긴합니다.
엄청 나쁜기억도 떠올려보라면
차우찬 그렇게 쓴거 말고는 딱히 없습니다
불펜 굴리는거야 올드스쿨 감독들 다 그꼴이고 거기서 거기 수준이라
아 진짜 감독이 돌았나 누가봐도 아닌것 같은데 왤케 고집(강짜)이 심하지 싶었던건 양상문이 더 했고

근데 반대로 류중일은 좋았던 점도 그냥 내 야구관으로 볼때 무난했다 이 정도?
올해 뭐라도 남겨주고 갔으면 했는데 지금 하는거보면 어려워 보이기도 하고

모르죠 뭐
가을야구 확정짓고 갑자기 가을에 팀이 미쳐날뛸지

저도 야구감독은 딱히 뭘 보여줄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근데 못하면 티는 엄청 나긴 한다고 보구요
20/10/08 18:42
수정 아이콘
저도 김재박 감독을 최고로 칩니다
지금 전력에 감독했으면 2위는 했을거 같아요
롯데올해는다르다
20/10/08 18:39
수정 아이콘
문득 드는 생각이 감독의 WAR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싶네요
그런게 있다 치면 그래도 최고 레벨의 명장들이 WAR 3~5정도는 찍을지.
20/10/08 18:41
수정 아이콘
최고명장 WAR 0
그 이후에는 얼마나 마이너스인가로 판가름
ioi(아이오아이)
20/10/08 18:43
수정 아이콘
근데 결국 war이든 뭐든 상대평가라서
내 감독이 war 0 이라도 상대 감독이 war -5 면
내 감독 war 5 상대 감독 0으로 해석해야죠
키모이맨
20/10/08 19:09
수정 아이콘
예전에 메이저리그쪽에서 이걸 구해본적이 있습니다
막 되게 정확한 계산은 아니였는데 거기서는 WAR +- 2로 나왔었죠

사실 여기서 감독의 비중이 얼마나되는지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게 돈입니다

메이저리그에서 감독 평균 연봉이 150만달러입니다
가장 고액을 받는 감독이 600만달러정도 받죠

반면 선수 평균 연봉이 400만달러입니다
가장 고액을 받는 선수가 게릿 콜이 3600만달러인가 될겁니다
복타르
20/10/08 18:40
수정 아이콘
감독의 팀 승리 기여도는 1, 패배 기여도는 9 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에서 감독이란 승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패배를 막기위한 존재이지 않을까요.
갓럭시
20/10/08 18:41
수정 아이콘
하스스톤에 이런 말이 있죠 잘한다고 무조건 이기진 않지만 못하면 진다.

야구 감독도 똑같습니다. 운영 잘한다고 무조건 이기는건 아니지만 못하면 경기 지게 만들수있는게 감독이죠
드워프는뚜벅뚜벅
20/10/08 18:44
수정 아이콘
뻘소리긴 한데, 왜 감독들이 투수 혹사를 시키는 지 알겠어요 자기가 갚을 필요 없는 대출이라니...
20/10/08 18:46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경기수가 적어서 내년에 갚았는데
144경기에는 후반기에 자기가 갚고 있습니다
정우영 전반기 혹사시켜서 후반기 완전 못쓰고 있죠 ㅠㅠ
지니팅커벨여행
20/10/08 18:58
수정 아이콘
"석민아, 어쩔끄냐 니가 나와 줘야 쓰겄다..."
선수는 선수생명 갉아먹고 팬들은 가슴아프죠.
하지만 감독은 욕 먹고 말뿐
20/10/08 19:01
수정 아이콘
혹사 감독은 야구판 자체에서 퇴출해야 됩니다
20/10/08 18:47
수정 아이콘
감독이 팀을 일정 범위 이상으로 강하게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약하게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쉽죠.
20/10/08 18: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닝 관리해주고, 연투는 삼가고, 야수 휴식도 적절히 주고..
말은 쉽지만, 프로야구 감독이 되면 저렇게 하기가 엄청 어렵죠.
경기 안에서의 최고 결정권자다 보니, ‘뭔가 해보려는’ 욕심이 항상 생기고, 선수들 만큼이나 이기고 싶어하는게 감독이거든요.

