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LG와 삼성의 최종전을 앞두고 삼성 선수단이 라팍 마지막 원정서 못 챙겨준게 아쉽다며 구단을 통해 경기 전 박용택 환송 행사를 열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경기 전 삼성 선수단의 박용택 환송 행사가 소소하게 있었습니다.

신경 쓸 게 많은 원정 경기에서도 잊지 않고 챙겨준 삼성 선수단에게 LG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이틀간 3-2(12회 연장)와 3-1로 한경기씩 주고 받은 두 팀은 오늘 경기에서도 명품 투수전을 이어갔습니다.

그나마 지난 이틀보다 나았던건 투수들의 호투로 잔루가 거의 쌓이지 않은 레알 투수전이였다는 점이랄까요(...)

올시즌 LG전 20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최채흥을 상대로 LG 타선은 당연히 막혔고, 정찬헌도 이에 뒤지지 않는 좋은 피칭을 이어갑니다.

짤은 유격수놈의 평범한 대시 수비입니다.

그러나 5회초 1사 이후 이형종에게 13년전 대통령배 복수를 당하며 1사 2루로 몰리게 됩니다.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이형종을 향해 씨익 웃는 일류의 모습을 보인 다음 후속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갑니다.

6이닝 무실점으로 또 하나의 QS를 적립합니다.

왠일로 최채흥 상대로 공을 많이 던지게 해서 5회까지만 던지게 했지만, 삼성 불펜에 쭈욱 막혀가던 7회 2사 1루에서 박용택이 대타로 등장합니다.

이로써 박용택은 KBO 리그 최다 경기 출장이라는 신기록을 세웠고, 2,501호 안타도 같이 기록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점수를 못 냈고, LG는 7회에 이정용, 8회에 송은범, 9회에 진해수-정우영으로 깔끔하게 3이닝을 틀어막습니다.

물론 송은범의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김잠실의 슈퍼 세이브 덕분이였습니다.

잠실 만세

9회말 1사 이후 양석환이 답지 않은 기술적인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어 유강남의 사구와 대타 김호은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신민재에게 이어집니다.

9회말 1사 만루 신민재, 본인에게나 팬들에게나 PTSD 오기 딱 좋은 장면에서 신민재는 침착하게 공 두개를 골라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며 이 게임을 끝내는데 성공합니다.

커리어 첫 끝내기 안타입니다.

내일부터는 잠실에서 NC와 4연전을 치릅니다. 하아 벌써부터 무섭네요 크크크

내일의 선발은 켈리-최성영입니다.

아 그리고 내일 경기는 공휴일이지만 14시가 아니라 17시에 시작합니다.

내일도 꼭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