‘선수관리’ ‘적절한 휴식’을 모르는 감독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44경기 되다보니 “아 여기서 이렇게만 하면 좀 무리는 아니겠지” 하다보니 난리나고,
나름 잘 하고 있었는데 주전선수 부상나서 1달 비우게 된다거나 하면 패닉오고
오늘 볼이 살아있으니 10개 더 던지게 해보고
오늘 볼이 너무 못봐주겠으니 조금 땡겨써보고

이런 합리화와 판단이 쌓이다보면 감독이 시즌에 미치는 영향을 꽤,상당하다고 봅니다.
한경기 한경기 안에서 패배지분은 선수들이 가장 크겠지만, 감독의 영향은 누적이 된다고 봐서요.
강하게는 못만들지만, 망치는건 너무나 쉽습니다.


여기에... 팬들이 감독탓을 하고, 프런트가 성적부진을 이유로 감독을 짜르는건 어찌보면 합리적이죠.

1. 선수를 한번에 다 바꿀수도 없고
2. 안좋은 성과에 대해 누군가 최고위직이 책임은 져야하고
3. 프런트에 비해 어쨌든 감독이 팬들에게 더 와닿는 존재고
4. 감독을 짜른다고 해서 유의미한 상승도 없지만, (적당한 사람만 뽑으면) 유의미한 하락도 없을거고

프로스포츠 자체가 감성으로 움직이고, 이성적인 결정을 하기 어렵지만,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감독 경질]은 구단과 팀의 나름대로 합리적인 타협선이라고 봅니다.
ioi(아이오아이)
20/10/08 18:53
수정 아이콘
사실 성적 안 나오면 제일 책임 지는 사람이 자기가 책임 지겠다는 데 뭐라 할 수도 없죠.
막말로 운영 잘못하면 우승해도 짤리는 게 감독인데요
윤형주
20/10/08 18:51
수정 아이콘
야구팬의 입장에서보면 투수들 혹사시키는게 큰 문제라고 보지만..
사실 감독입장에서는 스트레스 그자체입니다. 성적안내면 밥그릇을 빼앗기거든요.
그리고 경기지면 팬들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혹사건 무슨 사회적 큰 물의를 일으키지 않는한 감독의 선수기용은 고유권한입니다.
축구도 타이트하게 경기를 하게되는 박싱데이에선 감독의 운용의묘가 필요합니다.
야구는 디테일하게 작전구사나 불펜투입교체시점 그리고 본인들이 가진 선수풀내에서 얼마나 최대치에 근접한 성적을 뽑아내느냐가 관건입니다.
대타작전도 그냥 단순하게는 좀더 잘치고 수비에 하자있는 선수가 클러치상황에 나와서 승부한다고 볼수도 있지만
세부스탯이나 상대전적 그리고 선수의 능력치 안타를 칠 확률 그날의컨디션 등등 모든걸 고려해서 선택해야합니다.
야구게임을 해보면 알수있습니다. 조바심 내게 되거든요.. 그런거를 일반인은 전혀 알수없으니 야구감독의 영향이 적다고 그러지..
최근 LG게임보면 감독이 급하게 맘먹고 시즌운용하면 막판에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알수있게됩니다.
20/10/08 18:58
수정 아이콘
강팀으로 이긴다 - 명장
약팀으로 진다 - 범장
강팀으로 진다 - 졸장
약팀으로 이긴다 - 그런거 없음
서건창
20/10/08 19:03
수정 아이콘
브루스 보치 감독이 정규전 승률이 5할 승률이 안 되죠. 그런데도 명장 소리를 듣는 건 시즌 운용을 잘 하면서 또 범가너로 경기 마무리 같은 그만이 할 수 있는 선택도 내렸기 때문이고요. 사실 강한 캐릭터가 넘치는 남정네들을 이끄는 "매니져" 역할만 잘해도 중간은 가는 거 같아요. 매든처럼 기발한 전략을 쓰는 감독도 1회 우승이니 그만큼 우승으로 감독을 평가할 수도 없는 거고 ... 확실히 어려운 영역 같습니다.
쓰레기청소부
20/10/08 19:05
수정 아이콘
류중일은 선수단 관리도 못한편이죠.
원정도박으로 14년만에 업셋을 허용하지 않나
육성하나 제대로 못해서 1,2위에서 놀던팀을 9위로 쳐박히게 만들고.
일단 통합4연우승도 매수가 껴있어서 업적으로 쳐주기도 민망.
20/10/08 21:21
수정 아이콘
탑티어 투수 용병 아웃, 1선발 아웃, 탑티어 계투 아웃, 마무리 아웃, 주전 3루수 아웃, 2루 주전 용병 아웃, 새로 뽑은 용병 다 합쳐서 war 마이너스

이런 팀으로 직전 해 성적 유지한 감독 있으면 말씀 좀 해주시죠. 선수단 관리 못한 거, 16년 심창민 혹사로 깔 순 있어도 주전 라인업 절반 이상이 바뀐 수준인데 그걸 뭘 감독 능력 탓을 하나요?

그리고 육성 이야기 하셨는데,

배영섭, 이지영, 박해민, 심창민, 구자욱

류중일 재임 시절 삼성에서 나온 신인들만 해도 이 정도인데 육성 하나 제대로 못했다는 것도 너무 삼알못 인증 수준 아닙니까?
20/10/10 13:01
수정 아이콘
일단 삼성팬은 아닌것 같네요
그냥 깔려면 지금꺼로 까세요
괜히 아는척 하지 말고
클레멘티아
20/10/08 19:08
수정 아이콘
세상 어떤 감독도 혹사 시키고 싶은 마음 없을겁니다. 투수관리 잘하면서 이기고 싶죠.
근데, 만약 승리냐 투수관리냐라고 했을때 무엇을 선택하느냐 쉽지 않다고 봅니다.
더군다나 스포츠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겪지 못한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고요.

일부분의 야구 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투수 혹사 아니었으면, 지금 우승권에서 놀고있을거라고. 감독이 다 망친거라고.

전 아니라고 봅니다.
다들 깨진거만 기억하지만,
실제론 무리를 했기 때문에 승리를 지킨것도 많거든요. 팀전력이 강하면, 무리 안해도 이깁니다. 팀 전력이 약하니, 무리수를 두는거고, 줄타기를 하는겁니다.

그냥 마지막 순위가 팀의 현 전력입니다.
누구를 탓할게 아니고요.
다만, 줄타기 잘못하면 책임은 감독이 지는거고요.
키모이맨
20/10/08 19:13
수정 아이콘
자주 이야기하는건데
감독의 비중이 얼마나 될까?가 궁금하면 저는 '돈'이 꽤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메이저리그 감독 평균연봉이 150만달러, 최고액이 600만달러정도
반면 선수는 평균400만달러, 최고액 3600만달러

NBA의 경우 감독 최고액이 포포비치랑 리버스가 1000만달러쯤 됩니다
선수의 경우는 슈퍼맥스계약하면 연차+@로 정해진만큼 받는거긴한데
아무튼 이렇게 한 최고액이 커리 4000만달러
20/10/08 19:37
수정 아이콘
사실 축구,농구,야구 감독 연봉을 알아보고 본문에 적으려고 하다가 안적었는데
프로감독 연봉이 축구>>>>농구>>야구 정도입니다. 그만큼 야구 감독이 경기에 중요하지 않다는 증거지요.
손금불산입
20/10/08 19:47
수정 아이콘
꽤 중요한 척도이긴한데, 아주 정확하다고 보긴 힘듭니다. 어디까지나 스포츠의 본질이 아니라 시장의 시선이거든요. 대체자가 많거나 역할이 재조명되기 전까지는 저평가 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케팅 같은 스포츠 외적 요소가 개입하는 비중도 꽤 크고요. 세이버매트릭스는 그런걸 뒤집어 엎었기에 혁명이라고 부르는 것일테지만요.
20/10/08 20:11
수정 아이콘
이 의견도 굉장히 동의하는게, 프로배구 같은 경우 야구보다 감독위치가 훨씬 중요하죠.
하지만 시장의 파이때문에 프로야구 감독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프로스포츠 100가지 중에서 딱! 한가지를 꼽으라면 돈이죠.
20/10/08 19:19
수정 아이콘
참 오래된 야구판 논제 중 하나인데 감독이 미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은 크진 않을 거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매우 클 수 있다 정도로 정리가 되더군요.

예를 들면 선수 구성의 전력이 100이라면 좋은 감독은 거기서 105정도의 결과를 낼 수 있다면 나쁜 감독은 90이나 그 이하의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큰 게 야구라는 스포츠 특성이라는 게 대부분 팬들의 의견...
20/10/08 19:31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이번 손혁 감독 경질이 더 이해가 갑니다. 키움은 크보 어느팀 보다도 단장의 힘이 강하고 감독은 숫가락만 얹는 분위거든요.
시스템이 확고하게 잡혀있어서 누가 감독 자리에 앉아도 가을야구는 보낼 수 있는 팀인데, 손혁이 그 컬러에 맞추지 못하고 주도적으로 뭘 많이 해보려다가 망쳤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그 시스템은 이장석의 비중이 반이상이라고 봅니다.
iPhoneXX
20/10/08 19:3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논조에 동의하는데 역사가 오래된 미국도 보면 일반인이 모르는 뭔가가 있기는 있겠거니 하고 생각합니다.
류중일도 이번 엘지에서 성적이 과거의 영광이 본인의 역량이 맞는지 아닌지 밝힐 수 있는 좋은 예시가 되리라고 생각이 들기로 하고요.
유료도로당
20/10/08 19: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단 글쓴분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래서 류중일감독이 괜찮은 감독 아닌가 싶은 생각입니다. (엘팬은 아니고 과거 삼팬출신이며 요즘 야구는 잘 안봐서 지금 어떻게하고있는지 잘은 모릅니다)

프로야구 감독은 본인이 뭘 적극적으로 잘해서 이긴다기보단 결국 '관리자'이고, 류감이 삼성에서 우승한것 또한 본인이 잘해서라기보단 삼성 전력이 좋아서겠지만... 전무후무한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 달성은 결국 5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관리를 잘했기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선수들이랑 관계 좋고, 선수들의 신임과 존경을 받고, 크게 혹사 안시키면서 장기적관점에서 잘 운영하고.. 이런것들이죠.

말씀대로 최신 야구이론 공부 안해서 무지하고, 근거없는 좌우놀이나 하고 이런 문제가 있지만 그거야 평생 배운 야구가 옛날야구일테니.. 더군다나 말씀하신대로 감독의 작전질이 야구를 이기게하는건 아니니까요.

만약 그런 장점이 삼성에서만 발휘되었다면 3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삼성 한 팀에서 선수-코치-감독을 연속해서 하면서 쌓은 팀내 위상과 장악력이 중요한것인가 생각도 들고... 아니면 류감은 그냥 우승할만한 전력의 팀을 가졌을때 그 전력을 몇년간 꾸준히 잘 유지시킬수있는 능력만 있는 감독이라고 봐야겠죠. 근데 어차피 (저도 동의하는) 글쓴분 의견에 따르면 우승 전력이 아닌 팀을 우승시킬수있는 야구감독은 없는것이니... 결국 류중일이 최선의 감독 중 하나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근데 삼성은 진작 우승 물건너갔지만 엘지는 포스트시즌 진출하지않나요? 크크 우승 물건너갔다는 투로 말씀하셔서 모르는사이에 6위밖으로 밀렸나 찾아봤네요..
무적LG오지환
20/10/0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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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막판에 4위 고정 됐는데 정우영, 고우석 신나게 멀티로 굴려서 정작 불펜의 핵심인 얘네 둘이 각각 시즌 중반, 후반부터 퍼져서 포시 가서 1,2,3선발이 그 키움 빠따 상대로 선발 매치업서 자기 역할을 120% 해줬는데 불펜이 터져서 1승 3패로 광탈했는데 올해도 별반 그림이 다르지 않아서요(...)
20/10/08 20:09
수정 아이콘
예전에 류중일 삼성시절 얘기했을때, 삼성팬분들이 엘지시절만 얘기하라고 하셔서 적진 않았지만
삼성시절 류중일은 동시대 감독들에 비해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감독이 -3점이면 -1점 이런정도?
근데 시대가 변한 지금은 다른 감독들보다 상대적으로 못합니다. 조급함도 그때보다 엄청 많아 보이고..
20/10/08 20:29
수정 아이콘
저도 삼성시절 류중일이랑 LG에서의 류중일은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봅니다.
무적LG오지환
20/10/08 22: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삼성 시절에는 명장이고, 지금도 KBO 통산 감독 순위 세우라면 코감독 바로 밑이라고 생각합니다.
LG에서의 모습도 막 금지어급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그냥 평범 혹은 그보다 살짝 떨어지는 감독이라고 보는데 이게 뭐 류감이 수많은 금지어들처럼 나쁜 감독이라서가 아니라 바뀐 시대에 적응을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히샬리송
20/10/08 19:5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도 비슷하게 생각하다가 생각이 바뀐게 아이러니하게 삼성시절 류중일 보고나서입니다. 10년과 11년 같은 선수단인데도 감독의 운영차이만으로 얼마나 팀이 천지개벽수준으로 바뀔 수 있는지 경험하니까 감독 영향 없다는 말 못하겠더라구요.

물론 삼성 말년부터 해서 한때 가장 혹사,작전 싫어하고 선진적인 빅볼 선발 야구 추구하던분이 전형적인 좌우놀이 투수혹사 올드스쿨 감독이 돼버린게 많이 아쉽지만 여전히 우승권/포시권/중위권/하위권 정도로 팀 등급을 나눴을때 감독능력이 한단계 정도는 위 아래로 움직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류중일이 안좋은 방향으로 바뀐건 동의하지만 삼성 류중일이 선수빨은 절대 아니었어요.
20/10/08 20:00
수정 아이콘
보통 선수육성과 투수운용 만을 감독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18, 19 20년 SK를 보면 감독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죠.
20/10/08 23:28
수정 아이콘
더불어 같은 시절을 보낸 김경문의 두산과 제이로이스터의 롯데도 포함이죠. 시합 내부적으로 한순간 순간을 뜯어서 복기해보면 시합이전의 신경전, 그리고 타순과 선발투수 배치, 그리고 순간순간의 투수교체와 대타작전, 그리고 포수들의 볼배합등 덕아웃과 선수들간에 오고가는 전략전술이 너무 재미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감독의 역할이 최소한이라는건 야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매력의 절반만 즐기는거라고 감히 말할수 있겠습니다.
20/10/09 00:09
수정 아이콘
전 18,19, 20 시즌을 언급한건데 10년전 08, 09, 10 시즌에 대입해도 말이되긴 하네요
그때 참 야구 재밌었습니다!
20/10/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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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네요. 순간 제가 잘못봤습니다.
그래도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날드트럼프
20/10/09 00:15
수정 아이콘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고
모든 조직에서 리더라는게 그렇게 하찮지 않아요
어떻게 전체 선수단을 동기부여하고 텐션을 유지하며
훈련과 휴식을 어떻게 배합할 것이며 각 역할을 맡은 코치들의 권한과 역할배분, 각종 정보들의 취사선택, 선수단을 둘러싼 지원조직과의 원할한 커뮤니케이션 등등등 다 감독의 의사결정 아래에 있죠

그냥 야구게임에서 보는 선수갈아끼우기를 하는게 아니라
운동이 직업인 사람들의 총괄이므로 운동을 어떻게 얼마나
시즌 뿐만아니라 1년 내내 할건가를 정해가는게 더 중요한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Nba말씀하시는데 거기서도 여러유형의 감독들이 있지만 결국 가장 기본은 어떤 훈련프로그램을 가져갈 것인가가 감독의 기본이자 시작으로 보고 이번에 임명된 스티브내쉬 가지고도 그걸 할수 있는 사람이냐는 논쟁이 좀 있었죠

물론 선수단 구성이 감독님보다 훠얼씬 중요하다는건 동의합니다 근데 너무 작게 보시는거 같아요
야광충
20/10/09 01:46
수정 아이콘
본문과 댓글 모두 너무 흥미진진하고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한 4-5년 전부터 관심있게 야구봐온 야알못이라서 그런지.... 이런 다양한 시야와 의견이 존재하고 각각 나름 타당하게 느껴진다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갑자기 뻘 생각이 드는게 사실 별거아닌 공놀이 감독에 대한 생각들도 이리 다른 걸 보면 세상은 얼마나 복잡한 걸까요? 크크 정치판이 왜 그리 시끄러운지 한 켠 이해가 갑니다.
20/10/09 02:02
수정 아이콘
역사가 말해주죠.

메이저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축구 농구랑 다르게 야구만 감독을 헤드코치가 아니라 매니져라고 부릅니다.
선수연봉에 비해서 턱없이 낮은 연봉도 말해주고 있구요.

감독이 여러가지 영향이 있었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대가 변했습니다.
야구에서 감독은 매니져입니다.
20/10/09 04:31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축구도 매니저라고 하죠.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 이름이 풋볼 [매니저]인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0/09 14:12
수정 아이콘
아 그렇군요
오아시스
20/10/09 09:57
수정 아이콘
축구 농구에 비해 감독의 역할이 작은건 동의합니다. 그러나 결국 그 종목 팬들은 같은 종목 감독과 비교하게 됩니다.

감독이 별로 할 일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 작은 역할에서 다른팀 감독 보다 조금이라도 뛰어나면 명장 소리 듣고 승리를 더 하게 됩니다.
감독이 매니저 역할이어도.. 매니저 역할 누가 더 잘하느냐 싸움입니다.

그래서 야구 감독은 중요하지 않지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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